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싸이의 나라, K-POP의 발상지, 다양한 한류 스타들을 낳은 바로 그 곳. 신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며, 스마트폰 보급률 역시 독보적으로 높은 나라 대한민국. 다양한 IT 및 스마트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오디오 전문 기업 젠하이저 역시 오랜 준비 끝에 프리미엄 헤드폰 시장의 핫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젠하이저 아시아의 첫 번째 지사로 한국을 지목 한 것. 이에 앱스토리에서는 젠하이저 일렉트로닉 아시아 지역 총괄 사장 및 한국 지사장인 응치순 사장을 만나 젠하이저의 한국진출 배경과 향후 전망을 들어보기로 했다.

Q 젠하이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젠하이저는 일반 소비자와 오디오 전문가, 기업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이크로폰, 헤드폰, 음향 시스템, 항공용 헤드셋 등을 생산하는 독일의 오디오 전문 업체다. 젠하이저는 1945년 ‘Labor W’라는 이름의 가족 기업으로 처음 설립됐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몇 주 뒤, 프리츠 젠하이저 박사와 하노버 대학의 7명의 엔지니어들이 ‘Laboratorium Wennebostel’라고 불리는 연구실에 모여 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2013년에는 젠하이저 가문의 3대인 다니엘 젠하이저와 안드레아스 젠하이저가 공동 CEO로 선임되면서 가족기업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젠하이저는 외부 투자자의 입김에 좌우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감하게 기술개발에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가족기업의 장점을 살려 음악전문가들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로서 세계적인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5억9천5십만 유로이며, 전세계 2,542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Q 젠하이저 아시아 한국 지사의 설립을 축하하고 환영한다. 한국지사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한국 지사는 젠하이저 아시아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지난 30여년동안 젠하이저의 브랜드, 제품은 대형 방송국, 공연장, 극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상징적인 시설물로서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 또한 젠하이저 제품은 시장에서 최고의 제품으로서 전세계의 유명 아티스트, 음향전문가, 오디오 애호가, 음향 팬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어왔으며, 젠하이저가 한국에 새로운 지사를 설립한 것은 한국 고객들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한국에서의 성장 모멘텀을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며, 젠하이저는 이미 여러 방면의 산업 리더로서 많은 프로-오디오 분야에서 리더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지난 5년간 수많은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점유율 역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우리는 지사설립 등 투자를 통해 파트너 지원을 강화하고,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젠하이저의 전문기술과 경험들을 고객들이 더욱 가까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Q 응치순 젠하이저 아시아 지역 총괄 사장이 한국 지사장을 겸임하는 것으로 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인 배경이 궁금하다.
본인은 현재 젠하이저 아시아의 영업 및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으며 전문가용 오디오 음향기기 제품군과 소비자용 헤드폰, 이어폰 제품 등 젠하이저의 모든 사업 부분을 총괄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경력을 통해서 아태 지역의 다양한 문화권에서 마케팅 및 영업 전문가로서 경험을 쌓았으며, 특히 신규시장 개척, 핵심 시장에서의 점유율 및 수익성 증대에 주로 관여해 왔다. 질문한 것처럼 겸임 배경이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는 내부적인 사정이 있으니 양해 부탁 드린다. 현재 한국 지사는 젠하이저 아시아의 일부분으로서, 한국지사에는 한국 시장에 전념하는 조직이 구성돼 있으며, 모든 리포트는 본인에게 바로 보고되는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Q 한국지사의 설립이 케이팝의 인기와도 관계가 있는지 궁금하다. & 일반 소비자 대상의 오디오 시장은 스마트기기의 보급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가?
전세계에 걸쳐 한국은 스마트기기가 가장 많이 보급된 선진국 중 하나이며, K-POP 열풍과 함께 음악 산업이 발전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한국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기술적인 분야에서의 얼리어답터로서 오디오 제품을 선택할 때 높은 안목과 기준을 갖고 있다. K-POP 열풍, 스마트폰 보급 등으로 프리미엄 헤드폰 시장도 급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젠하이저의 핵심 전략시장 중 하나다. 젠하이저는 지난 2009년 헤드폰 사업을 재개한 이후 수많은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왔으며, 시장점유율 역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 주요 헤드폰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 시장에 주목하게 됐고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Q 한국 지사 설립을 기점으로 향후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젠하이저 한국지사는 신규사업 개발과 마케팅, 서비스센터 운영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헤드폰/이어폰 등 컨수머 부문, 전문가용 음향 시스템 부문, 그리고 통합음향 시스템 부문 별로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업망 확대 및 고객 서비스 강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한국은 젠하이저 아시아의 주요 시장으로, 한국 내에서의 비즈니스 확장이 곧 젠하이저 아시아의 경제적인 성장과 함께 향후 몇 년간 젠하이저의 성장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지사 설립으로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무엇인가? 사용자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젠하이저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오디오 애호가들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컨수머 오디오 제품에 2년 간의 제품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관련 업계에서 가장 긴 서비스 기간이다. 무엇보다 젠하이저 서비스 센터는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면서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높은 수준의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프리미엄 제품군 고객 대상의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인 ‘젠하이저 컨시어지(Sennheiser Concierge)’ 프로그램, 차별화된 체험 매장인 젠하이저 뮤직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젠하이저만의 고객 혜택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Q 언급한 부분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젠하이저가 직접 운영하는 공식 서비스센터는 정품 헤드폰 및 이어폰 보증 수리와 유상 수리 서비스를 담당하게 되며, 전문 엔지니어가 상주해 보다 정확하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지방 고객과 평일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택배 접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특히 젠하이저는 정품 오디오 제품에 한해 2년간의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젠하이저는 종로구 명륜동 대학로 거리에 ‘뮤직 카페’와 ‘브랜드 체험관’을 결합한 신개념 컨셉 스토어인 “젠하이저 뮤직 카페”를 오픈 했다. 국내 최초로 오픈 된 젠하이저 뮤직 카페는 기존 타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와는 차별화된 하이브리드형 체험 매장으로서 커피 전문점 브랜드인 달.콤 커피와 제휴를 통해 안락한 카페에서 음악을 즐기고, 젠하이저의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총 250 m2 (약 75평) 규모의 젠하이저 뮤직 카페는 카페 내에서 젠하이저 제품을 대여해 원하는 시간 동안 마음껏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젠하이저 대부분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제품 전시 공간 및 특별 청음 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특별 청음 공간에서는 고급 오디오 전용 헤드폰 청음 존 및 TV / 홈씨어터 전용 무선 헤드폰 청음 존 등 쉽게 경험하기 힘든 젠하이저의 고급 제품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다.
젠하이저 컨시어지 프로그램은 젠하이저의 프리미엄 제품군(HD 800, HD 700, IE 800, HDVD 800, HDVA 600)을 위한 차별화되고 특별한 서비스로, 국내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은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 서비스는 한국 내 공식 젠하이저 판매처에서 구입한 제품에만 적용되며, 구매 일자로부터 2년 간의 보증 기간 동안 유효하다. 이 프로그램은 별도의 멤버십 제도로 운영되며, 등록 회원에게는 제품 A/S 신청 시 무료 택배 픽업 및 배송, A/S 비용 15% 할인, 헤드폰 우선 수리 등 다양한 혜택과 함께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에 대해서도 다양한 혜택이 우선 제공된다. 또한 멤버십 회원에게는 웰컴 패키지와 생일 기념 쿠폰 등이 제공된다.

Q 이어폰 및 헤드폰은 음향 기기를 넘어 패션 액세서리로 주목 받고 있다. IFA2014를 통해 보여준 어반나이트 시리즈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제품 라인으로 보인다. 이번 4분기에 출시할 제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준비 중인 라인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올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IFA2014에서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새로운 컨셉의 헤드폰인 ‘어반나이트(URBANITE)’ 및 모멘텀 시리즈의 새 제품군인 ‘모멘텀 인이어(MOMENTUM In-Ear)’ 이어폰 등을 선보였다. 이 중 어반나이트는 이번 10월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출시될 예정이다. 어반나이트(URBANITE)는 어반 라이프를 즐기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헤드폰 제품으로, 도시 감각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온이어(on-ear) 타입의 어반나이트와 오버이어(over-ear) 타입의 어반나이트 XL 두 가지 종류로 선보여졌으며, 풍성한 베이스와 함께 넓은 대역폭에서 섬세한 사운드를 재현해 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폴딩 기능을 제공하는 접이식 헤드폰으로서 일생생활이나 이동 중에도 보관이 편리하다. 이어커널(ear-canal) 타입의 모멘텀 인이어(MOMENTUM In-Ear) 이어폰을 새롭게 선보이며, 모멘텀 시리즈의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모멘텀 시리즈의 명성에 걸맞은 최고급 소재와 탁월한 사운드를 갖췄으며, 선 꼬임을 방지해주는 듀얼 톤(dual-tone)의 타원형 케이블이 눈길을 끈다. 특히 모멘텀 인이어는 충격에 강한 폴리카보네이트 및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가 사용돼 내구성이 뛰어나 휴대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사용자들은 애플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 기반의 스마트 기기에서 3개 버튼의 인-라인 리모컨을 활용해 편리하게 음악 감상 및 통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Q 젠하이저가 자랑할 만한 방송, 프로용 음향장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대표 제품들을 소개해 달라.
대표적인 제품 두 가지를 소개하고 싶다. 먼저 소개하고 싶은 제품은 ‘젠하이저 디지털 9000 무선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비압축 방식으로 인공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순수한 사운드와 뛰어난 다이내믹스를 결합한 차원이 다른 디지털 오디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UHF 대역에서도 비압축 오디오를 전송할 수 있는 유일한 디지털 무선 시스템으로, 풀 HD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시스템의 뛰어난 선형성은 혼변조 발생의 위험을 제거하고, 가용한 주파수 대역 내에서 주파수 간섭이 없는 대역폭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올해 무선 마이크 시스템이 TEC 재단(Technical Excellence & Creativity Foundation)이 주관하는 ‘기술혁신상’(Outstanding Technical Achievement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소개할 제품은 다양한 환경 위한 서라운드 마이크로폰 시스템 ‘Esfera’다. Esfera는 단 두 개의 채널을 통해 5.1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해 복잡한 서라운드 마이크로폰 설치 없이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SPM 8000 스테레오 마이크로폰과 마이크로폰 신호를 5.1 오디오 신호로 전환시켜 주는 SPB 8000 프로세싱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다. Esfera SPM 스테레오 마이크로폰의 핵심은 두 개의 XY 배열의 콘덴서형 마이크로폰 캡슐이다. SPB 8000 중앙 장치와 함께 사용되면 두 개의 마이크로폰은 5.1 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다.

Q 세계 오디오 시장의 규모와 동향은 어떻게 되나. 젠하이저는 시장의 흐름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하이엔드 헤드폰과 이어폰 시장을 보면, 우리는 그 곳에 더 많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젊은 상당수의 사람들은 클라우드 기반의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디바이스를 사용하는데, 이는 헤드폰 성장을 이끄는 중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본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그들의 디바이스에서 고품질의 사운드를 듣기를 원하며, 스타일리시한 외관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 등을 모두 갖춘 제품을 선호한다. 우리는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가치가 보다 완벽한 사운드를 추구하기 위해 기술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젠하이저의 정신, 열정, 비즈니스 방향과 같다고 생각한다.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은 소재 선택과 부품 개발에 얼마나 큰 노력이 담겨있느냐를 의미하며, 젠하이저는 일반적인 헤드폰 제품보다 더 나은 사운드를 위해 트랜드듀서(transducers)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플래그십 헤드폰인 HD 800을 위한 56mm의 가장 큰 트랜스듀서 및 플래그십 이어폰인 IE 800을 위한 가장 작은 와이드밴드 사운드 트랜스듀서(wide-band sound transducer)를 개발했으며, 현재 이 두 가지 제품은 한국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젠하이저 아시아의 한국지사 설립은 한국 시장이 글로벌 기업들에 있어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젠하이저가 그 동안 두 자리수의 꾸준한 성장을 이뤄온 만큼 한국지사 설립 후 가시적인 성과가 있기를 바라며, 그로 인해 한국 시장의 가치와 위상이 앞으로도 젠하이저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인정받고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만한 시장으로 인식되길 기대해 본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최선웅 기자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