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여러 번 이야기한 바 있지만, 아이패드는 최초의 태블릿PC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하던 시장을 확실하게 띄운 대표적인 태블릿PC임은 분명하다. 그중에서도 전용 스타일러스인 애플 펜슬을 지원하는 아이패드 프로는 전문가를 위한 강력한 성능과 기능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12.9인치라는 크기는 휴대하기에는 다소 부담을 느낄 수 있었고, 9.7인치는 일반 아이패드와 겹치는 문제가 있었다. 애플도 이 문제를 알아차린 걸까?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으면서 9.7인치를 없애고 10.5인치를 새로 선보여 라인업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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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선보이는 10.5인치 아이패드

애플이 출시한 최초의 아이패드는 9.7인치였으며, 이 크기는 아직까지 기본 아이패드 사이즈로 유지되고 있다. 그다음에 출시된 크기는 아이패드 미니의 7.9인치이며, 그다음은 모두를 놀라게 했던 아이패드 프로의 12.9인치였다. 아이패드 프로는 PC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엄청난 성능도 놀랍지만, 태블릿PC로는 엄청나게 큰 12.9인치라는 크기로도 놀라움을 안겨줬다. 이후에 휴대의 부담감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9.7인치의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지만, 아이패드 에어2와 겹치는 크기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었다.

이렇게 9.7인치와 9.7인치 프로, 12.9인치 프로가 공존하던 아이패드 라인업이 올해 WWDC를 기점으로 완전히 정리되었다. 언제 바뀔지 모르지만 현시점에서 9.7인치는 이제 아이패드만 사용하게 되었으며, 아이패드 프로는 기존의 12.9인치와 더불어 10.5인치라는 새로운 크기를 선보인 것이다.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디스플레이 크기만 커진 것이 아니라 해상도도 높아졌다. 9.7인치 아이패드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디스플레이 크기와 해상도는 다르지만 화소밀도가 동일한데, 이는 쉽게 설명하자면 12.9인치 모델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그대로 9.7인치 크기로 잘라서 만든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10.5인치 모델도 마찬가지다. 디스플레이 크기도 다르고 해상도도 다르지만, 화소밀도는 동일하게 264ppi다. 즉, 12.9인치 모델의 패널을 10.5인치로 자른 것과 똑같다는 뜻이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해상도는 2224x1668 픽셀이다.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커졌지만 상하좌우 베젤은 더 줄여서 전체 크기는 9.7인치 모델에 비해 많이 커지지 않았다. 무게 역시 500g이 채 되지 않아 디스플레이 면적은 20% 가까이 커졌지만 휴대성은 거의 양보하지 않았다.

더욱 강력해진 성능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는 단지 디스플레이 크기만 20% 가까이 커진 것이 아니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의 디스플레이는 리플래시율이 120Hz로 높아져 화면을 스크롤 하거나 동영상을 재생할 때 더욱 부드러운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ProMotion 기술을 적용했다. 여기에 아이패드 프로만의 특징인 애플 펜슬 역시 20ms 레이턴시로 더욱 부드러워졌다.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AP는 최신의 A10X 퓨전 헥사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이미 이전 세대 아이패드 프로에서부터 노트북 수준의 성능을 강조한 애플은 이번 A10X 퓨전을 얹은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가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노트북보다 더욱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의 램 용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4GB 이상을 탑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2GB 램을 탑재했으며, 1세대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모델은 4GB의 램을 탑재한 바 있다.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는 더욱 강력해진 프로세서와 함께 12코어의 GPU를 탑재해 4K 동영상 편집이나 3D 이미지 렌더링뿐만 아니라 고사양을 요하는 3D 게임도 부드럽게 실행할 수 있다고 제조사는 이야기하고 있다.

변경된 사양 중에서 중요한 부분은 후면 카메라에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전면 카메라는 700만 화소로 향상되어 아이폰7의 카메라 기술을 그대로 채택했다는 점이다. 그 밖의 사양은 아이패드 프로만의 4방향 스피커와 확장된 색표현 범위, 트루톤 디스플레이 등이 그대로 적용되었으며, 와이파이와 LTE뿐만 아니라 애플심 지원으로 별도의 유심 장착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통신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아이패드 프로 10.5는 iOS 10으로 출시되지만, 올 가을 출시될 iOS 11과 함께 할 때 그 성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면 하단 독이 맥OS와 동일한 형태로 변경되며, 아이패드의 자체 저장공간과 아이클라우드 및 드롭박스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있는 파일까지 모아서 한데 보여주는 파일 앱, 그리고 완전히 새로워진 앱 전환기 등이 아이패드 프로 10.5를 더욱 편리하고 강력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iOS 11에는 드디어 드래그 앤 드롭 기능도 추가되어 파일이나 텍스트, 이미지 등을 이 앱에서 저 앱으로 간단하게 옮길 수 있게 되었다.

새로워진 독

드디어 추가된 드래그 앤 드롭

제품사양

포인트

새로운 아이패드 10.5인치는 크기만 바뀐 것이 아니라 사실상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엄청나게 강력했던 이전 세대의 아이패드 프로보다 더욱 강력해진 프로세서에 더욱 밝아진 디스플레이, 말로만이 아니라 정말로 PC급으로 편리해진 iOS 11과 더불어 카메라까지 아이폰7과 동일한 사양을 갖춰 완벽하게 탈바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폰과 함께 사용하면 두 기기 간 파일을 주고받으며 작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 이 정도면 정말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이 이제야 아이패드 라인업을 제대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7월부터 이루어진다고 하니, 12.9인치가 휴대에 부담스러웠다면 10.5인치의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를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12.9인치의 크기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거나 만족스럽다면 함께 출시된 새로운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선택할 수 있다.

앱토 한마디 : 이젠 정말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 듯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