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스마트워치가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서 정체성을 찾기 힘든 아이템임에는 분명하다. 초기에는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한 보조 기기로 자리매김하더니 최근에는 디자인에만 주안점을 두면서 정확한 콘셉트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발맞추어 시장에서도 필요성 여부를 논하면서 시장 확산에 실패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패션 아이템으로 새로운 콘셉트를 도출하는 모델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www.louisvuitton.com l 2400달러 ~ 2900달러

루이비통 특유의 감성을 잘 살린 디자인

'땅부르 호라이즌(Tambour Horizon)'으로 이름 지어진 이 모델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패션형 스마트워치라고 규정할 수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돋보이는 부분이 루이비통 특유의 감성을 잘 살린 디자인 부분인데 한눈에 보아도 루이비통의 제품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반영했다. 이는 명품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일반 스마트워치의 10배 가까운 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상쇄할 수 있는 주요 요소로 판단이 된다.

최근 스마트워치들이 기능의 차별화에서 디자인의 강화를 통한 방향의 전환을 가져온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이는데, 가격대에서 알 수 있듯이 대중성을 가진 모델이 아니지만 루이비통 브랜드에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같은 브랜드의 가방이나 액세서리 등과 컬래버레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부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스마트워치와 유사한 사양

2,400달러에서 2,900달러대의 가격(모델별로 상이)을 보고 특별한 사양이 담길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웨어 2.0을 적용하였으며, 스마트워치 전용 스냅드래곤 웨어 2100 프로세서, 512MB 램, 4GB 저장공간, 390 x 390 해상도의 1.2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300mAh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특별히 저사양은 아니지만 10분의 1 가격에 불과한 타 브랜드의 스마트워치와 비교해서 좀 더 우위에 있는 부분을 찾을 수가 없다. 이는 명품 브랜드임을 감안하더라도 시장의 혹평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관심 있게 지켜볼만한 요소다.

심박 측정 센서 미적용으로 인한 활용성 저하

앞에서 거론했듯이 땅부르 호라이즌은 패션에 집중한 스마트워치다. 이는 스마트워치에서 필수로 제공하는 헬스케어 기능이 제외된 것으로 반영되었다. 이는 헬스케어 기능에 필수품인 심박 측정 센서를 적용하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인데 이로 인해 사용자는 알람 기능 외에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현재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의 알림 기능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주장하는데,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이런 기능을 적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헬스케어 기능이 없다는 점은 더욱더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양

포인트

금번 전격 출시된 루이비통의 땅부르 호라이즌은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를 잘 반영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시계는 패션 아이템이라는 철학에 근거하여 개발된 것으로 보이는데, 스마트워치의 필수 사양으로 여겨지는 헬스케어 기능이 제거된 점에 있어서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싶다. 루이비통의 브랜드 파워로 인해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스마트워치로서의 본연의 모습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앱토 한마디 : 디자인에만 치중한 명품 스마트워치

정인성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