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디자인 혁명이라 불리었던 스마트폰은 단연 베가아이언이다. 그간 타 제조사와 동일하게 스펙과 기술에 대한 경쟁만 펼쳤던 팬택이 디자인에 포커스를 두어 출시한 제품이었기에 지금도 그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얇다 못해 사라진 베젤로 인한 슬림한 외관, 강하고 깔끔한 메탈 프레임은 베가아이언만의 자랑이다. 그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 차기 제품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는데 얼마 전 출시된 베가아이언2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는 외형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존 베가아이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진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이는 앱스토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에 우리는 팬택을 찾아가 베가아이언2의 제작과정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기로 했다.

Q 올해 기대작 중 하나인 베가아이언2가 출시되었는데 현재 반응은 어떤가?
오 : 구체적인 판매량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현재 반응은 작년 베가아이언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이라 평가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새로운 컬러인 블랙레드와 로즈핑크가 시장에 선보였기 때문에 판매량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Q 2010년 출시된 스카이 베가 이후 오랜만에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디스플레이의 장점은 무엇인가?
배 : AMOLED 디스플레이는 다른 디스플레이에 비해 단말기를 더욱 슬림하고 컴팩트하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베가아이언2의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 이를 탑재하게 된 것이다. 또한 색재현율이 110%에 달해 보는 재미가 배가되며 전력 효율면에서도 LCD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장점이다.

Q AMOLED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은 탑재 제품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베가아이언2는 어떤가?
배 : 그간 AMOLED는 기술 발전단계에 있는 불완전한 제품으로 치부되곤 했는데 현재 기술력을 보면 LCD와 비교했을 때 완성도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말했듯이 제품의 콘셉트에 부합한다면 AMOLED건 IPS건 어떤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더라도 현저하게 성능차이가 나타난다고 보기엔 어려울 정도로 기술이 많이 진보했다.

또한 베가아이언2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삼성의 최신 AMOLED 패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술력과 품질 면에서 떨어지는 것이 전혀 없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번인 현상도 최대한 개선을 해둔 상태다.

Q 베가아이언 시리즈 만의 특징인 메탈에도 변화가 있다고 하는데 설명을 부탁한다.
오 : 메탈은 베가아이언만의 장점이며 매 시리즈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전작인 베가아이언에서는 메탈의 강인함, 내구성에 초점을 뒀고, 베가아이언2는 메탈의 심미적인 부분, 디자인에 더욱 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가공이 용이하고 다양한 컬러로 구현할 수 있는 재질로 알루미늄 소재를 채택했다.

Q 재질의 변화는 기존 제품의 녹슴 현상이나 무게문제를 고려한 것인가?
배 : 경량화를 염두에 둔 부분은 있지만 녹슴 현상에 대해선 전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작년 베가아이언의 녹슴현상에 대해 해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웹 상에 돌던 사진의 경우, 손가락에서 생기는 인 성분들이 뭉쳐서 녹이 스는 모양으로 보인 것일 뿐 제품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주방용으로도 널리 쓰이는 스테인레스 합금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녹이 슬 수 없는 재질인 것이다.

Q 전작과 달리 내부 바디까지 메탈로 제작했는데 장점은 무엇인가?
배 : 가장 먼저 측면 뿐 아니라 전체적인 내구성이 향상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제품의 두께도 더욱 얇게 설계할 수 있게 된다.

Q 메탈재질은 통화 감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는데 내부까지 풀 메탈인 베가아이언2는 이러한 문제가 없는가?
배 : 애플의 아이폰4에서 발생했던 ‘데스그립’ 현상은 전작은 물론, 이번 베가아이언2에서도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메탈안테나 기술이 타사에 비해 더욱 진보해있기 때문이다.

Q 메탈 제작시간이 일반 플라스틱 폰보다 5배 더 드는데다 AMOLED 패널은 대량생산이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게다가 색상까지 다양한데 베가아이언2의 제품 수급에는 문제가 없나?
오 : AMOLED의 수급 문제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삼성에서 자사 제품에 탑재하기 위해 대량생산시설을 갖추고 있기에 우리에게 공급되는 부품 또한 전혀 문제없이 수급 받고 있는 상태다. 컬러별 생산량 또한 제품 출시 전 SCM(공급망관리: 생산, 유통 등 모든 공급만 단계를 최적화해 수요자에게 원하는 상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활동) 기간을 넉넉하게 잡아 구매와 마케팅 부서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리 이 부분에 대해 체크를 했기에 현재까지 문제가 없는 상태다.

Q 외관 변화에서 눈에 띄는 것이 LED, 스피커, 홈버튼 이 세 가지다. 기존 베가아이언의 단점을 보완한 듯 한데 설명을 부탁한다.
배 : 홈키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과 사용성 측면에서 더 편리함을 주기 위해 채택하게 되었고 변경된 LED 스타일인 ‘핀포인트 라이팅’은 단점을 보완했다 라기보단 베가아이언2의 디자인 방향성에 맞게 설계한 것이다. 끝으로 사이드 스피커는 팬택이 세계최초로 구현한 기술로 메탈의 높은 강도로 인해 구현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어떤 방향에서도 소리의 감소 없이 최적화된 감상이 가능하며 심미적인 부분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오 : 전작 베가아이언의 출시 이후, 모든 소비자 반응을 수집해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체크했으며 후속작에 이를 반영한 것도 일부 존재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제품이었기에 발전해야 될 것과 개선해야 될 것을 꾸준히 정리해서 하나의 제품으로 완성시킨 것이다.

Q 베젤에 대한 논란은 피할 수 없을 듯 하다. 베젤을 되살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배 : 작년 베가아이언 출시 당시, 우리는 이러한 형태의 노베젤 제품은 향후에는 출시되기 힘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LCD제조업체의 공정과정이 매우 어려웠으며 강도나 설계면 에서도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베가아이언은 5인치라는 비교적 작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했기 때문에 베젤이 없더라도 비율적으로 이상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반면 베가아이언2는 5.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했기 때문에 베젤이 없을 경우, 너무 가늘어 보이면서 비율이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을 심어줄 수 있었다. 결국 앞서 말한 베가아이언2의 방향성에 맞게 제품의 비율을 맞추는 것이 베젤을 없애는 것보다 더 우선순위에 있다고 판단되어 현재의 제품 디자인으로 완성시킨 것이다.

Q 직접 사용해본 결과, 용량도 용량이지만 배터리 사용시간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오 : 베가아이언2 뿐 만 아니라 팬택이 출시했던 출시할 스마트폰들은 전력 효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내부적인 기본 최적화는 물론, 이를 받쳐주는 고속충전 기술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Q AMOLED 디스플레이가 배터리 효율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배 : 사실 두 디스플레이의 배터리 효율은 단순 퍼센트 형태로 비교하기엔 상이한 부분이 많다. AMOLED와 LCD 디스플레이 간 배터리 효율 차이는 사용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LCD는 전원이 켜지는 순간, 모든 색상에 균일한 전력 소모량을 가지는 반면, AMOLED는 색상에 따라 전력 소모량에 차이가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잘 알고 있기에 베가아이언2에는 전력 소모량이 적은 색상을 UI에 적용하는 것과 같은 최적화에 많은 신경을 썼다.

Q 카메라 기능을 대폭 향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배 : 이번 베가아이언2에는 F2.0 밝은 렌즈와 손 떨림방지 역할을 하는 OIS모듈을 탑재해 선명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으며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도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타사대비 2배 이상 넓은 보정각도를 보여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오토포커스의 정확도나 속도, 어두운 곳을 자동으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도 향상을 시켰기에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들 중에서 카메라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 자신하고 있다.

Q 내부 UI가 이전 제품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
오 : AMOLED 디스플레이의 영향이 가장 크며 이를 탑재했을 시 UI변경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내부적으로 갖추고 있는 상태다. 앞서 얘기한 번인발생 방지, 특정 색상의 전력 효율 등을 고려해서 UI를 제작 및 반영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UI가 ‘FLUX 3.0’이며 디자인 콘셉트는 ‘파사드’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UI 콘셉트 및 트렌드를 분석해본 결과 너무 복잡하고 세밀한 형태보다는 단순하고 심플한 형태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베가아이언2 UI에 반영한 것이다.

Q 그렇다면 향후 출시된 다른 제품들도 FLUX 3.0을 채용할 예정인가?
오 : 디스플레이 특성에 따라 튜닝작업은 일부 있겠지만 고유의 스타일은 타 제품에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Q 라이브 스크린이라는 독창적인 기능이 추가되었다. 특히 라이브 업의 반응성과 편리함에 주목할 만 한데 설명을 부탁한다.
오 : 라이브 업은 자이로센서를 기반으로 하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거나 화면을 눈높이에 맞게 기울였을 때 시간, 부재중전화, 날씨 등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기존 제품에 적용된 ‘모션인식’ 기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특히 라이브 업을 구현하는 데에는 AMOLED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컸다. LCD에 비해 자주 화면이 켜지더라도 특정 색상에 대한 전력 효율이 좋기 때문에 이러한 기능을 탑재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어 채택하게 된 것이다.

Q 탈착이 가능한 지문인식이라는 획기적인 생각을 해냈다. 이러한 방식의 장점은 무엇인가?
배 : 우리가 베가아이언2에 지문인식 기능을 기본탑재하지 않은 이유는 제품의 콘셉트 자체가 심플함과 절제미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 기능이 기본탑재 되었다면 후면 카메라 하단에 위치하게 되어 외관적으로 보기에 좋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문인식 기능은 팬택이 국내에서 최초로 스마트폰에 적용한 기술임과 동시에 이 기능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라 판단되어 별도의 케이스 형태로 구현하게 된 것이다. 결국 디자인완성도과 소비자 니즈를 모두 만족시킨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Q 공개행사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다양한 케이스들을 선보였었다. 이 정도로 공을 들인 이유가 있다면?
오 : 베가아이언2는 디자인 프로젝트로 이뤄졌기에 이에 걸맞은 소비자 니즈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세밀하게 분석했으며 액세서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한 자체적인 제품 생산과 더불어 액세서리 업체들과 협업도 출시 전부터 긴밀히 진행해왔다.

배 : 덧붙여서 이러한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한 것은 베가아이언2를 시장 내 성공시키기 위한 팬택의 의지이기도 하다.

Q 시그니처 서비스를 대폭 개선했다고 하는데 설명을 부탁한다.
배 : 전작 베가아이언은 각인을 세길 수 있는 패턴이 한정되어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에 다양성을 높였으며 별도 앱을 통해 각인된 제품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시그니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센터 또한 이마트와의 협업을 통해 대폭 확대했다.

오 : 기획자였기에 출시 전부터 많은 고민을 해왔고 출시 이후에도 제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베가아이언2는 디자인과 사용성의 적절한 밸런스를 찾은 제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으며 많은 사용자들이 직접 경험해보고 만족할 수 있으면 한다.

소비자의 기대감이 컸던 만큼 팬택 또한 이번 베가아이언2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까다로운 공정단계로 인해 되살아난 베젤이 약간 아쉬웠지만 그들이 말했던 것처럼 그 외 다른 요소들을 더욱 보완하고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결과물이 베가아이언2였던 것이었다. 현재 베가아이언2의 출고가는 타 제조사보다 훨씬 저렴한 78만3200원이다. 타 스마트폰보다 더 까다로운 공정과 제조시간, 단가가 높은 부품을 사용했음에도 이토록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은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분명 행운이다. 팬택은 스마트폰 이전 피처폰부터 국내 모바일 시장을 이끌어온 대표 기업이다. 그간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이겨내고 다시 성공신화를 이룬 팬택이기에 이번 베가아이언2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하나의 계기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신효송 기자

신효송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