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퀼리티와 심플한 조작방식을 무기로 TCG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후속작이 공개됐다.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은 괴리성 밀리언아서가 바로 그 것. 전작의 아쉬웠던 부분을 대거 개선하고 플레이방식을 개편해 다시금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과연 천편일률적인 모바일 게임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제 2의 TCG 붐을 이끌 수 있을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출격한 아이덴티티모바일 전병모 개발실장과 정다운 사업PM 만나 확인해 보기로 했다.

Q 괴리성 밀리언아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전작인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정통 후속작으로, 스퀘어 에닉스에서 제작한 모바일 게임이다. 전작에 비해 RPG적인 요소와 실시간 협력 플레이가 강화 됐으며, 초호화 제작진과 일러스트 분들이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국내에도 선보이면서 한국전용 일러스트 추가는 물론 한국 유명 성우 분들도 대거 참여 해 퀄리티를 높였다.

Q 게임의 네이밍이 독특하다. 어떤 뜻을 가지고 있나?

주인공 캐릭터인 아서가 100만 명으로 확산된다고 해서 확산성 밀리언아서, 기존 밀리언아서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세계관이 괴리하게 뒤틀렸다고 해서 괴리성 밀리언아서다.

Q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정통 후속작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가?
괴리성 또는 확산성이라는 말은 한국 유저들이 봤을 때 그리 친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제작사 측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 만큼 지켜 나가고 있으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정통 후속작이라는 말을 붙여 강조하고 있다.

Q 지난해 말 서비스를 종료한 밀리언연의는 이들 게임과 어떤 연관이 있나?
밀리언연의는 기존 밀리언아서의 스핀오프 작이었다.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점이 있었지만, 삼국지를 바탕으로 해 세계관 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기존 게임의 정통 후속작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전작과 세계관이 동일하며,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밀리언아서2라고 봐주시면 된다.

Q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아쉬웠던 부분을 대거 개선한 것으로 안다. 어떤 부분들인가?
확산성 밀리언아서는 국내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하고 누적 회원 수 400만 명을 기록한 히트 게임이다. 이후 수개월 동안 매출 순위 상위권에 머무르며 명실공히 메가 히트작으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 자체가 뽑기 기반의 게임이며 과금 유도가 많다 보니 많은 유저들이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이런 부분을 반영해 과금 모델을 최소화 했으며, 보다 많은 유저들이 전작 이상의 재미를 부담 없이 느낄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쓴 작품이다. 때문에 현재 다운로드 수에 비해 매출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요소들이 변경되었는지 궁금하다.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경우, 아무래도 뽑기가 중요한 게임이다 보니 과금한 유저들이 득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담당 PD가 많은 부분을 뜯어 고쳐 보다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제작됐다. 특정 시간 동안에만 배수효과를 발휘하던 배수 시스템이 사라졌으며, 같은 카드를 여러 장 필요로 해 부담을 갖게 했던 한계돌파 역시 제거 됐다. 카드 등급 또한 업그레이드되지 않았는데, 괴리성 밀리언아서부터는 업그레이드해 사용 할 수 있게 됐다. 전체적인 진입장벽 자체를 낮췄기 때문에 보다 많은 유저들이 참여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Q 메인 캐릭터들을 보니 작화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
기존 게임과 마찬가지로 일본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분 들이 참여해 주셨다. 4명의 캐릭터를 서로 다른 분들이 그려주시다 보니 톤이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객관적으로 퀄리티가 기존 수준과 유사하거나 더 높아졌으며, 카드 일러스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졌다. 예전에는 카드 틀에 박혀 있어 전체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전체적인 부분을 확대해서 볼 수도 있다.

Q 게임 시스템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가?
전략과 육성 요소들이 대폭 강화됐다. 기존에는 진영을 고르는 방식이었는데, 같은 진영의 카드가 있으면 버프를 받는 정도의 설정이었다. 하지만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용병, 부호, 도적, 가희 등 4가지 직업 중 하나를 고르게 되어 있으며, 직업마다 발휘하는 특정 효과가 있는데 카드 리스트들은 직업의 기본 적인 특성을 따르게 된다. 용병은 데미지 딜러, 가희는 힐러 등 역할을 나눠가지며 직업마다 전투에 참여해 발휘하는 효과가 다르다. 실시간 협력 플레이 역시, 각각의 직업들이 하나씩 참여 해 전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5가지 속성까지 추가 되면서, 정통 RPG를 구성하는 다수 요소들을 갖추었다고 보면 된다.

Q 확산성 밀리언아서는 간결한 플레이가 강점이었다.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그에 비해 조작방식이 다소 복잡해진 것 같은데 어떤가?
앞서 언급한 것들은 괴리성 밀리언아서만의 차별 점으로 내세우는 부분이며, 혼자 하거나 함께 할 수 있는 두 가지 모드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혼자 플레이하는 방식을 선택할 경우 오토 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 게임에서처럼 쉽고 간편한 조작이 가능하다. 어떤 방식이든 유저들이 원하는 모드를 선택해 즐겨 주시면 된다.

Q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의 비율이 궁금하다. 이번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어떤가?
아무래도 기존 게임을 즐기시던 분들이 많이 플레이해주고 계신다. 게임 플레이시간이 비약적으로 증가를 했는데 시간대별로 출현하는 보스와 발생하는 이벤트도 다르다 보니, 실제 플레이 하는 시간 차제가 늘었다. 기존 게임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던 과금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였기 때문에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실제로 커뮤니티나 카페에서도 과금이나 게임 자체에 대한 불만이 거의 없는 상태다.

Q 예전에는 서버가 다운되는 이슈가 종종 발생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번 게임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개선되었는가?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경우, 출시와 동시에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서버가 먹통이 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 설계를 했기 때문에 그와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장비 세팅이 달라서 수정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점검도 한 시간 이내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간 접속이 안 된다거나 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Q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었나?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었는데, 괴리성 밀리언아서에 적용해볼 수 있는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TCG라는 장르가 생소하기도 했거니와 게임 퀼리티 자체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기에 요정 알림 시스템을 갖추고 조작방식까지 간단해 대중성을 이끌 수 있었다. 이제는 게임 퀼리티가 상향 평준화가 되고 게임성이 뛰어난 게임들이 다수 출시되었기 때문에 예전의 그것만으로는 어필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괴리성 밀리언아서의 세계는 방대하다. 현재 국내에 공개된 부분은 수집 부분 하나뿐이지만 이미 6개월 전부터 일본에서 서비스되면서 쌓아온 많은 요소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에 많이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

Q 괴리성 밀리언아서의 일본 성적은 어떤가?
일본은 인기 순위 20위 권 안쪽으로 머무르고 있으며, 50억에서 100억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Q 확산성 밀리언아서도 현재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두 게임의 매력은 각각 무엇인가? 구분해서 설명해 준다면?
확산성 밀리언아서는 단순하면서 하드코어한 매력이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면 단순하지만 파고들수록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하나의 게임 안에서 다양한 부분들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공개되지 않은 콘텐츠들이 차츰 공개되면서 괴리성 밀리언아서의 진면목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Q 시장에는 마비노기듀얼과 하스스톤이 출시된 상태다. 장르가 겹치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두 게임을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괴리성 밀리언아서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비노기 듀얼은 카드를 골라 듀얼을 즐기는 전략적 게임이며,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TCG에 RPG요소가 강화된 게임이다. 큰 맥락에서 보면 유사할 수 있지만, 유저들이 체감하기에는 많이 차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게 보면 업데이트 주기가 더 짧고 콘텐츠 자체가 더 방대해 강점을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마비노기듀얼과 하스스톤이 경쟁에 집중된 게임이라고 한다면,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친구들과 함께 라이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해, 마비노기듀얼과 하스스톤이 경쟁 구도에 있는 셈이지,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이들 게임과 엮여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나친 과금은 언제나 유저들의 원성을 사기 마련이다. 확산성 밀리언아서는 간편한 조작과 매력적인 카드들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나친 과금으로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이번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전작에서 지적됐던 과금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하고, 원작 그 이상의 재미를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들이 대부분 비슷해 새로운 재미를 원하고 있다면 괴리성 밀리언아서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최선웅 기자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