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싱글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가져봤을 법한 데이팅앱.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성장 단계이지만 북미의 경우 2조가 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다, 4명 중 1명은 소셜데이팅으로 만나 결혼까지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년 후에는 온라인에서 만나 이뤄지는 커플의 수가 오프라인에서 만나 이뤄지는 커플의 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 그렇다면 국내의 사정은 어떨까? 온라인을 통한 만남이 일상적이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그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음소시어스는 국내를 대표하는 싱글 데이터 전문 회사로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회원 수를 보유한 이음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들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전략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Q 이음소시어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이음소시어스는 이음과 아임에잇이라는 매치메이킹 서비스를 운영 중인 싱글 데이터 전문회사다. 서비스를 운영하며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iam 이라는 잡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업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싱글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이음소시어스를 설립한지는 5년 반정도 되었다. 소개팅 서비스인 이음은 6개월 간의 오픈 베타를 거쳐 2010년 5월 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110만명의 회원을 유치한 상태다.

Q 이음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비즈니스모델도 궁금하다.
이음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비즈니스 모델의 확립이 중요했기 때문에 유사한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은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는지, 우리의 서비스는 어떤 카테고리를 공략해야 하는지를 면밀히 따져봤다. 리크루팅 서비스는 오프라인의 헤드헌팅회사와 온라인의 잡코리아와 같은 회사가 꽉 잡고 있어 진입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싱글 남녀를 이어주는 매치메이킹 서비스의 경우 듀오라는 서비스와 음지에서 이뤄지는 만남 주선 사이트 외에는 이렇다 할 만한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아 공략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의 경우 매치닷컴, 이하모니와 같은 매치메이킹 서비스가 존재했지만 국내에서는 그와 비슷한 브랜드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젊은 남녀의 건전한 만남을 이어주는 서비스를 국내에 런칭 한다면, 물론 그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 가치나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에 매치메이킹 서비스인 이음을 시작하게 됐다.
싱글들은 싱글이코노믹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계층이다. 이들이 매치메이킹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스스로를 표현하게 되는 데이터들이 모이면 마케팅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만남에 대한 수수료도 우리의 주요한 비즈니스모델 중 하나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모델을 확립하지 않고 시작해 어려움을 겪는다.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런 부분에 대해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Q 이음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어떻게 이용하며, 매칭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게 되나?
이음은 부동의 1위를 자랑하는 소개팅앱으로 프로필을 등록하면 매일 낮 12시30분과 저녁 6시에 소개팅 상대가 도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대의 사진과 프로필을 보고 마음에 들 경우 OK 메시지를 보내게 되며 서로 OK 했을 경우 상대의 이름과 연락처가 공개되는 방식이다.
매칭의 경우, 지역을 기본적으로 맞추면서 개연성 있는 만남과 낭만적인 만남의 비율을 7:3정도로 맞추고 있다. 개연성 있는 만남의 경우 나이대나 사회적으로 어울릴 것 같은 분들을 엮어 드리는데, 사람이 갖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기반으로 소개해 드리고 있다. 능력이 좋은 분들을 소개시켜드리기도 했다가, 외모가 뛰어난 분을 소개시켜드리기도 했다가, 연상 또는 연하를 소개시켜 드리기도 한다. 그리고 30%는 전혀 뜻밖의 만남, 앞서 언급했던 낭만적인 만남을 제시해 드리기도 한다. 나이대가 10살 이상 차이가 나거나 만남을 제시 받았을 때, 이런 사람을 왜 내게 연결해 줬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의 만남이 여기에 속한다. 개연성 있는 만남 못지 않게 낭만적인 만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Q 국내에는 수없이 많은 매치메이킹 서비스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이음은 매출이나 인지도 면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같은 이음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
아직까지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이른 단계인 것 같다.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당할 듯싶다. 지금의 이음이 존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데이팅 서비스 업체로서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면서 처음의 기획 의도를 잘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데이팅쪽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30억의 투자를 받았던 부분도 성장의 원동력 중 하나였다.
우리가 매치메이킹 서비스를 런칭 한 후 유사한 서비스가 150개는 더 출시 됐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서비스들 중 문을 닫은 회사도 있고, 여전히 잘 운영되고 있는 회사도 존재한다. 매치메이킹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이며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는 상태다. 모든 업체들이 비즈니스 모델이나 방향성을 잘 잡고 가셨으면 좋겠다. 이처럼 시장이 활성화 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다른 업체들이 운영을 잘 해주셨으면 한다. 우리로서는 지난 5년이란 시간 동안 어렵게 개척해 놓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운영으로 매치메이킹 카테고리 자체에 대한 불신을 가져 온다면 우리뿐 아니라 카테고리 내에 속한 모든 서비스들이 다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음의 강점은 믿음직하고 깔끔한 운영이다. 운영이라 함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줌에 있어서 발생하는 마찰 즉, 사건 사고를 말한다. 이제는 5년차이다보니 사건 사고에 대한 처리가 능숙하다. 하지만 많은 유사 업체들은 이에 대한 대처가 부족한 것 같다. 우리는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액션을 취한다. 문제가 되는 사용자의 계정은 경고 없이 영구정지를 날린다. 실명인증을 통해 가입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용자로서는 타격이 크다.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기혼자가 자신의 기혼 사실을 숨기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른 서비스들은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숨기기에 급급해 한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과거에 그 사람과 연락했던 모든 분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리고 고문변호사를 통해 법적 조치를 취한다. 그리고 일벌백계 하는 마음으로 해당 내용을 모든 회원들에게 공지로 알린다. 그런데 이런 사례는 사실 흔치 않다. 초기에만 몇 차례 있었을 뿐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조치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만남에 부담이나 걱정을 가지신 분들도 이음을 믿고 이용하시게 된다. 이음에는 별도의 프로필 검사 팀이 존재해 수동으로 사용자들의 프로필을 일일이 검수한다. 타인의 사진을 도용하거나 사실과 다른 정보를 기입하는 것은 이음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만남이 이루어진 후 기재된 프로필과 달라 신고하시는 경우도 많은데 이 역시 아이디영구정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음은 그 어떤 곳 보다 믿을 믿을 만 하고 확실한 정보만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Q 함께 서비스하고 있는 서비스로 아임에잇이 있다. 이음과는 어떻게 다른가?
아임에잇은 미래를 염두에 두고 데이트를 하고자 하는 싱글 남녀를 위한 서비스다. 이음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캐쥬얼한 느낌의 서비스라면, 아임에잇은 한 사람을 만나도 나와 어울릴만한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진지한 느낌의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실제로도 이음의 이용자는 스무 살부터 시작하지만 아임에잇은 대학생의 비율이 3% 수준이며, 사용자 층이 여성의 경우 20대 중반, 남성의 경우 20대 후반부터 시작되고 있다. 진지한 만남을 지향하는 서비스답게 인증절차를 강화해 직장인증도 거치고 있으며 이음과 결혼 정보회사 중간 단계의 서비스라 할 수 있다.

Q 처음부터 전문 개발 인력을 갖추고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어떤가?
물론 지금도 개발자나 디자이너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지만 5년 전은 모바일 벤처 초창기였기 때문에 인력 수급이 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창업 당시, 소액주주들 중에 개발자가 일부 있어 그들에게 부탁을 했고, 아는 후배들을 통해 아름아름 개발을 이어나갔다. 이음은 컨셉을 제시하고 증명 해야 하는 서비스였기 때문에 일단 돌아가는 것이 중요해 어떻게든 만들고 봤다.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효율성이나 안정성에 대한 이슈가 발생해 내부적으로 완전히 뜯어 고치느라 1년간 고생을 하긴 했지만 컨셉이 괜찮아 초기 사용자를 모으기도 어렵지 않았고, 반응도 좋아 서비스를 꾸준히 키워나갈 수 있었다. 당장의 안정성과 개발력이 중요한 서비스라면 모를까 우리와 유사한 컨셉 서비스라면 어쩔 수 없이 거치는 과정인 것 같다.

Q 준비중인 신규 서비스가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서비스 인가?
이번 10월부터 이음신의 진짜 소개팅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할 서비스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시스템적으로만 소개를 해드렸다. 소개팅 상대를 빨리 만나고 싶어하든 천천히 만나고 싶어하든 알고리즘에 기반해 소개가 진행되다 보니 운이 좋으면 자신의 짝을 빨리 만나기도 했지만, 아닌 경우에는 상당히 늦게 만나기도 했다. 고객의 니즈를 섬세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내부적인 의견이 있었고, 100만 유저가 넘고 보니 너무 괜찮은 회원들이 많아 이들을 좀 더 빠르게 엮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아웃바운드 형태의 상담을 통한 빠른 만남을 기획하게 됐다. 이음신의 진짜 소개팅은 전문 매니저가 전화나 카톡 상담 후 소개팅을 진행하는 서비스로 이음과 아임에잇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제목 그대로 이음신이 친구처럼 진짜 소개팅을 해주는 서비스인 셈이다. 서비스적인 측면에 있어 내부적인 큰 변화이며,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태다.

Q 모바일 게임은 물론 모바일 메신저 못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유료 아이템을 제시해 수익을 내고 있나,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은 어떤 것인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OK 할 수 있는 OK권이 단품권과 정액권으로 나눠져 있고, OK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상대에 대해 다시 한번 OK 할 수 있는 어게인 데스티니라는 상품권도 존재한다. 이음은 한번 소개한 상대를 다시 연결해 주지 않기 때문에 이 상품권을 이용해 OK의 기회를 놓친 상대에게 다시 한 번 OK를 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매력지수 상위 싱글 9을 소개받을 수 있는 운명선택권이 존재한다. 매력지수 상위 10%, 20%, 30%의 이성을 소개받을 수 있으며, 그 중 2명을 선택해 OK를 보낼 수 있다. 이용권의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다. 단품 OK권의 경우 3,000원 가량, 한달 동안 정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액 OK권의 경우 16,000원 가량이다. 나이 대에 따라 요금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Q 지난 5월 공동 대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발전 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아는데 어떤가? 구체적인 내용과 현재까지의 성과가 궁금하다.
4개월 남짓한 시간이라 아직까지 성과라고 내세울 만한 부분은 없다. 가시적 내보일 수 있을 만한 부분은 앞서 소개했던 이음신의 진짜 소개팅이라는 서비스다. 앞으로의 IT 서비스는 IT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오프라인과의 접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 진짜 고객과 연락하고 매니징을 해주는 이음신의 진짜 소개팅과 같은 서비스를 기획하고 진행하게 됐다. 지난 넉 달간은 이처럼 아날로그적인 방향으로 같이 진화할 수 있는 준비들을 해왔다. 여기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플랫폼비즈니스 역시 진행하고 있다. 지난 달에 진행됐던 싱글런 행사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과의 싱글 맞춤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싱글의 수는 800만 명 가량이다. 현재 이음의 회원 수는 100만 명 이며 회원 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200만, 300만으로 회원 수가 늘게 되면 싱글 전문 마케팅 비즈니스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이음소시어스의 하반기 목표와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달라.
싱글전문회사로서 싱글이 갖고 있는 문화적인 트렌드와 만남의 트렌드를 잘 이용해 고객들이 더욱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며, 우리가 갖고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가공하고 활용해 가치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연애에는 불황이 없다는 말이 있다. 연애에 대한 수요는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소개팅앱 이음의 인기는 게임앱 또는 메신저 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플레이 매출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확연히 알 수 있다.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옆구리가 시린 요즘, 100만 싱글들의 솔로 탈출을 돕고 있는 이음소시어스의 서비스가 더욱 정교해지고 최적화되어 수 많은 싱글 남녀들의 사계절이 따듯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이음과 같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들의 선전도 기대해 본다.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