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5G 스마트폰 '홍미 K30'을 출시했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중국 비보가 엑시노스 980을 품은 50만 원대 5G 스마트폰 'X30'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X30 시리즈는 'X30'과 'X30 프로'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3,298위안(X30) 3,998위안(X30 프로)

크기는 같지만,

무게는 달라

보통 스마트폰 제조사가 하나의 시리즈로 여러 개의 모델을 출시하면 각 모델마다 크기를 달리하기 마련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시리즈를 5.8인치(갤럭시 S10e), 6.1인치(갤럭시S10), 6.4인치(갤럭시S10 플러스), 6.7인치(갤럭시S10 5G)로 출시하고, 애플이 아이폰11 시리즈를 5.8인치(아이폰11 프로), 6.1인치(아이폰11), 6.5인치(아이폰11 프로 맥스)로 출시한 것처럼 말이다.

▲​무게는 X30 프로가 약간 더 무겁다

그러나 비보 X30과 X30 프로는 두 모델 모두 6.44인치(1080x240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크기 역시 158.5x74.1x8.8mm로 동일한데, 무게는 196.5g, 198.5g으로 X30 프로가 2g 정도 더 무겁다. 전면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과 같이 펀치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는데, 전체적인 베젤이 갤럭시S10보다 두꺼워 약간은 투박한 느낌을 준다.

카메라 배열,

무슨 일이야?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X30 프로(좌)와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X30(우)

시리즈는 전체적인 사양이 동일하다. 8GB 램이 장착된 것도, 128GB 또는 256GB 저장공간을 갖춘 것도, 4350mAh 배터리가 내장된 것도 같다. 그럼에도 X30 프로가 2g 정도 더 무거운 것은 X30과 X30 프로의 카메라 개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X30의 후면에는 6400만 화소 기본 렌즈와 800만 화소 광각 렌즈, 3200만 화소 망원 렌즈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다.

▲​카메라 모듈부 오른편에 있는 조그마한 렌즈가 바로 잠망경 렌즈다

이어 X30 프로의 후면에는 X30과 동일한 트리플 카메라에 1300만 화소 잠망경 렌즈가 추가됐다. 독특한 점은 이 쿼드 카메라가 후면 좌측 상단에 일렬로 배열된 것이 아닌, 잠망경 렌즈만 별도 공간에 탑재됐다는 점이다. X30 프로의 카메라 모듈부 오른편에 있는 네모난 렌즈가 바로 잠망경 렌즈인데, 이 작은 렌즈가 5배 광학 줌을 가능하게 해 사진을 최대 5배로 확대해도 픽셀이 깨지지 않는다.

4G와 5G를

마음대로 넘나들어

▲​삼성 엑시노스 980이 최초로 탑재됐다

X30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980 칩셋이 최초로 탑재됐다. 엑시노스 980은 삼성전자의 첫 번째 5G SoC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른 시간에 처리할 수 있도록 최신 8 코어 CPU와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갖춘 프리미엄급 CPU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4G와 5G 모두 사용 가능하다

또한 하나의 칩셋으로 5G 통신환경인 6GHZ 이하 주파수 대역에서 최대 2.55Gbps의 데이터 통신이 지원되며, 4G 환경에서는 최대 1.0Gbps의 속도가 지원된다. 그뿐만 아니라 5G와 4G 이중 연결 상태에서는 최대 3.55Gbps의 속도가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제원표

POINT

▲​단말기 가격이 낮아 중국에서 5G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보 X30과 X30 프로는 후면 카메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양이 동일하다. 8GB 램이 장착된 것도, 128GB 또는 256GB 저장공간을 갖춘 것도, 4350mAh 배터리가 내장된 것도 같다. X30 프로에 잠망경 렌즈가 탑재돼 5배 광학 줌이 가능하고, 무게가 2g 정도 더 무거울 뿐이다. 다만 이 작은 차이로 인해 가격은 크게 달라진다. 8GB+128GB 모델 기준 X30의 가격이 3,298위안(약 54만 7,000원)부터 시작된다면, X30 프로의 가격은 3,998위안(약 66만 3,000원)부터 시작된다. 앞서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출시한 5G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100만 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보의 X30 시리즈 역시 샤오미 '홍미 K30' 못지않게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앱토 한마디: 중국에서 '5G 붐' 일겠네

이희주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