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경제가 주목을 받으면서 다양한 공유 서비스들이 더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카셰어링은 그 중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고 전망이 밝은 시장으로, 현재 그린카와 쏘카가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그린카는 지난 2013년 10월 KT Rental 즉, KT금호렌터카에 인수된 후, 오랫동안 차량 렌탈 서비스를 해왔던 그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카셰어링 시장의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 이에 앱스토리에서는 그린카의 김진홍 대표이사를 만나 그린카와 카셰어링 시장에 대한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Q 그린카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그린카는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중인 회사다. 2011년 9월 자동차 공유 서비스 브랜드인 그린카를 론칭한 후 현재 전국 33개 도시에서 1,865대 이상의 차량으로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벤츠 A클래스, BMW 미니, 닛산 큐브 등 수입차를 포함하여 총 40개 업계 최다 차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입차는 총 14종 70대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3년 2월에는 서울시 나눔카 공식사업자로 선정되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인천시 카셰어링 공식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 10월에는 KT Rental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인 제휴관계, 실질적으로는 인수되면서 그들이 축적해온 차량 공급운영의 노하우와 KT의 ICT 인프라기술을 접목해 기존보다 향상된 수준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 회원 51만 명을 돌파했으며, 국내 카셰어링 선도기업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Q 여전히 카셰어링 서비스는 대중에게 낯선 서비스다. 간단하게 설명을 해 준다면?
그린카가 제공하는 카셰어링 서비스는 차가 필요할 때 최소 10분부터 30분 단위 또는 1일 단위 이상으로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국의 그린존, 즉 차고지에 주차된 차를 대여할 수 있으며, 예약과 사용 그리고 반납이 무인으로, 그것도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운전면허 취득 1년 이상, 만 21세 이상이면 누구나 그린카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가입을 한 후, 온라인 또는 스마트폰 앱을 다운받아 즉시 이용이 가능하다. 온종일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맞겠지만, 사용빈도가 낮아 하루의 대부분을 주차해 둬야 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카셰어링이 합리적이고 적합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Q 서비스의 특성상 차고지가 많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가?
현재 전국 1,050여 개의 그린존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 존재하는 그린존 간의 직선거리를 재어보면 500m 즉, 5분 거리이다. 이를 더 좁힐 수 있도록 그린존을 늘려갈 계획이다. 서울시를 비롯한 인천시, 수원시, 시흥시, 안산시 등 여러 지자체의 거점을 확보해 전국 33개 도시에서 서비스 실시하고 있다.

Q 일전에 카셰어링 비교 기사를 작성하면서 그린카를 이용해 봤는데 라인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무척 인상 깊었다. 자주 눈에 띄던데 어떻게 진행된 부분인가?
그린카는 지난해 9월,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과 제휴를 통해 레이 차량 총 100대에 라인 메신저의 인기 캐릭터로 랩핑한 라인 그린카를 출시하게 됐다. 이보다 앞선 7월에는 국내 최초로 뽀로로 그린카 카셰어링 서비스를 출시했다.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 캐릭터로 차량 전면이 랩핑된 카셰어링 차량을 선보이는 것은 그린카가 처음이었이다. 뽀로로 그린카는 기아차 레이 2대와 포드 포커스 1대까지 총 3대가 운영 중이다. 이처럼 그린카는 업계 최대 규모의 캐릭터카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Q 다양한 수입차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가?
국내 수입차 브랜드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2014년 4월부터 수입차량 카셰어링 서비스를 서울지역에서 인천,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주요 광역시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현재 수입차 13종의 모델 총 70여 대 차량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벤츠 A 클래스, MINI 페이스맨, MINI 컨트리맨, 포드 뉴 머스탱, 피아트 500 등 다양한 브랜드의 최신 모델들이 포함되어 있다. 수입차량은 지역별로 서울 10곳, 인천 5곳, 부산 4곳, 대전·대구·광주 각 2곳의 그린존에 배차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전기차인 BMW i3도 도입해 운영중인 것으로 안다. 전기차에 대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을 텐데 어떤가?
지난해 12월부터 미래지향적 전기차 BMW i3 1대를 제주오토하우스에 투입하고 본격적인 전기차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서울지역 11개 그린존에서 총 16대의 전기차 카셰어링 서비스를 확대 실시했으며, 현재 국내 최대 규모로 전기차와 일반차(내연기관차)를 동시 서비스하고 있다. 그린카는 전기차 카셰어링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전기차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대기오염의 주범인 배기가스를 줄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주차와 동시에 충전이 가능하도록 전기차 충전소에 그린존을 확보하여 카셰어링 전기차 보급에 앞장설 계획이다. 언젠가는 전기차가 대세가 되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전기차 자체의 기술력 역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많은데 여름과 겨울에 배터리가 빨리 닳는 다는 점과 겨울에는 아무리 히터를 틀어도 춥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지금은 고객들에게 전기차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노하우를 쌓아가는 단계다.

Q 차량 점검은 며칠에 한번 진행하나? 세차는 얼마나 하는지도 궁금하다.
정비는 한 달에 한 번 이뤄진다. 세차는 5~6일에 한 번이며, 한 대의 차량을 이용하는 하루 평균 고객 수는 3명이기 때문에 계산상으로 약 15명 내외의 사용자가 이용했을 때 마다 세차 및 청소가 이뤄지는 셈이다. 누구나 깔끔한 상태의 차를 이용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최대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Q 일주일에 한 번 세차와 내부 청소가 진행되다 보니 아무래도 이용자들의 성향에 따라 차의 내 외부 청결도 및 상태가 다를 것 같다. 이와 관련된 클레임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극복해 나갈 계획인가?
사용자들은 누구나 외관 및 내관이 깨끗하고 운행에 문제가 없는 차를 이용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정작 차에 스크래치를 내거나 약속 시간보다 늦게 반납할 경우에는 패널티를 지불하지 않으려 한다. 이 시장 자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여한 차를 내 차처럼 써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부분들이 현재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린카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고객들이 차량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게끔 해서 차량의 문제를 즉각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과거에는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부분들이 고도화 될 예정이며 새 차처럼 깨끗한 차량을 제공해 드릴 예정이다. 올 해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며,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할 수 없지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를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앞서 언급한 차량을 이용하면서 고객이 지켜줘야 할 것들, 예를 들어 차량 내 흡연 이라든지 반납이 늦는다 던지 하는 문제가 많아 골머리를 썩을 것 같다. 이런 문제들을 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해외 특히 일본의 경우 다른 사람을 극도로 배려하는 문화 탓에 본인의 과실로 발생한 문제를 적극 책임지며 남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부분들은 결코 하지 않지만 국내 사용자들은 성향이 조금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흡연 역시 그중 하나인데 이를 명확하게 증명해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고객에게 책임을 묻기 힘들다. 그린카는 이를 명확하게 찾아내 고객을 압박하기보다 고객들 스스로의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차량을 이용하고 나서 다음 이용자들에게 남기는 그린 댓글 등 사용자간의 커뮤니티 시스템을 활성화 해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갈 예정이며 이 같은 적극적인 평가 시스템이 차량 이용 에티켓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이 밖에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리는 안전에도 관심이 많다. 그 동안의 사고 사례를 찾아보니 주차 중에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아무래도 운전 경험이 많지 않은 고객들이 많다 보니 그런 것 같았고, 이 같은 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두 배 더 잘 보이는 사이드 미러, 후방 카메라 및 센서 등을 일부 도입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곧 전 차량에 도입할 예정이다.

Q 경쟁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린카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경쟁 업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이전에 카셰어링 시장을 함께 활성화 해가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치열한 경쟁보다 시장 자체의 규모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린카만의 강점을 굳이 꼽으라면 저렴한 경차부터 럭셔리한 프리미엄 수입차까지 40여종에 달하는 차종, 1800대를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차량,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 전국 33개 지역 1000개가 넘는 그린존 등이 강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쉽게 확충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그린카만의 핵심적인 강점은 국내에 카셰어링 서비스를 최초로 런칭하고 발전시켜 오면서 축적한 인적 요소를 비롯해, KT Rental과 함께하면서 얻게 되는 ICT 및 차량 전반에 대한 시너지를 꼽을 수 있겠다. 앞으로도 국내 카셰어링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카셰어링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현재는 하루 이상의 대여는 렌터카, 단 시간 대여는 카셰어링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머지않아 카셰어링이 렌터카 시장을 대체할 것이다. 렌터카는 과정이 복잡하고 접근성도 떨어진다. 렌터카를 대여하기 위해서는 구 마다 하나 있는 지점을 방문해 다양한 서류를 작성해야 하다 보니 이동시간까지 포함해 한 시간 반 이상 걸린다. 하지만 카셰어링은 단순하다. 앱으로 예약을 하면 그만이고 소요시간도 길어봐야 10분 내외다. 무엇보다 24시간 중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무인으로 빌리고 반납할 수 있기 때문에 렌터카와는 편의성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물론 렌터카가 보다 청결하고 깔끔하게 차량을 관리해 매번 새 차 같은 상태로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카셰어링 서비스가 고도화를 이루면 렌터카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기에 카셰어링의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합리적인 소비와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줄 미래형 비즈니스다. 아직까지 고도화해야 할 부분들이 많고 사용자들의 인식도 개선 되야 하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이기에 빠른 시간 내에 현재의 문제들이 개선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기존 시장이나 상권을 갉아 먹는 사업보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기업들이 더 많아지고 주목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최선웅 기자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