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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으로 달리지 않는 차, 우리의 삶을 180도 바꿔놓을 자동차 산업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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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기술의 발전을 통해 가장 극적으로 변화한 분야는 휴대폰 산업이었다. 휴대할 수 있는 전화에서 항상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온라인 단말기로, 그리고 마침내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탄생으로 휴대폰이 바뀌고 인터넷 서비스 전반의 변화가 일어났다. 휴대폰 다음으로 ICT와 접목돼 변화를 일으키고, 스마트폰 탄생에 못지않은 또 한 번의 혁명이 일어날 산업분야로 꼽히고 있는 것은 자동차 산업이다. 20세기 산업혁명 이후의 현대 문명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이동 수단인 자동차의 개념은 앞으로 휴대폰처럼 획기적인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소유하지 않고 공유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스타트업, 우버

 

2009년 3월 미국에서 창립된 운송 네트워크 회사인 ‘우버(Uber)’는 차량에 관련된 기존의 개념을 말 그대로 뒤흔들어 놓았다. 자사 소속의 차량이나 공유된 차량을 승객과 연계시켜, 여기에서 발생되는 요금의 일부를 수취하는 수익 구조를 취하고 있는 우버는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스타트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의 사업모델이 차량을 소유한다는 기존의 개념 자체를 뒤흔들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택시 관련 법안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우버의 사업 모델은 공유경제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공유 경제란 물건을 소유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바꾸는 개념을 뜻하는 것으로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로런스 레시그(Lawrence Lessig) 교수가 만들어낸 새로운 경제 개념이다. 과소비를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한 대책으로 등장한 공유경제의 개념은 O2O, 온디멘드와 혼용되어 사용되면서 다양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탄생시켰다.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들 중에서도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 것이 바로 우버다. 차량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임대하는 형태의 서비스인 우버는 스마트폰과 만나 장소와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완연히 새로운 하나의 사업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카 셰어링 서비스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우버를 시작으로 차량을 공유한다는 개념은 한국에도 전해져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쏘카, 그린카와 같은 카셰어링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머지않아 차량 렌트, 리스의 개념이 카 셰어링으로 모두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차량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차량의 ‘좌석’ 이용권만 구입하는 형태, 즉 하나의 차량을 복수의 이용자가 공유하는 형태로 개념이 바뀌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차량의 유통 형태도 제조사와 대리점, 소비자로 이어지는 프로세스가 아니라 제조된 완성차를 차량을 공유해 주는 서비스 업체가 바로 매입하고 대여하는 형태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는 기름으로 달리지 않는다


미래형 자동차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기업, 테슬라

 

먼 옛날 지구상에 살았던 생물의 잔해에서 생성된 지하의 에너지 자원을 화석연료라고 부른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오일샌드 등의 화석연료 중에서도 석유의 휘발 성분을 이루는 무색의 투명한 액체인 휘발유는 자동차의 주된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인류가 이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석연료는 효율적이며 안정적이지만, 배기가스,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기체 등을 통해 대기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인류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새로운 방법을 항시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기로 달리는 친환경 자동차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휘발유, 경유가 아닌 새로운 연료를 활용한 자동차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연구의 결과는 현재 전기 자동차에 대한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기 자동차는 순수하게 전기로만 구동되기 때문에 내연기관으로 작동하는 일반적인 자동차와는 달리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 자동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는 이미 상당 부분 연구와 개발이 이뤄져, 해외에서는 이미 시장 본격화에 진입해 있는 상태로 평가할 수 있다. 2005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진 전기 자동차는 현재 내연기관의 성능을 10년 동안의 R&D를 통해 따라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자동차 시장은 전기 자동차를 중심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 명확한 상황이다.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는 항상 테슬라가 거론되고 있다. 전기 자동차를 주로 생산하는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 준중형 전기 자동차인 ‘모델3’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 제품은 예약 수취 1주일 만에 주문량 32만 5천 대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활약하는 완성차 제조사들도 연이어 전기 자동차 신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각국의 국가적 지원정책을 등에 업고 머지않아 전기 자동차가 완연히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를 운전한다는 기본 개념의 변화


자율 주행 분야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엔비디아

 

운전이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기계나 자동차 따위를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즉 탑승자가 직접 자동차를 조작한다는 의미를 애초부터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운전이란 개념은 앞으로 여기에서 자동차를 ‘직접’ 조작한다는 내용이 빠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는 자동차에 사람이 탑승하는 탑승자가 되는 것이지, 운전자가 되는 것은 아니게 되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사람이 탑승하면 자동차는 탑승자의 조작 없이도 자율적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도록 바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주행 상황을 판단해 스스로 차량을 제어하는 자동차를 ‘자율 주행 자동차(Autonomous Vehiclie)’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자동차 업계에는 자율 주행 자동차에 대해 연구비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오는 2020년을 전후로 해서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를 출시할 것이 예상되고 있으며, 2035년에는 완전한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자율 주행 자동차는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목적지 경로 상의 일정 부분을 자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부분 자율 주행 단계에 들어와 있으며, 머지않아 탑승자가 시동을 켠 이후에는 일체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되는 통합 자율 주행의 단계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빅스비와 자율 주행에 대한 연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자율 주행 자동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이 IT 기업들이다. 우리에게는 PC용 GPU 제조사로 유명한 엔비디아는 상용차용 자율 주행 컴퓨터를 2018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며, 구글은 2021년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 출시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자율 주행 자동차 완제품 생산을 목표로 했던 애플은 자동차 대신 자율 주행 시스템 개발에 집중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네이버도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자율 주행 자동차 운행허가를 취득하며,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Bixby)’와 결합된 자율 주행 플랫폼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나아가 있는가


고전적인 의미에서 자동차 산업에 종막이 고해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산업혁명의 시기마다 극적인 변화를 맞은 산업분야로 꼽힌다. 1차 산업혁명의 증기 기관차, 내연 기관의 실용화와 보급이 진행된 2차 산업혁명, 자동화 생산이 이뤄진 3차 산업혁명에 이어,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화두로 꺼내진 4차 산업혁명에서도 자동차 산업은 거센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개념적으로 타당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자동차 산업은 앞으로 격렬한 변화를 맞게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다가올 미래를 얼마나 대비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아직은 선두에 서 있는 다른 국가들, 기업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의 대비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민간기업의 투자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첫 대비가 늦은 탓에 벌어진 격차가 아직 메워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기술적인 투자뿐 아니라 전기 자동차 시대를 대비한 충전소 등의 인프라도 미흡하며 차량 공유에 대한 개념도 여전히 국내에서는 생소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성의 목소리와 개혁의 움직임이 점차 힘을 얻어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신시대를 대비한 자동차 산업 전반의 움직임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빠르게 바뀌게 될 것이다

 

미래의 이야기로만 여겨졌던 새로운 자동차, 신개념 서비스, 산업의 혁명이 이제 정말 눈앞으로 다가왔다. 전기 자동차에 대한 개발과 보급의 필요에 대한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으며, 또 서서히 시장이 바뀌어 가고 있다. 자동차를 운전한다는 개념도 송두리째 바뀌게 될 것이 전망되며,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다.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곧 바뀌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피처폰의 시대가 저물고 스마트폰이 곧 휴대폰의 다른 말이 되었듯, 차에 대한 기존의 개념도 빠르게 바뀌어 지금의 자동차와 차량 관련 서비스를 과거의 유산 바라보듯 할 시대가 곧 다가오게 될 것이다.

 


글 :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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