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소비자들의 시야에서 벗어나고 있는 태블릿PC가 가야 할 방향은 아무래도 2in1 PC가 아닐까 싶다. 판매량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태블릿PC와는 달리 노트북과 태블릿PC의 장점만 모은 2in1 PC는 계속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음 만들어낸 2in1 PC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는 화웨이는 소비자들의 반응에 고무되었는지 벌써 후속 모델을 공개했다. 새롭게 공개된 메이트북 E는 좀 더 강력해진 사양과 개선된 편의성을 내세우고 있다.

999유로부터 | consumer.huawei.com

크게 달라지지 않은 외형

화웨이 메이트북에는 키보드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 메이트북 전용의 포트폴리오 키보드는 함께 사용할 때 완벽하게 노트북 키보드와 같은 기능을 제공해주며, 스탠드의 역할과 보호 케이스의 역할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메이트북을 구입하면서 키보드 옵션을 추가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었나 보다. 메이트북 E에서는 포트폴리오 키보드를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가죽 재질로 씌워진 키보드의 기본적인 형태는 동일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변화가 있다. 우선 키와 키가 거의 붙어있는 형태에서 키의 간격이 떨어진 아이솔레이션 방식으로 변경되어서 오타율을 낮추고 있다. 또한 메이트북 E의 본체와 키보드가 연결되는 힌지 부위가 완전히 바뀌어서 더 다양한 각도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터치패드는 약간 작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키보드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훨씬 유려해진 느낌이다.

확실하게 달라진 성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전작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바로 성능이다. 태블릿PC나 노트북, 스마트폰 등 대부분의 기기에서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프로세서가 변경된 것이다. 기존 메이트북은 6세대 인텔 코어 m3 프로세서를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7세대 코어 m3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잠깐, 그냥 한 세대 올라간 것이 전부일까? 그렇다면 너무 조금의 차이 아닐까? 그렇다. 단지 다음 세대 같은 레벨 프로세서를 썼다고 성능이 확 달라졌다고 할 수는 없다. 메이트북 E에는 7세대 코어m 프로세서 이외에도 7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도 출시된다. 아쉽게도 램 용량이나 저장공간 용량은 기존과 마찬가지고 4/8GB와 128/256/512GB에서 선택해야 하지만, 프로세서는 코어m을 쓸지 아니면 코어 i5를 쓸지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사양

포인트

이전 모델에서 옵션 품목으로 분리해두었지만 사실상 필수 요소 같았던 액세서리를 대거 기본 구성에 포함시키면서 당연하게도 가격은 크게 올라갔다. 코어m 프로세서에 4GB 램, 128GB 저장공간을 갖춘 최하위 모델도 999유로, 우리 돈으로 약 125만 원이다. 높고 가볍고 얇아서 휴대성이 뛰어나고 디자인도 멋지지만 가성비가 높다고 볼 수는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처음 만든 2in1 치고는 상당히 좋은 평을 들었던 화웨이의 메이트북이 좀 더 가다듬어지고 더 강력해져서 돌아왔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다음에는 마이크로SD 슬롯도 집어넣고 LTE통신 지원 모델까지 나온다면 지금보다 더 만족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앱토 한마디 : 기대치가 높아서인가. 이 정도 변화는 아쉽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