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워드와 콘텐츠로 스마트폰의 첫 화면을 점령한

캐시 슬라이드
NBT파트너스 박수근 대표

2013년 스마트폰 앱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화두는 단연 리워드앱이었다. 앱 설치, 광고 시청 등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수용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지급해 사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우후죽순으로 수 많은 업체들이 생겨났지만 보상과 관련된 수 많은 이슈를 일으키며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출시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 9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며 다운로드, 일 이용자, 평균 페이지뷰, 월 매출 및 연 매출, 광고주 수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앱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워드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의 첫 화면을 점령해가고 있는 NBT 파트너스의 캐시슬라이드를 만나보도록 하자.

캐시슬라이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캐시슬라이드는 세계 최초로 잠금 화면을 활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잠금 화면에서 광고 및 콘텐츠를 전면으로 노출하며, 왼쪽으로 잠금 해제 시 지정한 페이지로 이동한다. 사용자는 간단한 잠금 해제를 통해 적립금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광고주는 캐시슬라이드의 성별, 연령, 지역 등 디바이스 정밀 타겟팅을 통해 효과적인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첫 화면을 빌려주면 혜택을 주겠다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하는 것만으로도 적립금이 쌓인다는 점이 독창적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나.
평균적으로 하루에 스마트폰 잠금 해제를 하는 횟수가 약 50번이다. 그 중 대부분이 잠금 해제를 한 후 통화, 인터넷, 메시지 등에 접속한다. 잠금 화면은 스마트폰의 페이지 중 가장 노출 빈도가 높은 화면임에도 무의미하게 방치된다는 것을 깨달은 후, 잠금 화면에 가치 있는 콘텐츠를 실으면 이를 모바일 포털화 시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잠금 화면에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 포털을 지향했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매체력을 갖춰야만 했고, 이용자 확보를 위해 리워드 기능까지 도입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사용자들의 월 리워드 금액은 어느 정도 인가?
캐시슬라이드의 적립 방법은 두 가지로, 잠금 해제만으로 적립이 되는 ‘노출형’과 앱 설치, 실행 등의 ‘액션형’이 있다. 사용 행태에 따라 평균 적립 금액이 다르지만 유저 평균 월 3,000~5,000원 정도를 적립하고 있다. 초기에는 설치형이 우세했으나 지금은 잠금 해제형도 못지 않은 이용률을 보여주고 있다.

출시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해 온 것으로 안다. 현재까지 이룬 성과는 어떻게 되나.
2012년 11월에 출시 이후, 2014년 4월 현재 900만 유저를 확보했다. 일일 사용자는 280만으로 안드로이드 전체 앱 중 10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모바일 포털 중 네이버, 다음 순으로 많은 일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일 평균 페이지뷰는 9,000만, 최대 1억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네이버 앱 페이지뷰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또한 지난 월 광고 매출액이 28억, 2013년 연 매출액 2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다양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것들이 있나.
잠금 화면과 리워드 앱에서는 다운로드 수, 일 이용자 수, 일 평균 페이지뷰 모두 1위다. 특히 리워드 앱에서는 월 매출액, 연 매출액, 광고주 수, 집행 캠페인 수 등 매출에 관련하여 모두 1위다. 작년 연말 한국광고주리서치에 따르면 앱 평균 이용시간은 ‘카카오톡’에 이어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국내 및 해외 시장 점유율은 어떻게 되는가?
리워드 앱 중 구글플레이스토어를 기준으로 100만 다운로드를 넘는 앱은 3개이며 500만 다운로드를 넘은 것은 ‘캐시슬라이드’가 유일하다. 앱이용률 역시 일 이용자(Daily Active User)에서 타 경쟁사와 5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모바일 리워드 광고 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해외 시장은 지난 6월 일본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였고, 야후재팬, NTT도코모, 세븐은행 등 다양한 기업의 모바일 광고를 운영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창업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
공동 창업자 4명 중 개발자 한 명을 제외한 3명은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컨설턴트였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Current Big Thing에 안주하기 보다 Next Big Thing을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퇴사 후 퇴직금을 모아 Next Big Thing의 머리 글자를 딴 NBT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본인의 차를 팔아 자본금에 보탠 창업자도 있을 정도로 우리의 열정은 대단했다. 2012년 9월 옥탑방에서 시작한 캐시슬라이드의 첫 목표는 월 다운로드 30만 돌파였지만,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할 수 있었고 엄청난 트래픽으로 인해 한 달 내내 행복한 철야를 감행하기도 했다. 옥탑방에서 창업을 할 당시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추위였는데, 제대로 된 난방 기구도 없어서 너무 춥다며 회사를 그만 둔 여직원도 있을 정도였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두 달 만에 옥탑방에서 반 지하로 사무실을 옮길 수 있었고, 1년 만에 100평짜리 5층 사무실로 이사올 수 있었다.

모바일 메신저와 더불어 런처가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기획 초기부터 이 모든 것을 예상하고 있었나. 모든 밑그림을 그리고 시작한 것인지 궁금하다.
모든 것을 예상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2000년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던 큰 시장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지금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기점이라고 생각했다. 그 중 모바일에서 가장 효과적인 페이지는 스마트폰의 초기화면 즉, ‘잠금 화면’이라고 생각했고, 우리가 가장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리워드앱의 특성상 1020 유저들의 사용률이 높을 것 같다. 실제로는 어떤가? 3040 유저들을 어떻게 공략해 나가고 있나.
출시 초기 리워드만 제공할 당시에는 10대 유저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난 해 2월부터 본격적인 정보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20대 유저의 비중이 40%로 가장 많아졌고, 3040 유저의 비중도 30%로 상승했다. 3040 유저는 리워드뿐만 아니라 생활 속 유용한 정보와 콘텐츠에 큰 니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콘텐츠 서비스의 확대 및 질적 향상을 통해 3040 유저들에게도 사랑 받는 서비스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캐시슬라이드는 쇼핑, 맛집, 아트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인기 있는 카테고리는 무엇인가? 앞으로 추가 예정인 카테고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캐시슬라이드는 쇼핑, 맛집, 아트뿐만 아니라 뉴스, 매거진, 실시간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콘텐츠는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가장 인기가 좋은 콘텐츠는 ‘뉴스’다. ‘뉴스’는 중앙일보, 한국일보, 아시아투데이, 디스패치, 전자신문, 스포츠조선 등 다양한 섹션의 언론사와 제휴를 맺고 실시간 인기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스포츠 중계, 영어 학습,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 모든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제휴를 준비 중이다.

큐레이션 서비스가 화두다. 캐시슬라이드도 이에 대응하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대비를 하고 있나.
지난 10월 플로팅 서비스 업데이트 이후 그간 누적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유저의 콘텐츠 선호도를 분석하여 자동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큐레이션 엔진’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왼쪽 잠금 해제의 빈도를 파악하여 ‘연예 뉴스’에 선호도가 높은 유저에게는 ‘연예 뉴스’를, ‘스포츠’에 선호도가 높은 유저에게는 ‘스포츠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제공하며 맞춤형 미디어로 성장할 예정이다. 이러한 ‘큐레이션 엔진’이 도입되면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광고와 콘텐츠를 보는 피로도가 현저히 낮아져 서비스 만족도의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은 리워드앱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고 할 수 있는데 보상과 관련된 이슈도 많아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떤가?
2013년 캐시슬라이드를 시작으로 수많은 리워드앱과 잠금화면 앱이 나왔지만, 1년이 되어가는 현재까지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손에 꼽는다. 이용자 확보를 위해 무리한 리워드를 제공하였다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한 업체가 많으며, 아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 업체는 현금 환급을 선착순으로 신청 받거나, 상점 판매 수량을 제한하는 등 적립금 사용에 제한을 두고 있다. 이러한 업체들로 인해 ‘리워드앱’ 전반에 관한 불신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부정적인 의견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캐시슬라이드는 서비스 1년이 지난 지금도 적립금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신뢰도를 쌓아가고 있다.

현재 다양한 컨셉의 리워드앱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NBT파트너스가 생각하는 리워드앱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리워드를 받기 위한 리워드앱이 아닌,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고 편리하게 사용하면서도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따로 앱을 실행하는 번거로움과 광고를 보는 피로도에 비해 리워드에 만족하지 못 하는 유저가 많기 때문이다. 캐시슬라이드는 잠금 화면을 활용하여 평소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도 리워드를 받을 수 있게 하였고, 광고뿐만 아닌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여 리워드앱이 아닌 ‘실생활에 유용한 앱’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캐시슬라이드와 유사한 락 형태의 리워드앱이 서비스 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캐시슬라이드만의 전략은 무엇이며 강점은 무엇인가?
캐시슬라이드는 세계 최초로 잠금 화면을 활용한 플랫폼이며,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 했다. 자연스럽게 유사 서비스 앱 나올 수 밖에 없었는데, 이를 통해 잠금 화면 시장이 확장 되고 주목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반갑기도 하다. 초반에는 많은 리워드 앱의 등장으로 우려가 되었지만, 현재는 이미 확보한 900만 유저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자체 경쟁력을 향상시켜 차별화를 두고 있다. 또한 많은 리워드 앱이 ‘리워드’에 치중하고 있는데, ‘리워드’와 ‘콘텐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캐시슬라이드’의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다수의 이벤트들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 부탁한다.
가장 최근에는 ‘옥션’과 제휴를 맺어 캐시슬라이드 유저들을 대상으로 ‘옥션 이머니 1000원권’, 음원 사이트 ‘지니’와 제휴를 맺어 ‘스트리밍 100회권’, ‘교보문고’와 제휴를 맺어 ‘이북 한 달 구독권’ 쿠폰을 배포했다. 그 외에도 공연사와 제휴를 맺어 뮤지컬, 콘서트, 연극 등 다양한 문화 공연 티켓을 제공하고 있으며, 유명 게임사와 제휴를 맺어 게임 유료 아이템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클럽과의 제휴를 통해 입장권을 제공하는 혜택 또한 준비 중에 있다. 캐시슬라이드 유저들에게 리워드 외의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제휴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들이 앞으로 확장해 나갈 기능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앞서 말씀 드린 각 유저의 콘텐츠 선호도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큐레이션 엔진’ 기능이 있으며, 이 외에도 잠금 화면에서 광고와 콘텐츠를 더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여러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LTE 사용이 많아짐에 따라 사용자들이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많았는데, ‘썰전’, ‘마녀사냥’ 등 인기 있는 동영상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NBT파트너스의 올해 계획은 어떻게 되나.
국내에서는 끊임없는 유저 분석을 통해 모바일 포털로의 서비스 고도화가 진행될 예정이며,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요인을 발판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 제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지난 6월 서비스를 출시한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한편, 상반기 내 미국, 중국 등 모바일 광고 주요 해외 시장에서 현지 법인을 통해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과 미국에서 법인 설립 등 제반 사항이 준비되어가고 있으며 가시적인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각국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는 로컬라이즈를 통해 국내와는 다른 네이밍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지만 첫 화면을 빌려주면 혜택을 주겠다는 컨셉에는 변함이 없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둘러싼 IT 기업들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은 사용 빈도를 보이는 모바일 메신저를 차세대 플랫폼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NBT파트너스가 선점한 스마트폰의 첫 화면 역시 모든 사용자에게 하루에도 수십 번은 노출되는 페이지기 때문에 모바일 메신저 못지 않게 중요한 플랫폼으로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대처로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고히 해 후발주자에게 자리를 내주는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최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