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자를 만나다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다양한 분야의 직업이 생겨났다. 특히 앱 개발 분야는 웹이나 콘솔 시장 등에서 이름을 알린 콘텐츠 제작사들이 앞다투어 참여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1인 혹은 소수의 개발자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들의 성공은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이들의 개발과정을 들여다 보면 이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미래의 개발자들에겐 마음 속 열정을 끌어올릴 좋은 양분이 되리라 생각된다.

리나소프트

대표 김성관

옵티

가격 : 무료
크기 : 12M
언어 : 한국어
개발사 : 리나소프트

개발사인 리나소프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리나소프트는 2012년 1월에 설립되었으며, iOS/Android 기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회사이다. 지금까지 약 30개의 앱을 개발하였으며 교육, 유틸리티 분야의 앱을 주로 개발하였다. 2013년 하반기 부터는 SNS, 메시징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 위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자 출신인 김성관 대표는 2002년에 처음 창업하여 웹 기반의 E-Book, UCC 솔루션 등을 개발하였으며 리나소프트로 두 번째 벤처 창업을 시작하고 있다.

옵티에 대해 소개해 달라.
“꾸준함이 특별함을 만든다”라는 슬로건으로 옵티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등록해두고 하루하루 이루어가는 과정의 기록을 남기는 앱이다. 하나의 옵티에는 5개까지의 세부 목표를 설정할 수 있으며 쉐이프에 색을 칠하며 목표를 채워간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친구로 등록된 사용자들과 같은 목표를 달성해 나갈 수 있는 소셜 기능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자기 개발형 SNS라고 할 수 있다.

옵티를 개발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달력에 동그라미나 별표를 그렸던 기억이 있는가? 옵티는 달력에 목표를 적고 동그라미를 그려가는 실생활에서의 과정을 모바일로 옮기고 싶었다. 수많은 할일관리, 캘린더 앱이 존재하지만 목표에 포커스가 맞춰진 앱은 없었다. 그래서 목표달성만을 위한 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고, 재미만을 추구하는 모바일 서비스가 아닌 삶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옵티라는 이름은 목표를 나타내는 여러 단어를 쭉 나열하고 그중에 마음에 드는 단어를 투표로 결정하였다. 옵티는 그중에서 objective 라는 단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옵티’의 의미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고 싶은 욕심에 밀어붙였다. 목표하면 ‘옵티’라는 대명사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다. 이직도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듣곤 하지만, 사용자들이 옵티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마다 가능성을 믿고 있다.

옵티의 개발 과정에 대해 듣고 싶다.
최초 기획은 목표 캘린더라는 개념을 잡고 시작하였다. 그런데 캘린더 상에 목표를 나타내는 방법과 목표 달성 이라는 것이 상당히 추상적인 개념이다 보니 비쥬얼적으로 어떻게 표현할지가 상당히 어려운 문제였다. 그래서 달력에 펜으로 색칠한다는 컨셉으로 변경하여 지금의 UI를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혼자서 사용하고,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능이 포함된 버전으로 개발하였다. 내부 테스트 과정에서 지속적인 사용이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좀 더 실효성 있는 서비스를 위해 실생활에서 가족, 친구, 동호회 등에서 다른 사람과 같이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을 소셜 기능으로 접목해보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온오프라인을 통해 같이 목표를 달성해 간다는 컨셉의 폐쇄형 SNS의 틀을 잡게 되었다. 초기 기획 당시에는 앱개발(iOS, Android)과 디자인은 자체적으로 개발 가능하였으나 웹 개발자가 없어 KT의 baas.io를 사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noSQL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포기하고 자체적인 웹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하였다. 웹서비스 개발은 외주 개발자를 통해 진행하였으나 원하는 퀼리티를 얻지 못해, 다수의 개발 경험이 있는 웹 개발자를 영입하여 개발을 완료하였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앱 개발 경험이 있어 앱개발 자체에는 자신이 있었으나, 서비스 개발은 처음이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었다. 명칭 하나에서부터 친구 관계, 그룹 옵티, 타임라인 등의 복잡한 데이터 관계를 처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예상보다 개발 기간이 많이 초과하면서 회사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Web API 개발부터 모든 과정을 자체 개발하면서 기술적인 부분은 많은 노하우를 축적하였다.

옵티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과 지난 기록을 사용하기 편하게 보여주는 방식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만들어둔 목표를 변경하게 되면 전체 통계와 앱 내의 캘린더 그리고 타임라인에서 표시되는 데이터가 서로 맞물려 있어 상당히 복잡한 작업이 되었다.

옵티의 사용 방식에 대해 설명해 달라.
먼저 앱 내에서는 ‘옵티’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목표를 등록을 해야 한다. 하나의 옵티에는 5개의 세부 목표를 설정할 수 있으며, 기간이나 요일을 선택할 수 있다. 옵티는 혼자서 하는 개인 옵티와 다른 사람과 같이 하는 그룹 옵티로 나뉜다. 목표를 달성하면 텍스트, 사진 그리고 위치정보로 달성한 목표의 세부 내역을 기록할 수 있다. 목표 체크인이 되면 목표에 할당된 쉐이프에 색이 칠해져, 목표가 달성됐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옵티 타임라인에서는 나뿐만 아니라 친구로 등록된 사용자의 목표달성 기록을 볼 수 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과도 연동되어 친구를 초대할 수 있으며, 최대 50명까지 친구를 맺을 수 있다. 그룹 옵티에서는 참여중인 사용자의 목표 달성 상황을 볼 수 있으며, 게시판에 글을 남기게 되면 모든 참여자에게 푸시 메시지가 발송되어 그룹 메시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옵티로 현재까지 얻은 성과는 어떻게 되나?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가시적인 성과는 많지 않지만 ‘목표달성’이라는 주제를 모바일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피드백이 많았고, 사용자 이용 패턴 분석을 통해 서비스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점은 짧은 기간임에도 만족할만하다. 그리고 여러 언론에서 주목할 앱으로 소개해준 점도 감사하다.

다수의 목표 달성 앱이 출시되어 있지만 폐쇄형 SNS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 신선하다. 어떻게 이 두 가지를 결합하게 되었는가?
처음에는 SNS를 고려하지 않았다. 다른 앱과 마찮가지로 개인사용자 버전으로 개발을 했었다. 앱스토어 등록을 위해 약 일주일간 내부 테스트를 하였는데, 재미가 없었다. 2~3일을 넘기지 못하고 흥미를 잃어버렸다. 이대로 스토어에 등록할지 새롭게 만들지를 고민하다가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다른 사람과 같이 하면 자극도 받고 좀 더 지속성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생활에서 금연이나 다이어트를 할 때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거나 서로 같이 하면 효과적이듯 앱 내에서도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같은 목표를 달성해 나가도록 폐쇄형 SNS를 지향하였다. 전반적으로 실생활에서 우리가 하는 과정을 모바일 서비스에 접목하고자 하였다.

향후 ‘옵티’의 업데이트 계획은 어떻게 되나?
그동안 사용자들로부터 잘(?) 하라는 많은 질타와 격려의 의견을 받았다. 또 자체적으로 진행한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적인 요소의 부족함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러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중에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작한지 채 4개월이 되지 않았는데 대대적인 개편을 하려는 이유는 우리의 예상을 뒤집은 사용자 피드백이 많았고, 목표달성이라는 진지한 주제이지만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서비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는 꼭 ‘옵티 캘린더’를 만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싶다.

‘넌얼마나쓰니‘ 앱도 출시 한 것으로 안다. 소개를 부탁한다.
스마트폰 중독이 많은 이슈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지만 하루에 어느 정도 사용하는지 잘 모른다. ‘넌 얼마나 쓰니’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사용하는 앱별 사용 시간과 실행 회수를 알려주는 앱이다. 10대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감사의 리뷰도 많이 등록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꼭 받아보길 권한다.

차기작으로 계획 중인 앱이나 진출하고자 하는 카테고리가 있다면 무엇인가?
연말부터 약간의 짬이나 미니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사진을 이용한 랜덤 메시지 서비스이다. ‘사진으로 답해줘’ 라는 콘셉트로 텍스트 보다는 사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답하는 서비스인데 조금은 실험적인 프로젝트이다. ‘Picsback’ 이란 이름으로 1월중에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2014년을 맞이해 ‘리나소프트’가 이루고자 하는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
올 해 가장 우선된 목표는 옵티의 두 번째 버전을 성공적으로 런칭하는 것이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에 더 완성도 높은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리고 옵티 앱과 연동되는 달력인 ‘옵티 캘린더’를 꼭 만들고 싶다. 달력에 그려진 쉐이프에 색칠을 한 후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목표 체크인이 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리나소프트가 앱 개발회사에서 모바일 서비스 회사로 자리를 잡고 싶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최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