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 게임이라는 한 우물만 파, 국내 최대의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 ‘헝그리앱’을 일궈낸 모나와. 헝그리앱을 통해 모바일 게임 유저들을 한 곳으로 모으고 ‘헝그리앱TV’라는 인터넷 방송으로 양질의 게임 관련 콘텐츠를 생산해온 모나와는 유저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채널로 성장해왔다. 그런 모나와가 헝그리앱TV의 케이블 방송 진출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게임 방송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가치, 그 이상의 것을 전하고 싶다는 모나와 김동규 팀장과 차보경, 백재은 아나운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헝그리앱TV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헝그리앱TV는 헝그리앱을 운영하는 모나와의 게임 전문 방송이다. 헝그리앱은 시장 점유율 95%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이며, 헝그리앱TV 역시 그에 못지않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개국한 이후,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송 콘텐츠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으며, 케이블 편성을 위해 오래도록 준비해온 끝에 올해 7월부터 케이블과 IPTV에서도 시청자 분들을 만나 뵐 수 있게 됐다.

Q 개편 후 어떤 부분들이 달라졌나?
방송의 형태가 달라졌다. 기존에는 라이브 위주의 방송이었지만, 개편 후 케이블이나 IPTV를 통해 제공되는 만큼 편집 방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리그 방송 역시 강화 됐는데, 스타1이나 스타2 같은 과거 인기 게임들의 리그를 끌어올리면서 히어로즈 오브 스톰, 하스스톤과 같은 블리자드 콘텐츠는 물론, 넥슨의 피파 리그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간으로 제공되던 게임 뉴스를 강화해 매일 양질의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게임에 대한 시사 프로그램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개편 이전의 방송이 말초적인 재미 위주였다면, 개편 이후에는 보다 전문적이고 유익한 정보 위주라고 보면 된다.

Q 국내 E-스포츠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현재 국내 E-스포츠는 다양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본다. LOL에 한정된 경우가 많은데, 헝그리앱TV는 보다 다양한 리그를 진행할 예정이며, 많은 시청자들이 폭넓은 재미와 선택권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리그 방송의 경우 연간 3회 시즌을 진행할 계획이며, 스타1 리그의 경우 과거의 명성을 뒤로하고 숨어있는 선수들을 섭외해 과거 스타리그의 향기를 느끼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스타리그의 경우 올해 말 개최될 지스타에서 결승전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Q 장비와 인력도 보강한 것으로 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방송장비를 다 갖추고 있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개편을 계기로 스튜디오와 세트를 보강했으며, ENG 카메라(Sony PMW-400k)와 지미집 카메라 등 고급 장비를 갖추게 됐다. 인력 역시 보강됐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닥터의 승부, 쇼미더머니 등 공중파와 케이블TV 출신으로 구성된 전문 인력이 투입돼 좀 더 퀄리티 있는 방송을 만들어 가고 있다.

Q 케이블 방송은 인터넷 방송과 달리 심의규정이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 개편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인터넷 방송은 명확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다 보니 비교적 자유롭게 진행했었다. 재미를 위해 욕설을 삽입하기도 했고, PPL도 거리낌 없이 진행했다. 하지만 케이블 방송은 심의규정이라는 것이 존재 하다 보니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심의규정에 맞는 기획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VOD 형태로 제공해야 하다 보니 그에 맞게 구성하고 있다. 특별한 어려움이라기보다, 다듬어져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Q 케이블 방송 진입에 대해 시청자들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하다.
개편 과정에서 기존 방송을 대폭 축소했는데, 그 때문에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개편이 진행되면서 심의 규정은 물론 저작권까지 고려해야 할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불기피한 일이었다. 이런 부분들은 차차 풀어나가야 할 부분이며, 현재 개선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최상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좋은 콘텐츠로 보답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 더불어 이 번 개편을 환영하고 지지해 주시는 시청자 분들도 많았는데, 이 자릴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Q 케이블 방송에 진입하게 되면서 광고단가나 마케팅 진행비용 또한 높아졌을 것 같다.
전문적인 장비와 유수의 인력이 투입된 만큼 기존 헝그리앱 서비스와 최대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투입된 것이 많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 역시 다소 증가할 수밖에 없다. 게임사에는 보다 좋은 기회를, 유저들에게는 보야 양질의 정보와 재미를 제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현재 가장 이슈가 되는 방송은 무엇인가?
헝스걸이란 방송이다. 여성 유저들에게 신규 게임을 가르치면서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콘셉트로, 이번 시즌에는 여성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AOL 장르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플레이 해보고 있다. 헝그리앱TV의 여성 아나운서들이 출연해 배우고 있는데, 게임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병원을 출입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게임을 전문적으로 잘하기보다 어렵사리 배워가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이 방송의 핵심이기 때문에 재미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Q 두 분에 대한 소개를 해준다면?
헝그리앱TV 개국 때부터 함께 해온 차보경 아나운서는 지난 해 5월,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게임 방송 아나운서인 만큼 밝고 에너지가 핵심 덕목이었는데, 면접 당시 제공된 대본의 내용이 다소 무거웠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색을 잘 살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나와에서 부산 출신의 인력이 많은데, 차보경 아나운서도 부산 출신이다 보니 그런 부분도 플러스로 작용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회사 인력 대부분이 남성이라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특유의 밝고 털털한 성격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리드하고 있다. 백지연 아나운서는 올해 4월에 입사했다. <끝까지 간다>라는 방송에 출연해 트로트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면접 당시에도 트로트를 맛깔나게 불러 좋은 인상을 남겼다. 백지연 아나운서의 경우 신입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시키지 않은 일에도 열심인 것은 물론, 게임을 잘하지 못함에도 열정만은 프로급이라 주변으로부터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신입이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두 아나운서에 대해 PD 본인이 다소 스파르타식의 업무처리를 요구해 왔음에도 뒤에서 눈물을 흘렸을지언정 잘 따라와 줬다. 그런 부분들이 고맙고 대견하며, 지금의 모나와TV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두 분을 어떻게 평가 하는가?
두 분의 아나운서는 다른 방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게임 전문 아나운서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을 무척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이 있으며,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전문적인 콘텐츠를 다루는데도 부족함이 없다. 유저들과의 소통에도 탁월한 모습을 보여줄 뿐 아니라, 거리낌 없이 어울리며 헝그리앱TV의 얼굴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며 각자의 팬 층을 굳히고 있는 것은 물론, 시너지도 상당해 보기 좋은 것 같다.

Q 두 분은 어떤 게임을 좋아하시는 지 궁금하다.
차: 초등학교 때는 메이플스토리, 중고등학교 때는 서든어택 클랜전, 대학에서는 모바일 게임을 즐겼으며, 최근에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푹 빠져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는 방송으로도 진행했던 몬스터 길들이기를 주로 플레이 하고 있다. 게임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즐기면서 하고 있다.
백: 초등학교 때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즐긴 이후 대학생이 되어서야 다시금 게임에 손을 댔다. 주로 모바일 게임을 즐겼는데, 캔디크러시사가와 같은 퍼즐 게임을 정말 좋아했다. 최근에는 캔디크러시소다를 주로 플레이하고 있다.

Q 케이블 방송으로 개편된 만큼 두 분이 담당하는 부분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백: 기존 인터넷 방송은 생방송 위주다 보니, 하루에도 몇 개씩 생방송을 진행했었는데, 최근에는 전체적으로 방송이 많이 줄어든 데다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들이 강화되다 보니 업무 환경이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뿌듯하기도 하다.

Q 게임 잘하는 남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차: 멋지다고 생각한다.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저런 플레이를 생각해 낼 수 있을까 싶어 존경스럽기도 하다. 게임을 즐기는 남자들에 대해 좋지 않게 평가하는 시선도 있지만, 이제는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게임에 집중해서 플레이하고 있거나, 생각지도 못한 플레이를 보여줄 때 무척 섹시해 보이기도 한다.

Q 마지막 질문이다. 헝그리앱TV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기존 게임 방송은 마케팅을 집행하는 단가가 상당히 높다. 하지만 헝그리앱을 이용할 경우,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존에 형성된 커뮤니티를 이용하면서 다각적인 서비스를 제공 받으실 수 있다. 헝그리앱TV 역시 게임사와 유저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하게 된 부분이며, 이제 케이블 방송에 진입해 보다 고 퀄리티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된 만큼 앞으로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나와는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인 헝그리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헝그리앱TV 역시 케이블에 진출시켜 기존 게임 방송들을 위협하는 콘텐츠들을 생산하고 있다. 헝그리앱TV가 말초적인 재미 위주의 인터넷 방송을 넘어 더 큰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케이블 방송에 진입한 만큼, 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방송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콘텐츠들을 기반으로 국내 게임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모바일 게임뿐 아니라 PC 게임에서도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난 인터뷰를 통해 밝혔던 인디 게임 개발사에 대한 지원과 국내 게임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솔루션 역시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최선웅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