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샤오미를 잇는 ‘가성비 명가’로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제조사로 명성을 떨쳐왔던 오포. 그런 오포가 무려 4년 만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그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것은 ‘FIND X’. 아이폰 X의 등장으로 베젤리스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줄곧 문제가 되었던 ‘전면 카메라의 행방’에 대한 기발한 해답을 제시한 혁신적인 모델이다.

999유로

노치도, ‘카툭튀’도 없다

엣지 적용하여 삼성 갤럭시S9과 흡사

엣지 디자인을 적용한 파인드 X는 얼핏 보면 삼성의 갤럭시 S9과 흡사해 보인다. 하지만 FIND X는 갤럭시 S9에 비해서도 훨씬 더 심플한 외관을 자랑한다. 이유는 노치를 없애면서 진정한 의미의 베젤리스를 구현해 냈기 때문. 노치 디자인의 원조인 아이폰X이 꾸준히 조롱당해왔던 ‘탈모’ 디스플레이가 사라진 것이다. 노치가 없다는 것은 곧 전면 카메라가 들어갈 자리 역시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뿐 아니라 후면에도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다. 설마 플래그십을 표방하고 나선 신형 스마트폰에 카메라를 탑재하지 않았을 리는 없고, 그럼 도대체 카메라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답은 ‘슬라이드’에 있었다. 파인드 X의 상단부분이 팝업되는 동시에 카메라가 마치 마술과도 같이 ‘뿅’하고 튀어나온다. 이처럼 오포의 파인드 X는 베젤리스의 정석과 ‘카툭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똑똑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플래그십’에 충실한 스펙

베젤리스를 충실히 구현해낸 만큼 디스플레이도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노치까지 없애버려 걸리는 것 하나 없이 6.42인치의 시원한 디스플레이는 화면비가 무려 94%에 달한다. 게다가 AMOLED를 적용하면서 모든 색채를 충실하게 구현해낸다. 8GB의 램 용량과 256GB의 스토리지 역시 어지간한 플래그십 스마트폰들보다 우세한 수준이다.

카메라의 성능 역시 상당하다. 후면에는 1600만 화소 + 20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를, 전면에는 25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와 더불어 '3D 얼굴 인식' 기능을 품었다. 말인즉, 사진과 실제 사람의 얼굴을 구별해낼 수 있다는 소리. 사람의 얼굴을 그저 평면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므로 정확도가 훨씬 뛰어나다. 파인드 X의 슬라이드 카메라는 카메라 앱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팝업되었다가, 앱의 사용을 끄면 다시 자동으로 사라진다.

슬라이드 카메라, 과연 튼튼할까

혁신적이긴 하나 내구성이 불안하다

‘슬라이드 카메라’가 혁신 그 자체라는 사실은 분명하나,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오포는 이에 대해 ‘30만 회의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사용 이전에는 알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다. 이와 더불어 지문 인식과 이어폰 단자까지 함께 사라져버린 것도 다소 아쉬운 면이다. 생활 방수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 역시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겠다.

제원표

Point

높은 가격에서 드러나는 오포의 자신감

오포 파인드 X는 999유로라는 높은 가격으로 출시되었다. 현존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싼 축에 드는 가격이다. ‘과연 삼성이나 애플의 전통적 강자들을 두고 그 가격에 오포를 선택할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파인드 X에 대한 오포의 자신감이 대단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어쨌든 오포가 제대로 된 ‘혁신’을 보여주었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오포의 도약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앱토 한마디 : 베젤리스 시대, 전면 카메라 문제에 대한 참신한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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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주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