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단말기 교체 주기가 15.6개월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스마트폰의 출시 간격이 짧아 라이프사이클이 길지 않고, 또 신모델의 마케팅이 활발해 교체에 대한 유혹도 강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2년도 채 사용하지 않고 새 모델로 교체하게 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는 어떻게 될까? 중고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팔아야 할지 몰라 서랍 속에 묵혀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 셀폰은 이런 중고 스마트폰을 좋은 조건에 사고 팔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으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업자를 연결시켜주는 중고폰 매매 서비스이다. 이달에는 셀폰 서비스를 운영중인 주식회사 선의의경쟁 최중필 CEO를 만나 셀폰의 기획부터 장기적인 목표까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Q 주식회사 선의의경쟁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회사는 언제 설립되었나?

선의의 경쟁은 대신증권 동기 세 명이 함께 만든 회사이다. 세 명이 함께 한다면 최소한 밥은 굶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설립했으며, 아이템보다 팀을 먼저 구성한 뒤 만든 회사이다. 현재는 중고폰 매매 서비스 셀폰을 운영 중이며, 올해 2월에 법인 설립을 했다.

Q 구성원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린다.

현재 구성원은 총 5명으로, 2명은 영업을, 2명은 개발을, 그리고 나머지 1명은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향후 추가로 운용 인력과 개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Q 회사명 ‘선의의경쟁’이 다소 특이한데, 이렇게 정한 이유는?

아무래도 당사가 서비스하고 중고폰 시장 부분은 아직 깨끗하게 정화된 생태계가 아니라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그런 시장에선 서로가 정보를 공개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야 더욱 큰 시장으로 성장 할 수 있다. 매입업체들간의 선의의 경쟁, 그리고 매입업체와 이용자들 사이의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선의의경쟁’이라고 지었다.

Q 셀폰은 어떤 앱인가?

셀폰은 내 위치 주변으로 휴대폰 매입업체 및 개인간의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고폰 매매 앱이다. 셀폰을 통해서 전국 1,500개의 업체 중에서 신뢰성 있는 선별된 매입업체와 거래를 할 수 있으며, 일반 중고 거래처럼 개인간 거래도 할 수 있다. 특히, 중고폰을 구매할 때 품질이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므로 당사가 직접 보증(고장이나 파손 시 30일간 무료 교체) 하는 셀폰 보증 휴대폰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수리업체까지 중개해줘서 휴대폰의 구매 및 판매 그리고 수리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셀폰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매년 약 1000만 대의 휴대폰이 중고 시장에 나오지만, 이 중에서 약 200대만 거래되고 있다. 나머지 800만 대는 팔리지 않고 서랍 혹은 장롱 속에 묻히는 장롱폰이 된다. 우리는 휴대폰의 매입업체를 중개해주어 고객이 보다 쉽고 정확하게 본인의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다면 충분히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셀폰을 기획했다.

Q 셀폰은 중고 개인거래뿐만 아니라 매입업체를 통한 휴대폰 판매도 지원하고 있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서 판매하게 되나?

현재는 매입업체에 직접 방문하거나 택배거래를 통해서 판매하게 된다. 향후에는 고객이 직접 가지 않고 매입업체가 고객의 주변으로 방문하는 ‘방문을 통한 휴대폰 판매’를 지원하려 한다.

Q 매입업체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입점하게 되나?

전국에 약 1,500여개 업체 중에서 당사가 선정한 기준(친절도, 가격 업데이트의 지속성 등)을 고려해 해당 사항이 모두 충족된다면 셀폰에 입점하게 된다. 현재는 약 50개 가량이 입점해 있다. 당사의 친절도 높은 매입업체를 중개해주는 것이 최우선이라, 매입업체 선별 기준에 매우 민감하다. 3회의 경고를 받은 매입업체는 바로 퇴출되며, 서비스 시작 후 약 30개의 업체를 실제 퇴출시켰다.

Q 매입업체와 사용자간의 트러블이 발생하면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나?

매입업체와 사용자간의 트러블이 생긴다면 우선적으로 양쪽 모두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 사실 여부 확인 결과 매입업체가 잘못했다면 고객에게 즉각 환불을 하도록 요청한다. 또한 이러한 사건이 3번 발생한다면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해당 매입업체를 바로 퇴출시킨다. 사용자의 잘못이라면 당사가 직접 사용자에게 상황 설명을 다시 해 충분히 이해시킨다. 참고로, 제일 많이 발생하는 클레임은 고장 난 휴대폰을 발송했는데 정상 가격을 요구하는 경우이다.

Q 개인간의 중고거래에는 사기 판매자가 발생할 수 있다. 대비책은 있나?

우선 앱 안에 경찰청 사기피해 조회를 넣어놓아 거래를 하면서 바로 사기피해 여부를 조회할 수 있게 해두었다. 여기에 추가로 현재 안전결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

Q 개인 회원이 판매글이나 구매글을 등록할 때 지켜야 할 규칙이 있나?

꼭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판매글은 당사가 지정한 양식을 모두 채워야 업로드가 된다. 또한 상황과 상관 없는 사진이나 설명이 있을 시 이를 모니터링 해 삭제하고 있다.

Q 판매 또는 구매글을 가장한 업체 홍보 등이 발견되면 어떤 조치를 취하나?

업체 홍보글이 발생하면 해당 아이디로 더 이상 접속이 불가하도록 차단하고 있다. 홍보글이나 잘못 작성된 글을 사용자가 볼 경우에는 직접 신고를 할 수도 있다. 사용자들 스스로의 자정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Q 일반 중고거래 장터를 통해 휴대폰을 팔고 사는 것과 셀폰을 통해 거래하는 것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당사처럼 휴대폰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비스는 없다.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매입업체를 중개해주는 서비스는 당사뿐이다. 다른 중고거래 장터를 통해서는 개인거래의 부작용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당사는 매입업체와의 거래가 주이기 때문에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본인의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다.

휴대폰 구매 시에는 개인간 거래는 일반 중고거래 장터와 동일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셀폰 보증폰은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정식 수리되고 당사가 30일간 파손이나 고장 시 동일한 제품으로 교체해주는 완전 보증 제도를 통해 중고폰 구매 시 품질 문제를 해결 하고 있다.

Q 최근 업데이트에서 휴대전화 서비스센터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현재 공식 서비스 센터 정보를 제공해 사용자가 보다 쉽게 수리 업체를 찾을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경우에는 수리 외에 다양한 부분으로 확대해 제휴해 나가고 있다. 또한 공식 서비스센터 외에 사설 서비스센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Q 그밖의 업데이트 내용은 어떤 것이 있나?

우선 대대적으로 앱의 디자인을 바꾸고 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보다 강조하고 일관된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읽을거리를 제공해 사용자들이 IT에 대한 정보와 일반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셀폰 안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공하려 한다. 해당 부분들은 전부 11월 중순이면 업데이트 완료된다.

Q 셀폰으로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을 몇 가지 들자면?

우선 2014년 SK플래닛 인사이더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서울시 창업기업 투자설명회에서도 수상을 했다.

Q 비슷한 경쟁 서비스가 국내외에 또 있나?

당사는 플랫폼과 커머스의 양쪽 측면을 커버하고 있어서 이런 측면에서는 비슷한 경쟁사들이 몇 개 있다. 일반 플랫폼 측면에서는 번개장터, 헬로마켓, 셀잇 등이 있으며, 커머스 측면에서는 착한텔레콤 등이 있다. 하지만 매입업체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당사 서비스 뿐이다.

Q 수익은 어느 부분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매출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수익은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나는 셀폰 보증 휴대폰 판매에서 나오는 매매수익이며, 두 번째는 사용자가 매입 업체를 조회했을 때 매입업체에게서 받는 중개수익이다. 수익부분은 매매수익과 중개수익을 큰 축으로 해 계속해서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매출액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Q 현재 회원수와 입점업체 수는 어느 정도인가? 그리고 일 평균 거래건수는?

11월 중순 현재 기준으로 약 21만 건의 다운로드를 보이고 있으며, 일 평균 3000명 정도가 사용하고 있다. 또한 매일 중고 휴대폰이 약 100대 가량 새로 등록되고 있다. 입점 업체수는 50개 가량이다.

Q 투자를 유치한 것이 있다면 어느 정도 규모인지 궁금하다.

TIPS 운용사인 엔텔스로부터 1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TIPS를 지원했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Q 2015년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 올해 목표는 무엇이었으며, 어느 정도 달성했나? 또, 내년 또는 장기적인 목표는?

올해 목표는 매입업체 중개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것이었다. 현재 지속적으로 사용자수가 확보되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안착과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성공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는 결과적으로 휴대폰의 구매와 판매, 그리고 수리까지 휴대폰의 모든 라이프사이클을 책임지는 서비스가 되고 싶다. 신규 휴대폰의 개통 및 중고폰의 직접 매입까지 검토하고 있으며, 휴대폰을 사고 팔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Q 셀폰의 다음 업데이트에 추가될 기능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린다.

우선적으로 셀폰 읽을거리가 추가된다. 이에 따라 꼭 휴대폰을 사거나 팔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중고 휴대폰의 현재가격 및 미래 가격 산정 알고리즘을 개발해 보다 정확하게 본인의 휴대폰 중고 가격을 알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서 본인의 주변으로 매입업체를 호출해 휴대폰을 팔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Q 셀폰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과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초기 서비스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을 때 매입업체 사장님들에게 영업을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새로운 방향의 서비스이다 보니 매입업체 사장님들이 생소해 했으며, 초기 시장반응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셀폰 서비스가 나오고 나서는 매입업체 사장님들의 반응도 좋았으며, 성공적으로 안착해 나가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당사가 옐로우아이디 그리고 셀폰 직원용 앱, 전자메일 등을 통해서 사용자와 주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는데, 한 사용자가 늦은 시간에도 너무 빠르게 답변을 해준다고 고마워하면서 떡볶이 세트를 보내준 것이 기억이 난다.

Q 마지막으로, 주목 받는 스타트업으로서 이제 막 시작했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린다.

우리의 사훈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아무도 할 수 없게 하느냐’이다. 많은 분들이 사업은 아이디어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본인의 아이디어를 주변에 알리지 않고 꼭 성스러운 보물처럼 비밀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업은 어떤 아이디어인지가 중요한 것보다 어떻게 실행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니 아이디어를 주변에 많이 알려서 검증 받고 어떻게 빠르게 실행하느냐를 고민했으면 좋겠다.

서랍 속에 잠들어있는 스마트폰, 일명 ‘장롱폰’이나 다른 부분은 멀쩡한데 액정만 깨져서 사용할 수 없게 된 스마트폰을 처분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랐거나, 번거로운 중고장터 이용이 꺼려져서 계속 묵혀두는 사용자들에게 셀폰은 단비와 같은 존재일 것이다. 단순히 중고를 팔고 사는 거래의 중개만이 아닌, 자원의 재활용이라는 면에서도 셀폰의 서비스는 선순환 역할을 하고 있다. 당장은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지만 그들의 열정은 더욱 큰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부족한 중고거래 시장의 활성화도 선의의경쟁을 통해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