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S, 라이트에이드 등 `애플페이` 원천봉쇄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근거리 무선(NFC) 결제서비스 `애플페이`(Apple Pay)가 대형 유통업체들의 반발로 가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의약품과 생활용품 등을 함께 판매하는 미국 대표 복합 소매업체인 CVS헬스와 라이트 에이드가 매장 내 애플페이 사용을 막고 있다.

심지어 현지 IT 전문 사이트인 맥루머스닷컴에 따르면 애플페이 사용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매장 내 NFC 리더기를 없애고 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CVS와 라이트 에이드가 이처럼 애플페이를 견제하는 것은 이들을 포함한 미국 14개 대형 소매업체들이 이미 2012년 머천트 커스토머 익스체인지(MCX)라는 합작회사를 세워 독자적인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4일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를 비롯해 베스트바이와 세븐일렌븐, 타깃, 로스, 시어즈 등은 새로운 모바일 결제 네트워크 브랜드인 `커런트C`(CurrentC)를 발표한 바 있다. 커런트C의 정식 버전은 내년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으로 출시되며 미국 내 소매점과 주요 주유소 등 11만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들 회사는 애플페이는 물론 구글 월렛과 이동 통신사들이 지원하는 소프트카드에 대해서도 결제를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34개 소매업체들과 애플페이 가맹계약을 체결한 애플로서는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매업체들은 독자적인 모바일 결제시스템 확보를 통해 고객 정보를 직접 수집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한편 애플과 구글 등에 별도의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처럼 모바일 결제시장을 두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해당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시장은 지난 2012년 128억달러 규모에서 2017년 900억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민예지 기자

민예지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