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간 안드로이드 사업부를 이끌었던 앤디 루빈이 루머로만 떠돌던 스마트폰 이센셜 PH-1을 전격 발표했다. 2014년 퇴사 이후에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을 설립한 후 추가로 스타트업 ‘이센셜’을 설립하면서 인공 지능 활용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라고 하면서 시선을 끌었는데, 이번에 이센셜 PH-1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699달러 l www.essential.com

눈에 띄는 베젤리스 디자인과

티타늄 세라믹 재질

출시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떤 특이한 모습으로 출시될지 관심을 표했는데, 실제 이센셜 PH-1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9:10 비율의 베젤리스 디자인과 외관 재질의 변화다. 국내에서는 LG전자의 G6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베젤리스 디자인을 선보여서 큰 화제가 되지는 않지만, 글로벌적으로는 이 두 가지의 모델을 제외한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사용자로부터 불편하다는 점이 일부 거론되기는 하지만 세련된 외관 디자인의 표시와 동영상 시청 등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여주므로 이 베젤리스 디자인은 이센셜 PH-1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이센셜 PH-1은 특이하게 티타늄 세라믹 재질을 적용하였는데, 이는 스마트폰의 무게를 줄이면서 내구성을 강화시킨다는 제조사 측의 설명이 뒤따른다. 실제로 제품 출시 후 검증이 돼야 하겠지만 기존 모델과 차별화되는 요소임은 분명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걸맞는 사양

이센셜 PH-1의 출고가는 699달러로 상당히 저렴하지만 사양으로 보면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당연히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7.0을 적용하였으며,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 4GB 램, 128GB 저장공간, 2,560 x 1,312 해상도의 5.7인치 QHD 디스플레이, 후면 1,300만 화소 듀얼/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 3,040mAh의 배터리를 적용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은 없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거의 동일한 스펙을 적용하여 상당히 준수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단 3.5mm의 이어폰 단자를 없앤 부분에 대한 논란이 많을 것으로 판단이 되는데, ‘애플 이외에는 이런 선택을 한 브랜드가 극히 일부라는 점’과 ‘방수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데 굳이 이런 선택을 해야 했나?’라는 의견이 계속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VR 기능을 포함하는 액세서리와의 조합

금번 이센셜 PH-1이 출시되면서 또 다른 눈에 띄는 점은 바로 VR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카메라 액세서리가 동시에 출시된 점이다. 이 카메라는 35g의 가벼운 무게로 1,200만 화소 듀얼 렌즈를 적용하여 4k급 초고화질 360도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4개의 마이크를 탑재하고 있어서 3D 사운드 녹음이 가능한 것 또한 특징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소비자가 이센셜 PH-1을 구매할 때 추가 비용 50달러만 지급하면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인데, 아마 향후 VR 관련 스마트 기기의 자리매김을 위한 개발사의 전략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최근 스마트폰의 새로운 발전 모델로 꾸준하게 VR 기능이 거론되는 점을 감안할 경우 금번 이센셜의 VR 카메라의 추가 출시는 긍정적인 선택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사양

포인트

금번 출시된 PH-1에 대하여 일부에서는 이센셜이라는 회사의 규모를 생각할 경우 하드웨어 AS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사후 지원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고 있지만, 앤디 루비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총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소비자에게 민감한 운영체제의 업그레이드는 신속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과연 이센셜의 PH-1이 브랜드의 한계점을 넘어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킬지가 관심 포인트다.

앱토 한마디 : 독특한 티타늄 세라믹 재질, 시장 반응은?

정인성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