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에서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혹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다. 럭셔리 SUV로 유명한 '그' 랜드로버 맞다. 랜드로버에서 핸드셋을 만드는 제조사인 불릿과의 콜라보를 통해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모델명은 '익스플로러(Explore)'. 이름 그대로 아웃도어 전용으로 만들어진 러기드폰이다.

838달러

랜드로버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았다

투박하지만 단단하다

익스플로어는 ‘랜드로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대로 담아냈다. 어찌 보면 랜드로버에서 생산해낸 자동차들을 떠오르게 하는 외형을 지닌 셈이다. 다소 투박하고 단순한 것 같지만 그만큼 단단해 보인다. 후면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랜드로버 로고를 박았고, 그 밑으로 랜드로버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상시키는 네 개의 세로줄을 새겨 넣었는데, 이는 스피커 기능을 한다.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러기드폰

러기드폰은 레저스포츠를 즐기거나, 조금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마트폰을 말한다. 그런 만큼 방수, 먼지, 충격, 열에 강하다. 익스플로어 역시 이름 그대로 ‘탐험’에 최적화된 러기드 폰이다. 코닝 고릴라 글라스로 마감하여 방수방진 IP68 등급을 받아, 수심 1m에서도 무려 1시간 이상 사용 가능하다. 그뿐 아니라 1.8m 높이에서 진행된 낙하 테스트도 너끈하게 통과했을 만큼 내구성이 무척 뛰어나다. 그야말로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러기드폰이라 할 만하다.

익스플로어는 듀얼 유심을 지원하며, 미디어텍의 헬리오 X27 칩셋을 탑재했고, 5인지 FHD 디스플레이에 전면 1600만 화소,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모듈형’이라는 것. 자신의 사용 환경에 걸맞게 모듈을 마음대로 넣고 빼는 것이 가능하다. 모듈은 기기의 후면에 장착 가능하며, 어드벤쳐용, 바이크용, 산악용까지 총 세 가지 모드가 제공된다.

어드벤쳐팩은 3600mAh의 추가 배터리와 GPS 수신 감도를 높이는 25mm 세라믹 안테나, TPU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카라비너로 구성되어 있다. 바이크팩은 4370mAh의 추가 배터리, 그리고 바이크의 핸들바에 직접 연결 가능한 전용 케이스를 제공한다. 또한 프리미엄급 지도 앱을 탑재함으로써 오프로드 지형을 증강 현실로 구현해냈다.

떨어지는 사양, 투박한 디자인 호불호 갈릴 듯

지도앱의 이점을 한국에서도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

‘증강현실을 도입한 프리미엄급 지도앱’이라는 건 무척 매력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국내 지형까지도 충실히 구현해낼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러기드폰은 사양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익스플로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사실 최신형 스마트폰들과 비교해볼 때, 익스플로어의 사양은 살짝 쳐지는 편이다. 고사양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 판을 치는 시대에 굳이 익스플로러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세련된 맛 없이 투박한 디자인 역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원표

Point

하지만 아웃도어용으로는 최고

사양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애초 아웃도어용으로 타겟팅 되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익스플로어는 확실히 그 용도에 충실한 스마트폰이기는 하다. 폭넓은 소비자층에게 어필할 수는 없을 테지만, 서핑, 바이크, 익스트림 스포츠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세컨드폰으로서 적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레저활동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제격일 듯

앱토 한마디 : 아웃도어용으로는 최고, 일상용으로는 글쎄

이희주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