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모바일 시장이 활성화되었다. 이 때를 같이해 좋은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짧은 기간 동안 크게 성장한 업체들이 다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게 빠른 성장으로 국내 모바일 시장과 앱 생태계에서 아이콘과 같은 위치에 선 기업이 있다. 바로 여러분의 스마트폰에도 모두 설치되어 있을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다. 카카오는 국내 스마트폰 태동기인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카카오 게임, 카카오 그룹,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대한민국의 모바일 서비스의 대표격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런 카카오에서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금융 관련 서비스에 새로운 한 발을 내딛기 시작한 카카오의 카카오페이가 바로 그 것이다. 지난 9월 5일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에 대한 궁금한 점을 카카오 페이먼트 사업부 류영준 부장에게 물어보았다.

Q 카카오페이가 출시와 동시에 엄청난 반응을 얻고 있다. 우선 카카오페이에 대해 소개를 부탁 드린다.
카카오페이는 대한민국의 3,800만 카카오톡 사용자분들이 지금 바로 사용 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로, 카카오와 LG CNS가 상호 협력해 카카오톡 앱에 LG CNS 의 엠페이(MPay) 결제 모듈을 탑재하여 사용자가 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를 등록해 모바일 결제 시 간단하게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기존 서비스들과는 달리 별도의 앱 설치나 결제 시마다 매번 본인인증 등 복잡한 단계를 거칠 필요 없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

Q. 카카오페이를 기획하게 된 계기나 배경이 있다면?
기존 결제 서비스들의 불편함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모바일 결제 포기율이 50% 가까이 된다고 한다.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오면서 다른 서비스들은 점점 단순하고 편리해지는데 왜 결제 서비스만 복잡하고 불편해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본 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다.

Q. 현재 가입자수는 어느 정도이며 증가세는 어떤 추세인가.
9월 18일 기준으로 총 순가입자수는 1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9월 5일 서비스 출시 후 별도의 마케팅 활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추석연휴가 지나고부터 본격적으로 가입자수가 늘기 시작했으며, 9월 16일에는 시간당 최대 8,000명 이상의 가입자가 몰리는 등 자체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가입자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사용자들이 빠르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원해왔다는 반증이라 생각하며, 카카오페이 서비스의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는 9월 22일 이후부터 가입자수는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기존의 모바일 결제와 비교해서 카카오페이의 사용이 얼마나 간소화되었는지 설명 부탁 드린다.
기존 모바일 결제 서비스들처럼 별도의 앱을 설치한다거나 매 결제 시마다 신용카드 정보입력, 비밀번호 입력, 본인 인증을 위한 공인인증서 등록 등이 필요치 않다. 카카오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 앱만 설치되어 있으면 되며, 카드정보와 결제 비밀번호만 등록해 상품구매 후 결제수단으로 카카오페이를 선택해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결제 단계를 보면 [주문확인] ▶ [비밀번호 입력] ▶ [결제완료]의 3단계만 거치면 결제를 마칠 수 있어 기존 결제서비스들의 복잡한 결제단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Q. 현재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BC카드, 그리고 BC제휴카드에 한해서만 등록이 가능한데, 카드사가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카드사들마다 진행하는 프로세스가 다르기 때문에 서비스 참여에 시간차가 있다. 현재 나머지 카드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며,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관련 협의가 완료된 카드사들이 추가로 카카오페이 서비스에 참여할 예정이다.

Q. 더 많은 카드사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참여사 수를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목표로 하고 있나?
카드사들이 참여를 결정하는 데에는 결국 사용자들이 어떤 서비스를 더 많이 선택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카카오페이는 서비스 출시 보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12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가입할 만큼 많은 사용자들이 선택하고 있다. 10월 이후부터 가맹점 확대가 본격화되면 가입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결제수단으로 카카오페이가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카드사들의 참여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인 최종 목표는 전 카드사와 함께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다.

Q. 사용자들의 가입과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특별한 기획이나 준비된 이벤트도 있나?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카카오페이 사용자들만의 특별한 혜택을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4분기부터는 카드사 및 가맹점들과 함께 대규모의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Q. 카드사나 사용자 모두 보안에 대한 우려가 카카오페이 사용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같은데, 보안에 대한 대책이 궁금하다.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들의 경우 서비스 제공사업자의 서버에 카드정보 전부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서버가 해킹되면 신용카드 정보가 그대로 유출되는 위험이 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카드 정보를 암호화하여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PG사(LG CNS)의 서버에 분리 저장하고 어느 한쪽의 정보만으로는 결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또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인증방법평가인 보안‘가’군 까지 획득한 서비스인 만큼 공인기관으로부터도 안정성을 인정받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결제서비스이다.

Q. 30만원 이상 결제시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편리한 결제를 위한 서비스에 또다시 불편한 공인인증서를 써야 한다는 점이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 제약 사항을 없앨 계획도 있나.
카카오페이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30만원 이상 결제 시에도 공인인증서 없이 가능한 보안‘가’군 인증을 받은 LG CNS의 엠페이(MPay)를 적용한 결제서비스로, 빠르면 하반기에 해당 기능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상품 구매 시 금액에 상관없이 공인인증서 없이도 결제하실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Q. 알리페이의 국내 진출 소식도 들리고 있으며 아직 미국에서도 시작 단계이지만 애플 역시 금융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이전에 이미 국내에 서비스중인 모바일 금융결제 서비스 업체들까지 많은 경쟁사들이 있는데, 카카오페이의 경쟁력은 어떤 점이 있나?
카카오페이의 경쟁력은 너무나도 편리하다는 점이다. 서비스 사용을 위해 별도의 앱 설치가 필요치 않은 것은 물론이고, 결제 시 매번 본인 인증을 할 필요가 없어서 타 결제서비스에 비해 매우 간편하다. 보안적인 측면에서는 위에 말씀 드린 것처럼 신용카드 정보를 암호화하여 분리 저장하고 스마트폰과 카드 발급자의 명의가 일치해야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들에 비해 높은 보안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범용성 측면에서도 애플페이는 아이폰에서만 가능한 서비스인데 비해 카카오는 스마트폰 기종, 통신사에 제약 없이 카카오톡을 사용하시는 모든 사용자들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Q. 인기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이 카카오페이 결제 방식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배달앱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인 만큼 카카오페이를 좀 더 널리 알리고 이용을 유도하는데 상당히 큰 힘이 될 것 같다. ‘배달의민족’ 이외에 도입이 확정된 곳은 어디가 있으며, 추가적으로 도입을 준비중인 앱이나 서비스는 몇 군데 가량 되나?
지금까지(9/17일 기준) 카카오페이 도입을 확정한 가맹점은 GS홈쇼핑과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그리고 홈앤쇼핑 등 5대 홈쇼핑 채널을 비롯해 홈플러스, 롯데닷컴, 위메프, 교보문고, 알라딘,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티빙(tving), 이니스프리 등이며, 이외에도 바로 바로 대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사업자들로부터 가맹 문의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어 최근 관련 인력을 추가로 충원했다.

Q. 카카오페이를 도입하는 제휴사 입장에서는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을 텐데, 수수료는 어느 정도로 책정되었는지 궁금하다.
수수료는 가맹점과의 계약사항이므로 공개할 수 없는 점 양해 부탁 드린다.

Q. 현재는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 확장할 예정인가?
카카오페이는 새로운 결제수단으로서 카카오 내부뿐 아닌 다양한 가맹점에서도 사용하실 수 있다. 현재 LG CNS와 함께 가맹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르면 10월부터 서비스 도입을 확정한 가맹점들의 모바일 사이트에서 카카오페이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Q. 카카오페이는 모바일에서만 제한적으로 서비스될 예정인가?
올해 4분기 안으로 온라인 결제도 지원할 계획이다.

Q. 오프라인 결제로까지 확대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게 되나?
현재는 모바일과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비스가 어느 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안착하게 되면 이후 고려할 예정이다.

Q.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 중에서도 카카오페이와 연계해서 할 만한 서비스가 많을 것 같은데, 당장 적용을 준비중인 서비스가 있나? 그리고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추가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새로 기획중인 서비스도 있나?
선물하기 이외에도 현재 카카오에서 준비중인 1~2개 서비스에 카카오페이가 적용될 예정이다. 아직은 준비 단계이므로 어떤 서비스인지는 공개하기 어려운 점 양해 바란다.

Q. 모바일 소액 송금 서비스로 알려진 뱅크월렛카카오는 정확하게 어떤 서비스인가?
최근 트랜드인 이종 산업간의 융합서비스로, 카카오페이가 카카오와 카드사와의 결합이라면, 뱅크월렛카카오는 카카오와 은행이 결합된 서비스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소액 송금뿐 아니라 결제, 쿠폰까지 아우르는 전자지갑(모바일월렛) 서비스이다.

Q. 뱅크월렛카카오의 서비스 시기는 언제로 예상하고 있나?
현재 금융감독원 보안성 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사가 끝나는 대로 하반기 내에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Q. 카카오페이 가입 화면에 보면 ‘No Pay, No gain’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여담이지만) 이런 센스 넘치는 문구는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페이먼트 사업부에서 함께 일하는 센스만점인 기획자의 아이디어다. (여담이지만) 이름이 ‘이진’이라는 기획자인데, 핑클의 그분과는 거리가 먼데다 남자이다.

Q. 국내 모바일/온라인 결제는 해외의 모바일/온라인 결제에 비하면 액티브X나 보안 프로그램, 공인인증서 등으로 인해 번거롭고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 동안 국내에서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대한 혁신과 투자가 있어 왔지만 정작 사용자들이 실제로 편의성을 느낄 수 있도록 결제 등의 기반 인프라에 대한 개선은 다소 더디게 진행된 것 같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이러한 부분들을 개선하고 사용자가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혁신과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들과 같이 카카오페이에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

Q. 카카오페이의 단기적 목표와 장기적 계획을 듣고 싶다.
단기적으로는 더욱 많은 사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카드사, 가맹점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폭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PC보다는 모바일 기기의 접속 트래픽이 월등히 높아진 시점에서 불편과 불안이 해결되지 않아 성장의 걸림돌이 되던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카카오가 출사표를 던졌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라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모바일 결제를 하려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으리라. 여전히 카카오페이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용자들도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바라본 불편의 해결로 시작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이 우리 생활에 긍정적인 큰 변화를 가져왔던 것처럼 더욱 편리한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원수연 기자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