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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경쟁의 새로운 장, A.I 스피커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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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의 주목을 끌고 있는 광고가 하나 있다. ‘당신은 누구와 살고 있나요?’란 물음을 던지며 제품을 소개하는 이 광고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광고다.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스피커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고, 이 관심은 비약적으로 높은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의 이 인공지능 스피커는 사람과의 대화 건수는 1억 건을 돌파했으며, 판매량은 10만 대를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 제품의 광고를 보고 있자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대체 왜 이들은 하고많은 제품 중에서 왜 스피커에 인공지능을 붙일 생각을 했을까?

 

 

사물인터넷에 대한 이해


많은 장치들이 온라인으로 연결돼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상태, 유비쿼터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는 ‘정보통신기술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정보를 교류하고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인프라 및 서비스 기술’로 정의 내리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는 통신 모듈이 일반 사물에도 탑재되고, 이것을 온라인을 통해 제어할 수 있음은 물론 서로 간의 정보 교환을 통해 스스로 정보를 처리하는 형태를 사물인터넷이라고 칭할 수 있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이라는 용어는 1999년 MIT 오토아이디센터의 캐빈 에시턴 소장이 사물에 탑재된 인터넷이 발달할 것이라 예측하며 생겨난 말이다. 이는 1988년 마크 와이저 박사가 처음으로 제시한 유비쿼터스 컴퓨팅에서 나온 유비쿼터스와도 연결되는 개념으로, 유비쿼터스가 PC와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 디바이스라는 새로운 제품군이 자리를 잡으며 사물인터넷으로 확장된 것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단순하게 이야기하자면 사물인터넷 시대를 위해서는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물이 시장에 보급되는 것이 전제된다고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이들이 상호 소통하고 스스로 동작하는 상태가 IoT

 

사물인터넷은 향후 ICT 시장의 먹거리가 될 것이 유력한 산업이다. 개인은 물론 기업, 정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물인터넷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통해 사물인터넷 탑재 디바이스의 급격한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240억 개의 디바이스가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며, 60억 달러의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도 사물인터넷 가전 시장의 규모가 2020년 340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사물인터넷을 위한 요건


금번 대선의 주요한 화두 중 하나였던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은 지난 대선에서 특히나 많이 거론된 개념이다. 이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을 통해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산업 환경의 변화를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력을 인공지능과 기계가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며 이로 인해 노동 수요의 감소와 일자리 문제의 심화가 불거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4차 산업혁명의 전망과 부작용에 대한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요소인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과 사물인터넷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인공지능이다

 

사물인터넷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또한 인공지능이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이 현실 세계의 상황을 인식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실제 환경과 사물을 조절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많은 사물이 온라인에 접속돼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상태인 경우는 사물인터넷보다는 유비쿼터스에 보다 가깝다. 현재 시장에서 연구되고 있는 사물인터넷은 사람이 직접 사물에게 적합한 명령을 내려 주위 환경을 제어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며, 인공지능이 직접 환경을 판단하고 조치를 취하는 진정한 의미의 사물인터넷은 지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사물인터넷은 곧 앞서 이야기한 바대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사물이 직접 판단을 내려 환경을 제어하는 형식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사물인터넷을 위해서는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보급’이 전제되며,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 또한 여기에, 인공지능이 사물인터넷의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지금 단계에서는 또 하나의 요소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것은 바로 인공지능을 탑재한 또 하나의 스마트 디바이스인 ‘사물인터넷 허브’다.

 

 

인공지능에 대한 활발한 투자, 그리고 사물인터넷


알파고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주목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ICT의 차기 먹거리는 인공지능이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50년대 보드게임에서의 대결을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인공지능이 ICT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최초의 사건은 애플의 아이폰 4S에 탑재된 ‘시리’였다. 2011년 10월 발표된 시리는 사용자의 말을 녹음해 애플 서버로 전송하고, 기술을 이용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한 뒤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동작을 결정하는 음성인식 개인 비서 응용 프로그램이었다. 시리를 계기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앞다퉈 음성을 인식하는 개인 비서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시작했으며, 급속도로 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대중들에게 인공지능의 발전상을 입증한 중요한 사건은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대국이었다. 인공지능이 현역 프로 바둑 기사를 사상 처음으로 이긴 이 대국을 통해 인공지능이 대중들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딥마인드가 바둑을 접한 지 2년 만에, 인공지능은 프로 바둑 기사 이상의 바둑 실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알파고를 계기로 인공지능에 대한 주목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했으며, 자연스레 인공지능을 위시한 4차 산업혁명과 사물인터넷으로 시장의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로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을 선점한 아마존닷컴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의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평가된다. 이미 해외에서는 ICT 시장의 공룡들이 인공지능 시장에 뛰어들어 괄목할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는데 비해, 아직 국내에서는 상용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그리 많지는 않은 상황인 것이다. 해외에서는 스마트폰 주요 제조사인 애플과 안드로이드 OS의 구글, 거기에 인공지능 비서를 산업 전체에 공격적으로 적용 및 확대해 나가고 있는 아마존이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2014년 11월 ‘알렉사’를 출시하며 적극적인 플랫폼 개방 전략을 택해, 올해 초 기준으로 알렉사 연동 제품이 7,000개,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는 1만 종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루투스 스피커, 사물인터넷의 허브가 되다


교체주기가 길고 비싼 제품에 탑재된 인공지능은 보급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

 

갤럭시S8에 적용된 빅스비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다 진화된 형태의 인공지능인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2017년 3월 30일 공개한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비서로, 갤럭시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고 삼성전자의 모든 전자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빅스비,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까지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둘러싼 경쟁에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 인공지능들의 공통점은 그 근간을 스마트폰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될 인공지능 기술의 경쟁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 그 경쟁의 무대는 다른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바로 사물인터넷 중심으로 말이다.

 

구글도 아마존닷컴에 이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진출했다

 

사물인터넷은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허브 역할을 담당할 디바이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사람의 조작이 필수적인 현재 상황에서는 사람의 명령을 받아들여서 다른 사물에게로 전달할 ‘메신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스마트 디바이스는 사용성을 위해 첫 번째로 실내에 위치할 것, 두 번째로 항상 혹은 장시간 전원이 켜져 있는 상태일 것, 세 번째로 명령에 대한 피드백을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바로 출력할 수 있을 것이 요구된다. 실내의 사물들들 제어하기 용이한 위치에서,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의 명령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명령에 대한 결과를 바로 소리 내서 대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합되는 스마트 디바이스는 무엇이 있을까. 냉장고는 자주 교체하는 제품이 아닐뿐더러 스마트 기능을 붙였더니 너무 비싸졌고, TV는 항상 켜진 상태로 두려니 전기 요금이 만만치 않다. 다양한 시도 끝에 ICT 공룡들은 이런 역할을 수행할 기기로 1차적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블루투스 스피커의 서막을 연 아마존을 시작으로, 많은 기업들이 속속 인공지능을 탑재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격심화된 시장의 경쟁, 속속 뛰어드는 공룡들


빠르게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대규모 마케팅을 집행하고 있는 제품, 누구

 

아마존이 자신들의 인공지능 기술인 알렉사를 공개하며 선보인 기기는 블루투스 스피커였다. 원통형 스피커의 형태를 띠고 있는 에코는 아마존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해 노래를 재생하거나 뉴스, 스포트, 날씨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에코와 연결된 스마트 디바이스를 음성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에코의 크기를 줄인 ‘에코 닷’, 휴대성을 강화한 ‘아마존 탭’ 등 다양한 후속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마존에 이어 구글 또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구글 홈’을 작년 출시한 바 있다. 현재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과 구글이 각각 70.6%와 23.8%를 점유하고 있다. 애플도 WWDC2017에서 시리를 탑재한 스피커를 공개할 것으로 전해지며,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하만카돈과 협력해 자사의 코타나를 탑재한 ‘인보크’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인공지능 탑재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보이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의 이름은 ‘누구(NUGU)’로,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시장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누구는 음성인식으로 이용자의 명령을 인식하며, 앱을 설치해서 스마트폰과 연동해 이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빅데이터를 이용해 서비스하고 있는 누구의 인공지능은 아직 만족할 만한 퍼포먼스는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데이터의 집적에 따라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T도 SK텔레콤에 이어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은 물론 셋톱박스를 겸한 기기 ‘기가 지니’를 판매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도 올해 내 인공지능 탑재 스피커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하만카돈이 협력한 기대작, 인보크도 곧 출시될 예정

 

여기에 국내의 포털사들도 가세했다. 네이버는 일본의 자회사 라인과 함께 인공지능 기술을 담은 스피커 ‘웨이브’를 올해 여름에 출시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네이버와 라인의 인공지능 기술 플랫폼인 ‘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클로바 적용 첫 스마트 디바이스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 또한 자사에서 개발과 디자인을 맡고 하드웨어 생산을 협력사에 맡긴 자사 브랜드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블루투스 스피커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인공지능 경쟁은 단순히 스피커 시장의 경쟁이 아니라 천문학적 규모의 사물인터넷,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대규모 인공지능 경쟁의 전초전의 시각에서 주시해야 할 경쟁으로 봐야 할 것이다.

 


글 :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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