‘취성의 가르간티아’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언어가 다른 문명인과 원주민이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한다. 서로 언어가 다름에도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보자면, 캐릭터가 끼고 있는 헤드셋을 통해 상대방의 언어가 실시간으로 번역돼 이용자에게 전해지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그려진 지극히 만화적인 설정이지만, 스마트폰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이는 점차 있을 법한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거창하게 이야기하자면 전혀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을 이어줄 수 있는 테크놀로지의 발달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지금 사용되는 번역 앱들을 비교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구글 번역
카테고리 : 라이프스타일
크기 : 4MB
언어 : 80개 언어
개발자 : Google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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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 - 무료

번역기 중에서 PC/모바일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서비스로는 단연 구글의 번역 서비스를 들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최초로 서비스된 이래 다양한 플랫폼으로 서비스된 구글 번역은 iOS와 안드로이드로도 계속 서비스되고 있다. 구글 번역 모바일 앱은 웹페이지용 데이터베이스를 그대로 가져와서 보여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이용자들이 사용해 온 구글 번역은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보다 다양한 언어를, 다채로운 입력 방식을 통해, 보다 정확한 방식으로 번역해서 제공한다.

메인화면

● 상단 : 번역할 언어의 선택, 번역될 언어의 선택, 메뉴 버튼
● 중단 : 언어 입력란, 입력 수단 선택(카메라, 음성, 필기, 키보드)
● 하단 : 번역 언어 출력란, 북마크, 공유, 복사 등

번역화면

● 상단 : 입력 언어, CLOSE 버튼
● 중단 : 번역 언어, 전체화면 전환 버튼
● 하단 : 언어 선택 버튼, 음성 입력 버튼

지니톡

카테고리 : 라이프스타일
크기 : 12MB
언어 : 4개 언어
개발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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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이 지난 9월 성대하게 치러졌다. 9월 19일부터 열린 아시안게임을맞아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는 앱이 있다.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각종 컨퍼런스,국제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를 통해 개발한 국산 자동 통역 앱‘ 지니톡’이 바로 그것이다.
지니톡은 똑똑하다는 의미를 담은‘ 지니어스’,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마술램프 요정인‘ 지니’의 중복적인 의미를 지난‘ 지니’와 의사소통의 뜻을 지닌‘ 톡’을 합친 단어로, 언제 어디서나 똑똑하게 통역해 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메인화면
● 상단 : 이전 번역 이력 확인 창 출력
● 중단 : 지니톡 대표 이미지 캐릭터 출연,애니메이션 연출
● 하단 : 텍스트 입력란, 마이크로 언어 입력

번역화면
● 상단 : 듣기, 북마크, 수정, 삭제 버튼 위치
● 중단 : 번역 문장, 청취, SMS 공유 버튼
● 하단 : 마이크로 언어 입력(입력 언어, 출력 언어)

S번역기
카테고리 : 라이프스타일
크기 : 5MB
언어 : 11개 언어
개발자 : 한국CSLI

애플 앱스토어 - 무료
구글플레이 - 무료

스마트폰 갤럭시S4가 발표되었을 때 삼성전자가 주요 기능으로 홍보했던 기능 중의 하나가 바로 번역 기능이었다. ‘S번역기’라는 이름으로 갤럭시 라인업에 탑재된 S번역기는 이메일, 문자, 챗온 메시지 송수신 중 바로 번역해 텍스트로 보는 것은 물론 음성으로 들을 수도 있다.
S번역기는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는 상호 교차 번역을 지원하며, 독일어, 프랑스, 이탈리어 등은 영어로 번역이 가능하다. S번역기의 데이터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옵티컬 리더 등을 비롯해 다양한 내장 앱들과 연계된다.

메인화면
● 상단 : 입력 언어 선택, 언어 입력
● 중단 : 번역 언어 선택, 언어 입력
● 하단 : 마이크로 언어 입력(입력 언어, 출력 언어)

번역화면
● 상단 : 입력 언어 발음, 전환, 전체 화면 버튼
● 중단 : 번역 언어 발음, 전환, 전체 화면 버튼
● 하단 : 마이크로 언어 입력(입력 언어, 출력 언어)

vs 지원언어

세상에는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만큼 많은 종류의 언어가 존재한다. 번역기 선택의 첫째조건은 자신에게 통/번역이 필요한 언어를 지원하는지가 될 것이다. 선택된 세 앱을 보자면 최대한 많은 언어를 지원하고자 하는 앱도 있으며, 가장 자주 쓰이는 언어만 모은 앱도있다.

1위, 80개 언어를 지원

구글 번역
구글 번역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정말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는 점이 될 것이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이고 듣기에도 생소한 다양한 언어들까지 번역을 지원한다.
구글 번역이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방법은, 텍스트를 입력하면 서버에 접속해 번역 결과를 다운로드받아 표시해 주는 식을 취하고 있다. 매번 서버에 접속이 필요하기에 통신망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번역 결과를 받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오프라인 사용이 잦다면 사용 빈도가 잦은 언어는 설정 화면에서 라이브러리를 다운받아 쓸 수도 있다.

2위, 11종의 언어를 지원

S번역기
S번역기는 사용의 빈도가 높은 언어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원하는 언어는 총 11종이다. 미국과 영국의 영어를 각각 다른 종류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0종류로 볼 수도 있겠다.
S번역기가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미국/영국), 일본어, 프랑스어,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칼어(브라질)다. 세계적으로 사용 빈도가 높은 언어들을 중심으로 언어가 구성돼 있으나, 동남아의 언어들은 단 하나도 추가돼 있지 않은 점은 유감이다.

3위, 양보다 질의 언어 4종

지니톡
지니톡이 제공하고 있는 언어는 우리나라에서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4개 국어에 한정된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그리고 일본어의 4개 국어만 지원된다. 다른 앱처럼 라이브러리 확장을 위해 별도의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을 필요는 없으나, 매번 검색 때마다 서버에 접속이 되어야 하는 점은 다른 앱과 차이가 없다.
지니톡은 오는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3개의 언어를 추가해 총 7개까지 지원 언어를 확장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언어의 추가보다는 서비스되고 있는 4개 언어의 번역 품질 퀄리티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vs 번역 퀄리티

번역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어떤 언어를 번역할 수 있나’는 점과 함께,‘ 얼마나 정확하게 번역할 수 있나’는 점이 될 것이다. 앱 3종을 두고 같은 문장의 번역을 실시했을 때, S번역기와 구글 번역은 거의 유사한 번역의 결과를, 그리고 지니톡은 보다 정확한 번역을 수행했다. 같은 일본어 단어‘ 無くす’를 S번역기와 구글 번역은 항상‘ 없애다’는 의미로, 반면 지니톡은 상황에 따라‘없애다’와‘ 잃어버리다’는 의미를 나눠서 번역을 수행했다. 구글 번역과 S번역기는 보다 정확함을 중시하고, 지니톡은 보다 자연스러움을 중시하는 번역기다.

1위, 질을 중시하다

지니톡
양이 적은 만큼, 개개의 언어의 번역에는 최선을 다한 모양이다. 실제로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언어들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번역할지 고민한 흔적들이 눈에 보인다. 필자가 가장 마음에 든 점은 하나의 검색 결과가 아니라, 하나의 검색에 대해 다양한 결과를 이용자가 선택적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번역된 결과가 틀린 것으로 보일 경우에는 운영진에 수정을 제안할 수도 있다.
지니톡은 한국어 27만 단어, 영어 6만 5천 단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특허를 활용해 번역의 질을 올리려 노력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동 2위, S번역기
S번역기의 번역 방식은 기본적으로 구글 번역의 방식과 유사한 것으로 추측된다. 구글 번역과 비교했을 때 두 앱이 내놓는 번역의 결과물은 거의 유사했다. 보유하고 있는 단어들은 많았지만 쓰임에 따라 단어의 뜻이 달라지는 경우에는 속수무책의 모습을 자주 보였다.
아울러 구글 번역과는 달리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외의 다른 언어들은 한국어 외의 기타 언어와 상호 번역되지 않고 영어로만 번역이 된다는 점도 불편함을 가져다준다. 독일어에서 영어로, 다시 이 영어가 한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에는 번역의 퀄리티가 저하될 수밖에 없다.

공동 2위, 구글 번역
구글 번역은 기본적으로 구글 사이트의 번역 서비스의 데이터를 이용한다. 별도로 데이터베이스를 다운받아 설치하지 않는 이상, 항상 서버와의 연결을 요한다.
구글 번역의 데이터는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퀄리티가 올라가는 방식으로, 일본어나 영어, 중국어와 같이 사용빈도가 높은 언어의 번역률은 상당히 정확하다. 하지만 이용빈도가 낮은 언어의 경우에는 번역의 품질도 조악할 뿐 아니라, 그 번역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확인할 길도 요원하다. 실제 업무와 생활에 쓸 수 있는 언어는 한정된다는 말이다.

vs 부가기능

번역기 본연의 기능 외에,이 앱들은 다양한 부가기능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번역을 할 것인가,번역된 번역 결과를 어떻게 보관하고 공유하고 기록할 것인가, 그리고 번역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용자의 번역기 이용의 범위를 보다 넓혀줄 수 있는 세 앱의 다양한 부가기능을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공동 1위,
사진 인식의 구글 번역

번역 텍스트를 입력하는 데 있어 구글번역은 가장 다양한 방법을 제공한다. 기본적인 키보드 입력과 함께 직접 글씨를 그려서 입력할 수 있는 필기 입력을 함께 지원한다. 거기에 SMS를 가져와서 번역하는 기능도 함께 갖추고 있다.
구글 번역의 부가기능들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사진 인식’이다. 위에 기술한 입력 방법과 함께 구글 번역이 제공하는 또 하나의 기능은 텍스트를 촬영해 인식시키는 기능이다. 인식률 역시 상당히 뛰어나, 사진에 별다른 왜곡이 없다면 대부분의 텍스트를 어렵지 않게 인식해 낸다.

공동 1위,
연계성을 중시한 S번역기

지극히 심플한 기능의 S번역기가 여타 앱들에 비해 가지는 기능상 가장 큰 장점으로는 확장성을 들 수 있다. 구글 번역처럼 스토어에서 TTS 팩을 다운받아 다양한 언어의 음성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니고 있는 데다, S번역기 내부에서 구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S번역기의 데이터를 그대로 쓸 수 있는 기본 앱‘ 옵티컬 리더’로의 확장성도 빼놓을 수 없다.
준비돼 있는 상용구 또한 눈에 띤다. 지니톡에 비해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감정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상용구를 카테고리 별로 준비해 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

3위,
번역만이 전부 지니톡

지니톡은 여타 다른 앱들에 비하면 부가기능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기본 번역 외에 다른 엔터테인먼트적인 기능은 거의 없다시피 하며, 타 앱과의 확정성도 다소 부족한 편이다. 대신 다른 앱들보다 실용성을 위한 번역에 보다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번역에 보다 더 중점을 뒀다는 말은 단어를 검색하면 반복해서 쉽게 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예문을 함께 보여주며, 번역된 북마크를 언제든 꺼내서 열람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다. 특히 주요 회화의 예문을 함께 보여줘, 이용자가 타국을 여행할 때 쉽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갖춘 점이 인상적이다.

vs 기기별 편차

스마트폰의 OS로 당장 우리들이 떠올릴 수 있는 것만도 2종류에, 각각의 OS에서도 각기 다양하게 버전이 나뉘어 있으며, 거기에 디바이스의 종류까지 따지자면 그 경우의 수는 그야말로 무한대에 가까울 것이다.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차이 없이 같은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인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1위, 어디서나 공평한

지니톡
지니톡은 기본적으로 어느 단말기에서도 동일한 콘텐츠를 보여줄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돼 있다. iOS, 안드로이드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화면에 동일한 콘텐츠를 보여주며, 디바이스의 해상도 차이에 따라 버튼의 크기와 중앙에 위치한 캐릭터의 영역의 넓이와 크기만이 달라질 뿐이다.
어느 기기에서나 공평하게 사용이 가능한 지니톡이지만, 무시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다른 앱들에 비해서 그 기능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기기별 편차 항목만으로는 1위지만, 그만큼 기능이 여타 앱들에 비해 모자라단 말도 된다.

2위, iOS는 제한적인 구글 번역
기본적인 대부분의 기능이 iOS와 안드로이드, OS를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제공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단말에 비해 iOS에는 빠져있는 기능이 하나 있다. 바로 ‘사진 인식’의 기능이다. 사진을 촬영해서 인식시키는 사진 인식 기능이 iOS에는 제외돼 있다.
두 OS 사이의 UI 및 UX에도 차이점이 존재한다. iOS에서는 마이크 입력 시 번역화면 위에 오버레이되어 마이크가 표시되고, 결과가 저장된 이후에 번역문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반면 안드로이드에서는 마이크 버튼 터치 시 화면 전체가 전환되며, 문장이 입력되면 바로 번역문을 들려주도록 구성돼 있다.

3위, 갤럭시만 사용 가능 S번역기
우수한 성능의 S번역기지만 이 기능의 가장 큰 맹점은 안드로이드, 그것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인업에만 제공된다는 점이다. 갤럭시 라인업에도 전부 제공되는 것이 아니다. 갤럭시S4 이후의 제품에는 기본 제공되지만, 이전 라인업에는 해당 기능이 제외돼 있다.
일부 안드로이드 기기에는 본 기능이 루팅 후 설치가 가능하며, 구형 갤럭시 라인업에서는 루팅없이도 APK 파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돼있다. 하지만 아직 정식 루트에는 갤럭시 최신라인업의 제품 외에는 S번역기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S번역기는 오직‘ 갤럭시’ 만을 위해 존재하는 앱이다.

최종평가
(항목별 1등은 3점, 그 뒤로 -1점 순)

총평 : 각각의 앱들은 문장을 입력해서 번역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각기 앱들의 용도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문서 번역 및 다양한 언어의 번역을 위해서는 구글 번역기를, 비즈니스 등의 용도로 외국인과 대화할 필요가 있을 때는 S번역기를, 관광지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할 번역기로는 지니톡이 가장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자신이 이용할 주 용도를 먼저 생각해 보고, 그에 맞는 앱을 선택할 수 있기를 추천한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최덕수 기자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