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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등에 업은 카카오커머스 설립, 이커머스 '폭풍전야'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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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까지 발 벗고 뛰어들다, 혼돈의 이커머스 시장

 

지난 9월 20일, 카카오는 상거래 사업부문을 분사해 독립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음을 발표했다. ‘카카오커머스’라는 이름의 독립법인은 지금껏 카카오가 플랫폼을 활용해 매출을 창출해 오던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장보기, 카카오파머와 포털 사이트 다음의 쇼핑 등 기존의 카카오 서비스를 승계함과 동시에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전개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범위를 넘어 본격적인 커머스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인프라 서비스와 솔루션 제공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안고 설립되는 카카오커머스

 

카카오가 이커머스 사업을 위해 독립법인의 분사를 결정하다

 

새로이 설립되는 카카오커머스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인지도, 거기에 포털 사이트 다음의 영향력까지 고스란히 물려받게 될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커머스는 해외 제품의 국내 판매, 즉 ‘직구’와 국내 사업자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예정으로, 이는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플랫폼을 지향한 커머스 기업이 될 계획을 밝힌 것으로 읽을 수 있다. 신설될 카카오커머스의 부채와 자본을 합친 자산의 총계는 5,102억 원 규모로, 오는 10월 31일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1일 설립될 예정이다.

 

카카오의 카카오커머스 분사 결정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종류로 갈린다. 하나는 카카오커머스가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크게 바꿀 것이라는 기대다. 국내에서 플랫폼을 활용해 커머스 사업을 가장 활발히 펼치고 있는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부문 활성화의 소식에 겹쳐진 카카오커머스의 설립 소식에 벌써부터 시장은 출렁이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카카오커머스의 분사를 카카오의 악화되는 수익성 때문에 선택한 ‘악수’의 하나로 보는 비관적인 시각 또한 존재한다.

 

거래 규모 1조 원을 넘은 카카오커머스의 가장 큰 무기,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 세계 약 5천만 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거의 대부분이 이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의 영향력은 실로 거대하다. 경쟁사인 네이버가 PC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분야를 지배하고 있다면, 모바일 분야에서의 우위는 상대적으로 카카오가 더 가져가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톡과의 접점이 어느 정도일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재 카카오톡 플랫폼의 영향력을 활용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카카오의 이커머스 사업들을 고스란히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카카오커머스는 일정 수준 이상의 파급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커머스가 이어받게 될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이미 연간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하며 시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카카오커머스의 두 가지 미래 전망

 

소상공인과의 협업, 모바일 이커머스, 카카오톡과의 연계 등을 테스트한 카카오 메이커스

 

카카오는 분사 발표 전에도 지속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으로의 투자와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카카오는 이미 온라인 판매 중개 서비스 ‘카카오메이커스’와 카카오톡을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카카오톡의 커머스 사업 확장 가능성을 테스트해 본 바 있다. 또한 올 연말 증시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코리아센터에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코리아센터는 인터넷 쇼핑몰 창업 솔루션 서비스 ‘메이크샵’, 해외 직구 배송대행 서비스 ‘몰테일’을 운영 중인 업체다. 코리아센터는 현재 카카오의 제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지대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으로의 투자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리아센터와의 M&A가 이뤄질 경우, 소상공인 플랫폼 메이크샵과 카카오메이커스와의 시너지로 여타 오픈마켓을 위협할 수 있을 만큼의 성장을 단숨에 이뤄낼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카카오커머스의 전략사업 키워드인 해외 직구도 코리아센터의 몰테일을 품음으로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출범과 동시에 이커머스 시장의 큰손으로 손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해외 직구로 유명한 몰테일 운영사와의 M&A를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카카오커머스의 앞에 장밋빛 미래만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의 카카오커머스 분사의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악화되고 있는 수익성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2013년과 2014년의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1%, 35%였으나, 온전히 다음과 합병된 이듬해인 2015부터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5년 10%대로 떨어진 영업이익률은 2016년부터는 10%도 넘지 못하는 상태다.

 

 

카카오조차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커머스 시장

 

이미 국내 오픈마켓 사업자들의 직접적인 경쟁자로 올라선 네이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영업이익률의 원인은 카카오의 외형 팽창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매출은 현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5년 9,322억 원에서 2016년에는 1조 4,642억 원, 2017년에 이르러서는 2조 원에 가까운 1조 9,723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약 2조 4천억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에 비해 영업이익은 투자 강화에 따라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올해에도 작년과 큰 차이가 없거나 퍼센티지로는 더 줄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카오는 대대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투자에 대한 성과가 아직은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는 내실을 기하기 위해 이커머스 담당 회사를 ‘떼어내는’ 것으로도 금번 분사 조치를 읽을 수 있다. 조직의 구조조정 단행을 통해 영업이익률 증가를 꾀하는 것이 우선이며, 카카오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이 주된 이유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인 카카오톡을 활용한 사업의 확장성이 불투명하며, 온라인 이커머스의 기존의 강자들을 비집고 들어갈 틈은 그리 크지 않다. 거래액이 확대되고 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실제 수익은 전체 규모에 비해 적은 수백억 원에 불과하며,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인 네이버를 비롯해 다양한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사업자들, 거기에 유통 대기업이 끼어있는 이커머스 시장은 신규 플레이어에게 그리 녹록지 않은 높이의 벽이 될 것이다.

 

독립법인 설립을 통해 대규모의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11번가

 

시장의 현황을 보자면 코리아센터 M&A라는 ‘배팅’을 카카오가 하게 된 속내가 읽힌다. 기존에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자리를 차지한 플레이어의 지분이 카카오커머스에게 간절히 요구된다는 점 말이다. 카카오는 거의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손에 쥐고서도 이커머스 시장을 손쉽게 장악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읽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카카오가 지금까지 펼쳐온 커머스 시장에서의 실적은 ‘신통찮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다. 네이버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O2O 쇼핑 플랫폼으로 사업 확장에 성공을 거두고, 포털과 연계한 광고 사업 전개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지분을 차지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의 네이버 쇼핑 거래액은 4조 6천억 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이베이코리아의 13조 7천억 원, 11번가의 9조 원에 이은 업계 3위에 해당되는 수치로 집계된다.

 

 



당분간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난전의 이커머스 시장

 

아마존의 국내 진출설은 꺼지지 않고, 주기적으로 계속 나오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은 사업자들의 연이은 치킨게임 참여로 현재 혼돈에 빠져있다. 시장을 주도해 온 오픈마켓들은 현재 성장 정체기에 빠져있고 소셜커머스 3사의 실적은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 와중에 유통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시장 투자는 가속화되는 추세다. 작년의 실적을 기준으로 살펴보자면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독립법인이 아니라 SK플래닛에서 운영하던 11번가는 추산 실적이 오히려 전년도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11번가 자체만으로는 작년 매출 약 6천억 원, 영업손실은 1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쿠팡, 위메프, 티몬의 소셜커머스 3사는 매출 규모는 성장하고 있지만 적자의 폭도 여전히 커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오프라인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채널은 침체기에 접어들어 있다. 기존의 유통 대기업들은 줄어들고 있는 오프라인 매출의 문제를 타계하기 위해 이커머스 시장에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유통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흩어져있던 계열사의 온라인 사업을 하나로 합친 이커머스사업본부의 인력 규모를 1,400여 명 수준으로 늘리고 있다.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분야 투자 규모는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그룹도 11번가를 분사하고 대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세계그룹 또한 1조 원가량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의 이커머스 분야의 큰손들도 국내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들까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곧 가세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상공인, 해외 직구를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양대 포털사,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위세를 온라인으로도 가져오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 성장 정체기에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오픈마켓 사업자들과 소셜커머스 3사, 그리고 글로벌 ICT 공룡들까지. 현재 우리나라의 이커머스 시장은 오프라인을 꽉 쥐고 있는 유통 대기업도, 거대 플랫폼을 쥐고 있는 포털사도, 심지어 글로벌 ICT 공룡들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전국시대에 돌입해 있으며, 끊이지 않는 치킨게임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카카오커머스가 아닌 그 어느 누구라도, 현재의 시장에서는 쉬이 전망을 낙관하기 힘든 것이 지금의 이커머스 시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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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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