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O의 정식 배포가 목전에 다가왔다. 2008년 처음 공개된 이후 계속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 안드로이드는 1.5 버전부터 지금처럼 알파벳 머릿자를 사용한 간식 이름을 개발 코드네임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1.5의 컵케이크를 시작으로 현재 최신 정식 버전인 7.0 누가에 이르기까지 12개의 디저트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그리고 13번째 디저트, 알파벳 O가 드디어 정식 공개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개발자용 프리뷰로 공개된 버전의 안드로이드 O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안드로이드 O에서는 알림 기능이 좀 더 편리하게 변화할 예정이다. 우선 알림에 채널이 추가되는데, 개발자가 지정한 각 유형의 알림에 대해 사용자는 맞춤형 채널을 생성해서 중요도나 알림음, 잠금 화면 표시 등을 설정하면 동일 채널로 묶인 앱들에 모두 공통으로 설정이 적용될 수 있다. 알림이 표시될 때 알림을 나중에 다시 표시되도록 하는 다시 알림 기능도 추가되며, 취침시간이나 회의 시간 등 특정 시간대에 알림이 표시되지 않도록 하는 알림 제한 시간 기능도 추가된다.

한 화면에 오직 하나의 앱만 표시되던 예전의 안드로이드가 화면 분할 기능으로 두 앱을 한 화면에 띄우는 기능으로 발전했지만, 안드로이드 O에서는 좀 더 새로운 화면 분할 모드를 지원하게 된다. PIP, 즉 Picture-in-Picture 모드로 알려진 이 기능은 TV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기능으로, 안드로이드 TV에서는 이미 지원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인터넷 브라우저로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그 위 구석에 플로팅 창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구석에 더 작게 영상이 재생되면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패블릿이나 태블릿PC에서는 제법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적응형 아이콘

마스크를 이용한 아이콘 형태 변경

안드로이드 O에서는 아이콘에도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O에 사용되는 아이콘은 적응형 아이콘으로, 기본 배경 이미지와 그 위에 놓일 이미지로 총 두 장의 레이어로 구성되며, 그 위에는 원형 또는 사각 등 원하는 형태의 마스크를 씌워서 최종적인 아이콘 모양을 얼마든지 변경시킬 수 있다. 또한 적응형 아이콘은 상하좌우로 움직이거나 확대할 수 있어서 터치나 알림에 따라 움직이는 시각 효과까지 지원한다.

2 레이어와 마스크로 이루어지는 적응형 아이콘은 시각 효과도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PC에서는 멀티 디스플레이가 흔하게 사용된다. PC에서는 그래픽카드를 여러 대 설치해 각각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도 있으며, 하나의 그래픽카드에서 동시에 다수의 출력을 지원하기도 해서 손쉽게 멀티 디스플레이 구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는 멀티 디스플레이가 다소 낯설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에서 멀티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고 밝혔는데, 멀티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기기와 앱을 사용할 경우 원격 디스플레이로 실행 중인 앱을 옮겨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결해서 사용하는 원격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다른 경우 자동으로 이에 맞추는 기능도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멀티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지는 아직 정보가 부족한 상태다.

풍부한 색 표현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안드로이드 O는 AdobeRGB나 Pro Photo RGB, DCI-P3 등 더 폭넓은 색상 프로필을 지원한다. 더 넓은 색영역을 지원하게 됨으로써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GPU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으며, 지금까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요소로만 사용했다면 영상이나 전문 사진 편집 등 좀 더 전문가의 영역으로까지 사용 범위를 확대시킬 수 있는 기능으로 볼 수 있다.

백그라운드 제한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될 때 제한된 시스템의 리소스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새로운 안드로이드 O에서는 추가적인 작업 없이 백그라운드 작업을 제한해 사용시간을 늘리게 되었다. 안드로이드 O는 당장 사용하지 않는 백그라운드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거나 위치 정보를 갱신하는 등의 작업을 제한하게 된다. 물론 모든 백그라운드 작업에 제한을 두는 것은 아니며, 사용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동으로 판단해 제한을 두게 된다. 이러한 백그라운드 동작 제한은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려줄 뿐만 아니라 사용자도 모르게 소비되는 데이터 용량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앱에 시스템의 리소스를 더 많이 할당함으로써 좀 더 빠르고 부드러운 동작을 가능하게 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입력장치는 터치 패널이 거의 유일하다. 애초에 손에 들고 이동하면서 쓸 수 있도록 고안된 디바이스이기 때문에 당연히 터치만으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노트북 형태의 크롬북에서 사용하는 크롬 OS와 안드로이드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고, 안드로이드 자체에서도 대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거나 터치 기능이 없는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서 쓰는 경우가 생기면서 안드로이드도 키보드 내비게이션 기능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안드로이드 O에서는 키보드와 방향키를 이용한 탐색 기능이 추가되면서 터치와는 또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