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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 가져올 시대적 변화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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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의 시대가 열렸다. 지난 4월 3일 출범한 케이뱅크의 이야기다. 출범 후 한 달 만에 25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지난 2016년 전체 은행권 비대면 채널 개설 건수인 15만 5천 건을 불과 8일 만에 케이뱅크가 넘어섰다. 오프라인 지점 대신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해외의 경우 이미 널리 운영되고 있는 은행 운영의 한 방법으로 국내에서는 케이뱅크가 그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꼽힌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 초반의 이례적인 흥행에 맞물려, 국내에서는 금융업 전반에 곧 거대한 물결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시장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25년 만의 제1금융권 은행 탄생


케이뱅크 전 마지막 은행연합회 가입사인 평화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이란 기존의 고전적인 금융 관련 기관의 운영방법인 오프라인 지점 영업을 배제하고, 온라인으로만 모든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체를 뜻한다. 은행법 개정안에 따르면 ‘은행업을 전자금융거래의 방법으로 영위하는 은행’으로 정의하며, 해외 몇몇 국가의 경우에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은행 서비스 영위의 보편적인 형태로 이야기된다. 중국은 지난 2015년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사업을 개시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으며, 미국에서는 주로 대형 은행사의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일본에서도 다수의 사업자가 온라인으로만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이다.

 

국내 최초의 제1금융권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핀테크’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부터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사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금융계에도 ICT와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에 따라 최초로 시도된 사업의 형태는 간편결제 서비스였으며, 단순한 결제 서비스를 넘어 은행 서비스 자체를 ICT와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은행업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은행법의 개정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을 위해 논의되었으며, 2016년에 이르러서는 금융위원회가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본 인가를 승인함에 따라 올해부터 온라인으로만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초의 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은행연합회에 멤버가 추가된 것은 지난 1992년이 마지막이었다. 비은행기관 중에서는 2005년에 주택금융공사, 2009년에는 정책금융공사가 정사원으로 가입되었지만, 은행으로서는 1992년의 평화은행이 사실상 마지막 멤버로 이야기됐다. 1997년 35개에 달했던 은행연합회 정사원 기관은 외환위기를 겪고 은행사 간의 인수합병을 거치면서 작년 기준으로는 20개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7년, 금융위원회의 본 인가를 받은 케이뱅크가 평화은행 이후 25년 만에 은행연합회의 멤버로 가입하게 된다. 25년 만의 제1금융권 은행이 탄생했으며, 그 은행이 바로 화제의 인터넷전문은행이었던 것이다.

 

 



예상을 뛰어넘은 케이뱅크의 돌풍


케이뱅크는 주 타깃층에게 어필하기 위한 인터넷 프로모션에 집중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2,500억 원의 자본금을 가진 기업으로, 주요 주주는 KT, 우리은행, 8퍼센트, NH투자증권 등의 21개 사다. 케이뱅크가 내세우는 기존 은행과의 차이점은 모바일 기반의 365일, 24시간 연중무휴 금융 서비스다. 케이뱅크의 개좌 개설은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나 공인인증서, 신분증 스캔본, 본인 명의의 타행 계좌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으며, 앱 설치와 계좌개설 이후로는 PC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예금은 물론 중금리의 신용대출, 간편심사 소액대출까지 다양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를 바라보는 기존 은행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비관적인 시선을 보냈던 것이 아니라 아예 관심조차 없었다고 기술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여타 은행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2,500억 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국내의 주요 은행사들은 깜짝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KB금융지주는 8,701억 원, 우리은행은 6,375억 원, 신한금융 지주는 9,97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음을 발표했다. 이토록 천문학적 매출, 순이익을 기록하는 기존의 은행사들이 바라보기에, 케이뱅크라는 은행사는 규모의 면에서 주목할 가치가 없어 보였음이 당연할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당초의 예상과 달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자는 케이뱅크의 지주사들을 중심으로, 사내 직원들의 계좌개설 독려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업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화제성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에 이르러서는 이것을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의 다른 은행사들에 비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지점은 ‘금리’로 이야기된다.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하지 않음으로 볼 수 있는 비용적 이익을 가입자들에게 금리로 환원해 줄 수 있는 저력이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장 큰 강점인 것이다. 케이뱅크의 입출금 통장은 최고 1.2%의 이율을, 정기예금은 2%의 이율을 보장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1% 초반대의 정기예금에 비하자면, 금리가 낮은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대안이 없다고 이야기해도 좋을 정도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대출의 경우에도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출의 문턱도 시중은행보다 낮다고 이야기된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대출상품이 타겟팅한 층은 4에서 6등급의 중신용자들이다. 마이너스통장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 케이뱅크의 ‘직장인 K 신용대출’은 최저 연 2.68%의 금리로,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인 3% 후반대보다 낮은 편이다.

 

본 인가가 완료된 한국 카카오뱅크도 올해 내 사업을 시작할 계획

 

물론 케이뱅크의 한 달 간의 성적표가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케이뱅크는 초기 자본금의 상당 부분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소요한 상황이며, 보다 저렴한 금리를 찾는 대출자들이 몰리면서 대출로만 2,000억 원 이상이 빠져나간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 신용대출을 넘어 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일 계획임을 고려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케이뱅크의 금융건전성이 떨어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장에서는 은산분리의 완화, 즉 케이뱅크 지주사 중 산업자본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금융혁명

 동전을 발행하는 비용이 동전 자체의 가치보다 높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 건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고무적인 초기의 성공을 거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 흥행이 장기화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케이뱅크의 성공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금융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는 앞으로 더욱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을 벤치마킹한 디지털 금융 강화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전략 본부인 ‘써니뱅크 사업본부’를 신설했으며, KB국민은행도 전국 영업점을 대상으로 순차적인 디지털 창구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 또한 신기술 도입을 위해 스마트 금융그룹을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재편하고 산하에 디지털 전략부를 신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은행 업계에 던진 돌이 일으킨 파문이 점차 커져가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금융업 전반에 큰 파도를 불러일으킬 것이 명약관화하다.

 

스웨덴은 동전 없는 사회를 넘어서 ‘현금 없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한때 이례적인 실물 신용카드의 보급으로 금융에 있어 선진국임을 자처했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선진국에 비해 핀테크 분야에서는 오히려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한 변화는 현재 우리 주변에서, 다른 어떤 곳보다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의 한차례의 폭풍이 지나간 데 이어, 이제는 시중은행의 디지털화가 화두가 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주목도도 비약적으로 커졌다. 작년 1월 한국은행이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올해 3월 시범사업 업체가 선정돼 4월부터는 시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동전 없는 사회’도 이슈화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분 핀테크가 가리키고 있는 종착역을 향해 우리는 바쁘게 달려 나가고 있다.

 


글 :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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