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5mm 이어폰 잭을 제거한 아이폰7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무선 이어폰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어폰 잭을 없앤 만큼 스마트폰이 더 얇아지고 번거로운 이어폰 케이블이 사라져 편리하긴 하지만, 유선 이어폰과는 달리 배터리를 충전해야 하고, 두 개의 헤드가 케이블이나 넥 밴드 형태로 연결되어 있으니 사실 완전한 무선이라고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완전한 무선 이어폰은 없는 걸까?

케이블, 완전히 사라졌다

www.samsung.com/sec | 199달러 (출시 예정)

삼성전자가 오늘 출시한 기어 아이콘X는 연결선을 완전히 없앤 신개념 웨어러블이다. 두 개의 헤드는 마치 보청기처럼 각각 따로 착용할 수 있으며, 하나의 헤드가 고작 6.3g으로 매우 가볍다. 18.9 x 26mm 크기로 귀가 작은 사람이라도 쏙 들어갈 만큼 작은 크기를 자랑하며 각기 다른 귀 모양에도 꼭 맞도록 세 가지 크기의 이어팁과 윙팁이 제공된다.

세 가지 크기의 이어팁과 윙팁 제공

기존의 삼성 무선 헤드폰과 마찬가지로, 기기 자체를 터치하거나 쓸어내리는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 음악 재생/정지와 곡 넘김, 음량 조절과 함께 통화 수신도 가능한데, 곤란한 상황일 경우 통화 거절도 할 수 있다. 하나의 헤드에 두 개의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으며, 아웃도어 활동 시 위험하지 않도록 ‘주변 소리 듣기 모드’도 지원한다.

간편한 조작 방식

단순한 이어폰이 아니다

신개념 웨어러블 기어 아이콘X

사실 기존에도 이처럼 연결선 없는 무선 이어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어 아이콘X는 단순한 이어폰이 아니다. 삼성이 이를 두고 ‘무선 이어폰’이 아니라, ‘신개념 웨어러블’이라고 명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4GB 내장 메모리 제공

먼저 기어 아이콘X는 블루투스4.1로 연결돼 스마트폰에 담긴 음악을 무선으로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기 자체에도 4GB의 내장 메모리를 제공해 마치 하나의 MP3 플레이어처럼 활용할 수 있다. 내장된 음악을 재생할 경우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하지 않으니 당연히 배터리 소모도 적다.

피트니스 기능 제공

음악 재생뿐만 아니라 피트니스 기능도 갖추었다. 기어 아이콘X는 가속도 센서와 심박 센서를 탑재해 이동 거리, 속도, 운동 시간, 칼로리 소모량 등을 자동으로 측정하며, 심박수 모니터링 기능과 보이스 가이드 기능을 통해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구간을 음성으로 안내해주기도 한다. 또한 이 기록들은 삼성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S헬스와 연동돼 스마트폰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가속도 센서 및 심박 센서 탑재

충전 및 보관 겸용 케이스

기어 아이콘X 케이스

너무 작아 잃어버릴까 걱정된다면 케이스를 살펴보자. 기어 아이콘X는 마치 안경집처럼 생긴 배터리 케이스를 제공하는데, 이 케이스는 기기 보관은 물론 배터리 충전 기능도 겸한다.

충전 및 보관 겸용

케이스는 315mAh의 배터리 용량을 갖춰 보조 배터리처럼 활용할 수 있으며, 기기를 넣어둔 채로 케이스를 충전하면 기어 아이콘X도 함께 충전돼 더욱 편리하다. 한편 기어 아이콘X 배터리는 47mAh로, 케이스 완충 시 약 여섯 번 충전할 수 있다. 케이스는 92 x 35.3mm 크기에 52g로 휴대가 간편하다.

휴대하기 좋은 크기

부족한 배터리 용량

47mAh 배터리 탑재

앞서 말했듯이 기어 아이콘X 배터리는 47mAh로 용량이 매우 적은 편이다. 외신에 따르면 기어 아이콘X은 내장 메모리에 담긴 음악을 재생할 때 세 시간 반,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에 담긴 음악을 재생할 때 한 시간 반 정도 배터리가 지속된다고 한다.

블루투스 재생 1시간 30분

이는 만약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활용할 경우 한 시간 반마다 충전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며, 완충된 상태로 운동을 하거나 통근한다 해도 한 시간 반이 지나면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완전한 무선의 편리함을 취한 대신, 배터리를 자주 충전해줘야 한다는 불편함을 얻은 셈이다.

자주 충전해줘야 한다

제원표

POINT

기어 아이콘X는 블랙, 블루, 화이트 세 가지 컬러로 올해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컬러가 너무 흔하지도 않고, 디자인도 깔끔해 눈길을 끈다. 가격은 199달러로, 한화 약 24만 원 수준. 비슷한 형태의 제품이 29만 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으며, 내장 메모리 및 피트니스 기능을 고려할 때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부족하다는 점이 흠이다. 차라리 피트니스 기능은 함께 출시된 기어핏2 등 스마트밴드에 완전히 물려주고, 배터리 지속 시간을 강화한 버전이 출시되면 어떨까 기대해본다.

박마리아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