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와 이를 이용한 무선 스피커 에코 시리즈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으로도 유명하지만 인터넷 서점으로 처음 시작해 전자책 시장에서도 e북 단말기 킨들을 내세워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태블릿PC인 파이어 시리즈도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데, 8인치 모델인 Fire HD 8이 All-New Fire HD 8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마존 | 79.99달러부터 | www.amazon.com

좀 더 고급스러워진 색상

아마존 올뉴 파이어 HD 8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8인치 디스플레이에 HD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파이어 HD 8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사용하면서 앞에 ‘올뉴’만 붙인 것을 보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느낄 수 있다. 색상은 4종이 출시되지만 전면 베젤은 블랙을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나 전면부에 물리버튼이 없고 전원과 볼륨조절 버튼 등 모든 버튼은 상단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똑같다. 이전의 파이어 HD 8이 블랙, 블루, 마젠타, 텐저린 4색이었던 것에 비해 올뉴 파이어 HD 8은 블랙, 카나리 옐로우, 마린블루, 펀치레드 4색으로 변경되었는데, 기존 컬러가 좀 더 원색적이고 약간은 촌스러웠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조금 더 고급스러워진 느낌이다.

좀 더 고급스러워진 색상의 올 뉴 파이어 HD 8

프로세서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1.3GHz로 동작하는 쿼드코어 프로세서라는 점은 동일하고, 1.5GB의 램 용량도 그대로다. 저장공간이 16GB와 32GB인 점과 마이크로SD를 사용해 저장공간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도 똑같은데, 마이크로SD 최대 지원 용량은 200GB에서 256GB로 늘어났다. 드디어 개선된 점을 하나 찾았다. 하지만 두께는 9.2mm에서 9.7mm로 더 두꺼워졌고, 무게 역시 341g에서 369g으로 더 무거워졌다. 핵심 하드웨어에서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배터리도 차이가 없다. 충전시간 6시간이나 사용시간 12시간이 이전과 완벽하게 동일하다. 2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30만 화소의 안타까운 전면 카메라도 변함이 없다. 가속 센서와 조도 센서는 예전처럼 잘 간직하고 있지만, 자이로 센서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지 사라지고 없다.

드디어 확실히 나아진 점을 발견했다. 저장공간 16GB에 스페셜 오퍼, 즉 광고가 표시되는 모델은 79.99달러로 책정되었으며, 동일 용량에 광고가 제거된 모델은 94.99달러이다. ‘올뉴’가 아닌 기존 모델에 비해 정확하게 10달러씩 저렴해진 셈이다. 지난 버전에서는 아이패드 미니4에 비해 두 배의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번 ‘올뉴’ 모델에서도 마찬가지로 두 배의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이 점도 딱히 나아진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럼 정말 가격 말고는 나아진 것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잘 찾아보면 나아진 점이 없지는 않다. 이미 밝힌 것처럼 최대 인식 가능한 마이크로SD 메모리 용량이 200GB에서 256GB로 늘어났고, 가격도 저렴해졌다. 그리고 GPU가 Mali-T720 MP2에서 Mali-T720 MP3로 바뀌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픽 성능은 약간 나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양

포인트

6월 7일 출시되는 이 ‘완전히 새로운’ 파이어 HD 8 태블릿PC는 여러 번 반복해서 이야기하지만 마이크로SD 최대 인식 용량이 56GB 늘어났고, GPU가 마이너 업그레이드된 모델을 채택했다. 게다가 색상도 좀 더 고급스러워졌고, 가격도 10달러나 싸졌다. 두께가 0.5mm 두꺼워지고 무게가 8% 가량 무거워진 것은 잊어버리자. 자이로 센서도 영화 보고 음악 듣고 전자책 읽고 쇼핑하는데 큰 필요 없어서 빼버렸다고 생각하자. 아무리 이렇게 자기최면을 걸어도 솔직히 어느 부분이 ‘올뉴’인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출시일에 깜짝 선물처럼 숨겨놓은 ‘완전히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를 공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크게 기대되지는 않는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