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컴투스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컴투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 매출 161억, 영업이익이 1억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매출 868억, 영업이익 460억원을 기록하며 초 우량 기업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적의 중심에는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있었고,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컴투스의 게임들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앱스토리에서는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와 쿵푸펫을 총괄하고 있는 김영진 과장을 만나 컴투스의 성공과 각각의 게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역대 최고,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 중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정확한 수치가 어떻게 되나?
컴투스는 2014년 3분기 ▲매출 868억 원 ▲영업이익 460억 원 ▲당기순이익 409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해외 매출은 비약적으로 성장해 전년 동기 대비 806% 늘어난 69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높은 성과를 거뒀다.

Q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시장 성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 지금까지 어떤 준비가 있었나?
기본적으로 개발팀에서 콘텐츠를 안정적이면서 풍부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다양한 이벤트와 시도들을 할 수 있었다. 사업 쪽으로는 라이브 모델에 대한 내부적인 고민이 많이 반영되기도 했다. 한국 선 출시를 통해 콘텐츠 소비속도가 가장 빠른 한국을 기준으로 업데이트를 준비했으며, 각 법인과 국가별 커뮤니티에서 유입되는 정보를 국가별 커뮤니티 매니저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사업팀에 전달했다. 유저관리를 위한 지표개발과 국가별 언어대응은 10개국 외에도 추가로 진행 되고 있는 국가들이 있어 콘텐츠 외적인 부분에서도 리텐션 증대를 꾀하고 있다.

Q 게임빌과 컴투스의 통합 플랫폼 하이브가 글로벌 유저들을 견인한 것으로 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면?
현재 하이브는 컴투스 게임빌 게임들의 디스트리뷰션 채널로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많은 게임이 쏟아지는 현재 모바일 게임시장에서는 마케팅비에 대한 부담이 많은데, 일차적으로는 초기에 트래픽을 확보해준다는 것 만으로도 글로벌 런칭시 큰 도움이 됐다. 공통적으로는 출시 전 프로젝트에서 소프트 런칭을 통해 게임을 검증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풀을 마련해주는 계기도 되고 있으며, ‘하이브 트래픽 -> 런칭 전 게임 검증 -> 글로벌 런칭 -> 초기 모수 확보 -> 안정적인 운영’의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Q 이 같은 성과의 일등공신은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로 알려져 있다. 사업을 맡았던 입장이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
아직 '감회'라는 말을 꺼내기에는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다. 실제로 우리 스스로 설정해 놓은 해야 할 일들이 훨씬 더 많다. 하루에 한번도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을 정도로 세계 각처에서 들어오는 다양한 이슈들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슈들과 싸우고, 이를 적용해나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Q 모바일 RPG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의 어떤 매력이 유저들에게 어필되었다고 보는가? 인기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서머너즈워는 RPG가 가지고 있는 가장 본질적인 재미에 주목한 게임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고 힘들더라도 고민해보고 시험해보고 도전해보는 재미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관리하고 있는 나라별 커뮤니티에서도 게임에 대한 논쟁과 자신만의 해결법을 찾아가는 걸 보면서, 한편으론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아마 소비 지향적인 게임시장에서 그 부분이 신선하고 참신했던 것 같다.

Q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의 주요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서머너즈 워 단일 타이틀은 4월 출시 이후 현재 글로벌 2천만 다운로드 돌파, 최고 DAU 12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구글 플레이 마켓 30개국, 애플 앱스토어 70개국에서는 게임 최고 매출 부문 10위권 내 진입해 계속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Q 앞으로 어떤 업데이트들이 예정되어 있나.
일차적으로는 던전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게임을 어렵게 느꼈던 분들이 좀 더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며, 최상위 사용자들은 보다 도전해보고 싶은 던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현재 길드 채팅만 들어가있는 상태인데, 순차적으로 길드 전 형태의 콘텐츠를 계획하고 있다. 솔로 플레이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서머너즈워 만의 모습으로 가져다 줄 것 같다.

Q 최근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의 인기를 이어갈 쿵푸펫을 공개했다. 어떤 게임인가?
쿵푸펫은 유쾌한 콘셉트의 글로벌 콜렉팅 SNG이다. 신비로운 샤오린 대륙을 재건하면서 쿵푸펫들을 소환해 모아나가고 육성해서 가볍게 전투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Q 게임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기존의 게임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나.
기본적으로는 샤오린 대륙을 재건하는 쿵푸펫들과 암흑 세력들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라인 위에 조합을 통해서 쿵푸펫들을 소환해 나가는 게임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쿵푸펫들로 훈련을 시키기도 하고, 만두를 먹여서 성장시키면 강해지기 때문에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 소환을 하거나, 전투를 하거나, 게임의 다양한 요소들을 플레이하면 다양한 펫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전의 단순히 조합만으로 콜렉팅을 하는 게임과는 차별되어있다.

Q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 하는 것으로 안다. 초기 반응은 어떤 편인가?
오픈했던 게임 중 좋은 리뷰가 가장 많은 프로젝트다. 특히 디자인에 대한 칭찬을 해주시는 유저들의 리뷰를 보다 보면 굉장히 뿌듯하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유저들도 이번 게임의 아트웍에 대해서 많이 호감을 표해주고 있으며 펜아트도 역시 보내주고 있다. 글로벌 원빌드여서 재미있는 부분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나 기념일 등을 간접적으로도 볼 수 있다는 점인데, 이번 추수감사절 이벤트 때 등장한 크랜베리 토끼나 파이칠면조 캐릭터 등은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Q 원빌드로 서비스할 경우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인가?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는지, 또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시차 극복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이쪽에서는 자고 있을 때 지구 반대편에서는 유저들이 플레이를 하고 있고, 그들에게는 마치 우리가 일을 안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유저들은 불평등하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런 부분은 법인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커뮤니티 쪽으로 유입되는 의견에 대한 피드백들을 해주며 해당 내용들을 알려 주고 있어 이런 부분들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푸시 메시지 등도 시차를 고려해 같은 메시지를 1일 2회로 나누어 발송하고 있으며, 활동시간에만 메시지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사업부 내부적으로 사업PM 간의 이야기들이 서로 공유되는 문화라 다른 프로젝트에서 좋은 것들은 많이 차용하는 편이며, 그렇게 하나씩 극복을 해 나가는 중이다.

Q 쿵푸펫은 주로 어떤 부분에 공을 들였나?
쿵푸펫의 아트웍은 국내 개발사에선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어떤 개발사도 쿵푸펫의 아트웍을 만들 수는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다행인 것은 글로벌 유저들이 지금의 아트웍을 사랑해주고 있어, 개발팀에서 더욱 신나게 캐릭터와 게임에 들어가는 이미지들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 외부적으로는 유저들이 최대한 편하게 의견을 보낼 수 있도록 현지화한 장치들을 많이 마련했다. 유저 리텐션, 즉 한번 접속한 유저가 다음날 얼마나 또 접속을 하는지에 대한 이슈를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저들의 의견에 대한 모니터링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Q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의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축적한 팀원들이 쿵푸펫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노하우를 쌓았고, 어떻게 적용할 예정인가.
서머너즈워를 서비스하고 있는 인력이 이동하는 것은 아니며, 같은 팀에 소속되어 서머너즈워가 고생한 모습들을 보고 도와온 인력들이 쿵푸펫을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공유가 잘 이뤄지고 있다. 작게는 번역을 어떻게 준비해 놔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서부터, 크게는 사업지표에서 무엇을 개발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저 진입 시 보이는 수 많은 페이지를 과감하게 줄이고, 유저 친화적으로 접근을 했으며, 이벤트역시 게임 콘텐츠의 하나로 즐길 수 있도록 게임 안에서 오브젝트로 등장하게 기획하기도 했다. 고객문의도 글로벌유저의 다양한 피드백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카테고리화했고, 유저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도록 자동입력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Q 이전까지만 해도 컴투스는 이렇다 할 메가 히트작이 없었다. 최근 들어 좋은 성과를 기록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위의 질문과도 이어지는 내용인 것 같은데, 단숨에 좋은 성과가 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랫동안 회사 안 각 부분들에서 축적된 지식들이 서비스에 구석구석 베어 있는걸 발견하게 된다. 각 프로젝트별로만 생각하면 매번 오픈을 하고 관리하고 했던 것 같은데, 조금씩 서비스에 반영이 되어서 이제는 온라인에서만 사용하던 라이브 모델을 모바일에서도 진행 가능하게 된 것 같다. 가끔씩 서비스를 뜯어보다 보면, ‘아 이건 진짜 손이 많이 가는데 다른 데선 하기 힘들겠구나' 싶은 것들이 많다. 그 부분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Q 앞으로 어떤 업데이트들이 예정되어 있나.
추수감사절 업데이트에 이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벤트, 겨울 맞이 테마 변경 업데이트, 크리스마스 이벤트 섬 업데이트까지 준비되어있는 상태다.

Q 2014을 마무리 하면서 내년의 각오는 어떤지 궁금하다.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아직 해본 것 보다 못 해 본 것이 많으며, 오픈 해야 할 프로젝트 역시 아직 많이 남아있다. 구체적으로는 지금까지 리스트업한 것들을 담당 사업PM들과 하나씩 서비스에 녹여나가고 싶다. 사업과 서비스 측면에서 컴투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은 다 해볼 생각이다.

컴투스의 성공은 한 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며 차곡차곡 쌓여온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뷰였다. 그와 더불어 흥행 게임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던 자리이기도 했다. 컴투스가 서머너즈워의 흥행에서 배운 교훈들을 계승하고 발전 시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최선웅 기자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