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리에서는 매달 4개의 기업을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한다. 게임과 서비스,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난다. 새로운 소식, 알지 못했던 세상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인터뷰는 언제나 새롭지만, 특히나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 인터뷰는 그들의 필요보다 기자로서 궁금함을 해결하고 싶은 궁금증이 더 커 손수 발벗고 찾아나서는 경우가 많다. 2011년, 스마트시대의 태동기부터 수많은 이들과 함께 이 시장을 지켜온 앱스토리는 수없이도 많은 기업들을 만나왔다. 미래가 촉망받던 기업이 사라지기도 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서비스들이 소위 대박을 내면서 거물이 되는 모습도 지켜봐왔다. 최근 몇년 사이 급성장한 스타트업들을 지켜보면서 다시 한 번 인터뷰를 진행해 근황을 묻고 어떻게 잘 지내시는지 묻고자 했으나 그보다 더 다양한 기업을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자 그러질 못해왔다. 그래서 앱스토리는 2016년 새해를 맞아 앱스토리가 만난 화제의 기업들을 다시 찾아가 근황을 확인하는 업데이트 인터뷰를 기획해봤다. 사정상 함께 다루지 못한 기업들도 많은데, 다음 기회에 또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떡잎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스타트업, 그들의 업데이트 인터뷰 ‘요즘 어떠세요?’를 시작한다.

북팔

근황이 궁금하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회사 외적으로는 지난 2015년 9월 ‘북팔 시즌2.0’이라는 대규모 개편을 거쳤다. 그간 지적되어 온 문제점을 고치고 사용자 편의를 최대화하고자 서버 증설, 사용자 편의를 위한 UI개편 등 열 가지 항목에 이르는 개편을 실시했다. 북팔을 즐기는 유저 모두에게 전보다 향상된 경험을 전해주기 위한 진화과정 중에 하나였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이러한 진화를 거듭해나갈 예정이다. 내적으로는 회사의 식구들이 50명을 넘어섰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결코 적지 않은 규모로 북팔이 성장하게 되었는데, 보다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높이기 위하여 더 많은 인력을 충원하고 조직을 일신해왔다. 여기까지 오는 데에 북팔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유저분들의 사랑과 응원이 있었다. 또한 최근 성남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웹소설 작가 양성과정을 진행했다. 콘텐츠 창작자가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 플랫폼의 너비를 더한다는 전략이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참 많다. 그러한 사람들이 좀 더 자극을 받고 스스로의 역량을 길러 어엿한 창작자로서 활동할 수 있게 한다면 많은 면에서 창작자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수치로 설명해줄 수 있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소개해 달라.

우선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실 것이 매출일 것 같다. 지난해 매출은 2014년 대비하여 90% 성장하였다. 일일 평균 방문자 숫자 또한 10만 명 이상으로 점차 많은 사람들이 웹소설이라는 콘텐츠에 빠져드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앞서 이야기했지만 2014년도 15명이던 직원수가 2015년에는 54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외형적으로 이러한 성장을 거둔만큼 내실을 다지는 데에 많은 고심을 했고, 회사의 여러 제도들을 손보면서 북팔을 찾는 유저들을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북팔의 식구들 또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으로 만들어 내고자 노력한 한 해가 아니였나한다.

지금까지의 누적 투자 규모가 궁금하다.

현재까지의 누적 투자액은 35억 원 정도로 5개 VC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웹소설 시장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경쟁기업 및 카카오나 네이버와 같은 거대기업들이 경쟁하는 치열한 시장이다. 이런 곳에서 북팔의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이 가진 고객들의 필요(needs)를 만족시켜려는 열정과 반복되는 치밀한 분석들을 바탕으로 한 성공가능성이 엿보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북팔에서는 웹소설이라는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전달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고심했고 지금에 이르러서도 계속하여 조금이라도 더 유저의 눈에서 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웹소설 시장 규모가 확대되었나?

올 한 해 웹소설 시장을 400억 원 정도로 추정하였는데 그와 비슷하게 시장이 확대되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웹소설이라는 콘텐츠가 모바일 시대의 조류로서 확실하게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웹소설 콘텐츠가 단순히 웹소설로서만 대중에게 선보이는데 그치지 않고 여러 갈래로 2차 제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임이나 웹툰 등의 콘텐츠가 다양한 OSMU를 통해 여러 형식으로 전달되는 것처럼, 웹소설 역시 이러한 2차 제작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몇 몇 작품들이 드라마 등의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특히 웹소설은 이야기 원천으로서 그 가치가 높다. 앞으로는 웹소설의 다른 형식으로의 활발한 2차 제작이 이루어 질 것이다. 경쟁업체의 소식이나 웹소설 시장이 뛰어든 다른 사업자와 포탈 사업자 등 여러가지를 비추어 보았을 때 내년도에는 800억 원 정도의 시장규모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야기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해외 시장 개척 등 많은 긍정적인 면들이 남아있어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한다.

지난 인터뷰를 통해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와 콜라보 할 계획을 밝힌바 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북팔의 웹소설 콘텐츠를 다른 콘텐츠와 콜라보하는 것은 계속해서 진행 중인 계획이다. 여러 회사에 북팔의 웹소설 콘텐츠를 소개하였고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다. 다만 그간의 국내에서의 사례를 볼 때에 국내에 한정하여 이러한 계획을 진행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곳은 중국으로 여러 방면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타진 중이다.

웹드라마가 인기다. 북팔 콘텐츠를 웹드라마에서 만나볼 수는 없나?

지난 10월에 ‘출출한 여자’, ‘모모살롱’ 등 웹드라마 다수를 제작한 기린제작사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리는 아시안필름마켓을 참가했다. 양 사가 서로의 콘텐츠와 제작기술에 흥미가 있어 부산국제영화제를 기점으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향후에는 최근 인기있는 웹드라마 형식으로 제작된 북팔의 웹소설을 만나게 될 것이다.

2016년의 계획이 궁금하다.

2016년도에도 다양한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상반기에는 북팔이 기존 로맨스 장르와 함께 판타지 장르의 웹소설을 서비스한다. 더 많은 창작자들을 끌어들이고 북팔을 찾는 많은 독자들의 기호를 맞추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많은 콘텐츠 공급자(Contents Provider)들을 중계할 수 있는 MCP(Master Contents Provider)기획도 가지고 있다. 웹소설 콘텐츠 시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전문적으로 웹소설 콘텐츠를 공급하는 CP들도 늘어났다. 이러한 CP들을 엮어내는 역할도 북팔이 선도적으로 도전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무협등의 장르 및 일반도서로까지 모바일로 볼 수 있는 콘텐츠의 범위를 늘려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북팔 내부에서는 여러 가지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35시간 단축 근무제와 같은 것이 그것이다. 일주일에 하루를 오전만 근무하고 오후에는 사원들이 저마다의 자기 개발을 위해 쓰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일의 집중도를 높이고 사원 각자의 역량을 강화해보자는 것이다. 또한 상하구조를 없애기 위해 직원들을 주니어와 시니어로만 구분키로 하였다. 누구라도 의견을 제시하고 일을 주도적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사내 경직된 문화로는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이러한 정책들의 실시를 결정하게 되었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북팔이라는 곳에서 일한 경험이 결국 그 사람의 성장으로 이루어지려면 이를 위한 다양한 것들이 회사 안에 필요하다. 작은 바램으로는 이러한 시도가 다른 기업에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2016년도 한 해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도전하는 북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자의 말

웹소설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갖고 있던것이 사실이다. 너무가볍고 자극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에, 지나치게 소수의 콘텐츠는 아닌가 하는 생각에 북팔의 성공을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개방의 시대다. 여성 간의 사랑을 다룬 웹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소수의 전유물인 것만 같았던 것들이 대중에 스며 들고 있다. 북팔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준비했던 것이다. 최근 규모를 더 늘려가며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다. 앞으로도 북팔이 초심을 잃지 않고 글로벌을 호령할 수 있는 콘텐츠를 양산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로 콘텐츠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길 기대해본다.

직방

근황이 궁금하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직방은 지난 10월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이는 올해 1월 500만 돌파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9개월 만에 세운 성과로 당초 예상보다 두 달이나 앞당겨진 기록이다. 이 같은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지난 9월에는 민간기업 최초로 한국감정원과 MOU를 맺고, 타 서비스와는 보다 근원적으로 차별화되는 질적 서비스를 이루게 됐다. 이처럼 국내서 선두 부동산정보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면서 더욱 직방 서비스에 매진하고 더 큰 도약을 다짐하고자 사명 또한 채널브리즈(주)에서 (주)직방으로 변경했다.

수치로 설명해줄 수 있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소개해 달라.

앱 다운로드 1000만, 누적매물 250만 개, 현재 광고 중인 매물 수 약 20만 개, 회원 중개사 전국 5000여 곳 등 무척 다양하다.

지금까지의 누적 투자 규모가 궁금하다.

약 650억 원 가량의 누적 투자가 있었다.

광고모델이 주원에서 송승헌으로 변경되었다. 성과를 말해준다면?

직방은 2014년 12월 업계 최초로 톱배우 주원을 모델로 TV CF 등을 시작하면서 인지도를 크게 확장했다. 당시 400만 다운로드에 달했던 직방은 매스캠페인 한 달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추가 달성하기도 했다. 그 후 이용자에게 직방의 서비스를 한층 친근하게 만드는 데 주원의 반듯한 이미지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2015년 12월 28일부터는 톱배우 송승헌을 새 얼굴로 공중파 및 케이블 TV CF, 극장, 라디오 등을 통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진짜 매물만을 선별하는 남다른 서비스는 여전한가?

회사 내에 광고주(중개사무소)가 등록한 매물이 직방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게 등록됐는지 일일이 검수, 관리하는 팀이 있다. 해당 팀은 365일 돌아간다. 중개사들이 최소 5장 이상의 실제 매물 사진을 올리도록 하고 이를 검수∙관리하기 시작한 모바일/온라인 플랫폼도 직방이 최초다. 이는 과거 부동산 정보서비스 시장에 팽배했던 공급자와 수요자 간 불신과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체질개선을 이루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용자가 직방 앱에서 확인한 매물정보 페이지에 나와있는 전화번호를 바로 눌러 전화 상담을 마치면, 스마트폰 상에서 통화내용에 대한 설문에 바로 응답할 수 있도록 한 피드백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용자의 응답 내용은 직방 매물정보에 곧장 반영된다. 이용자들의 허위매물 신고에 대해선 부동산정보 시장을 깨끗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클린키트(주방용품세트)'를 제공하는 형태로 위로와 사과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이른바 '헛걸음 보상제'다. 현금 3만원과 대표의 편지도 함께 제공한다. 만일 한 중개소에서 허위매물을 3회 올리면 더 이상 직방에 매물을 올릴 수 없도록 하는 ‘3진아웃제’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업계에 허위매물에 대한 관행이 남아 있고,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도 있다. 앞으로 보다 철저한 정책 강화를 통해 허위매물 이슈를 근절하는 것이 목표다.

경쟁 서비스들이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가?

직방 이후 다수의 '미투' 서비스(방콜, 다방, 꿀방 등)가 나왔다. 하지만 직방은 이미 만 4년을 서비스 하면서 계속해 서비스 완성도와 품질을 높이고 있다. 누적매물수만 250만건을 상회할 정도로 ‘믿을 수 있는’ 매물정보를 가장 많이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한 노력은 1천만 이용자수가 입증한다고 생각한다. 또 직방 이전부터 있던 기존 부동산정보 서비스(네이버 부동산, 부동산 114 등)도 허위매물 이슈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지는 못했다. 현재 직방은 부동산정보 서비스 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 가운데는 점유율 70%가 넘을 정도로('앱랭커' 기준) 선두에 있다. 앞으로도 직방은 업계를 선도하는다는 데 책임감을 갖고 타 서비스들과 소모적인 경쟁에 치우치기 보다는 부동산 시장의 신뢰성 회복과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2016년의 계획이 궁금하다.

현재 한국서 부동산 정보서비스 모바일앱은 최근 급성장한 소셜커머스나 배달앱에 이어 그와 견줄만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직방 서비스 론칭 전부터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PC 또는 앱 기반의 부동산 정보서비스가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오히려 한국은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직방은 부동산 분야의 최초 O2O 서비스로서 과거 ‘복덕방’이라 불렸던 부동산중개소의 매물정보를 스마트한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더 쉽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마련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서의 정보제공 방식이 변화된 계기와 중개사무소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직방과 같은 서비스로 인해 오프라인 중개소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부동산 정보서비스 시장의 체질개선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직방이 모바일 상에서 더 세련된 형태로 젊은 감성과 만나면서 오프라인 중개사무소 분위기도 밝고 감각적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향후 부동산정보 서비스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합리적인 소비와 판단을 하는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부동산중개소에 가기 전 미리 매물정보를 확인하는 행동패턴의 변화가 생겼고,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더욱 더 허위매물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부동산 정보 시장을 더 깨끗하게 하여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직방은 임대주거 문화 선진화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허위매물 근절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신뢰성 회복을 바탕으로 부동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2016년에도 부동산 업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꼭 필요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기자의 말

인터뷰 당시만 하더라도 직방은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었다. 확실해보이는 아이템이었지만 어딘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고, 시작하는 단계라 내부적으로도 많은 고민과 걱정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직방은 상당한 거물로 성장했다. 그들의 초창기를 아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지금의 모습은 무 척 흐뭇하고 만족스럽다. 개그우먼 김지민이 등장하는 '라면먹고 갈래' 지하철 광고 멘트를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몇번이고 센스 있지 않느냐고 묻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주원이 광고모델로 발탁 되면서 너무 딱딱 하고 정직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어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공중파 드라마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정도가 되니 되려 잘 된 것인가 싶기도 하다. 직방은 부동산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해 수많은 방방 서비스들을 양성한 바 있다. 선도적으로 앞장서서 O2O 시장을 개척한 직방이 앞으로도 국내 부동산 시장을 좀 더 체계적이고 깔끔하게, 보다 편리하게 바꿔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캐시슬라이드

근황이 궁금하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2015년은 많은 것을 이룬 한 해였다. 먼저 가장 큰 이슈는 지상파 광고를 집행했다는 것이다. 황정민, 손예진 등 인지도, 호감도가 높은 배우를 모델로 하여 광고를 집행했다. 광고를 기점으로 캐시슬라이드 인지도, 신규가입 등 전반적인 수치가 상승하여 좋은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컨텐츠에 관련하여 업데이트 된 사항이 있는데 기존에는 잠금화면에서 컨텐츠를 보기 위해 왼쪽 잠금해제를 하여 별도의 웹 페이지로 이동을 해야 했다면, 최근 업데이트 된 ‘스토리카드’를 통해 별도의 이동 없이 잠금 화면을 넘기며 컨텐츠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수치로 설명해줄 수 있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소개해 달라.

최근 누적 가입자 1500만을 돌파했다. 안드로이드 유저 중 약 50%는 캐시슬라이드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셈이다. 또한 DAU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지난 해 200만 DAU에서 올 12월에는 260만DAU를 기록했다. 영업실적은 2015년 연 매출 55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의 누적 투자 규모가 궁금하다.

2013년 6월, 총 4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였다. 이후 2015년 5월 국내 벤처캐피털로부터 총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여, 출시 이후 총 1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리워드앱 대부분이 서비스를 종료한 가운데 여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소감을 말해준다면?

대부분의 회사가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서비스를 출시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출시 이후, 얼마나 많은 가치를 전달하는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유저에게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하여 고민하고, 집요하게 개선해 나가는 실행력도 필요하다. 캐시슬라이드는 출시 3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더 많은 가치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유저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사용자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캐시슬라이드가 되겠다.

지문인식, 홍채인식으로 첫 화면을 건너뛰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책은 무엇인가?

첫 화면을 건너뛰는 경우가 늘어난다면, “일부러 찾아보는 첫 화면을 만들자”라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다. 현재 스마트폰 잠금화면은 락커 이외의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 하기 때문에 건너 뛰어도 손해가 없다. 하지만 잠금화면에 더 많은 혜택과 편의성을 제공한다면, 유저들은 일부러 잠금화면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모바일 광고 트렌드에 대해 짚어준다면?

최근 모바일 광고 트렌드는 “정밀한 타겟팅”과 “다양한 표현 방식”,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은 가장 개인화된 디바이스이기 때문에 점점 정밀한 타겟팅으로 더욱 효과적인 광고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기존의 모바일 광고에서 볼 수 없었던 형식이 눈에 띄었는데, 네이티브 광고, 동영상 광고 등등 아예 새로운 형식으로 표현하여 눈길을 끄는 것 같다.

2016년의 계획이 궁금하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끊임없이 유저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먼저 가장 큰 혜택인 포인트에 대해서는 적립 방법을 다양화하여 더 많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게 할 예정이며, 포인트 사용처도 확대할 것이다. 또한 잠금화면에서 제공하는 편의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잠금 화면에서 검색이 가능하게 하거나, 모바일 내의 다른 기능을 클릭 한 번으로 잠금 화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형식이다. 콘텐츠 역시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한 타겟팅을 통한 개인화 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자의 말

인터뷰 당시 모든 사람이 하루에도 수십번은 마주치는 스마트폰 첫화면을 노렸다는 점이 무척 신선했고 놀라웠다. 인터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리워드앱에 대한 약간의 불신과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인터뷰 진행 후 생각지 못했던 놀라움들이 많아 생각을 달리하기도 했다. 사실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도 꽤 놀랍다. 캐시슬라이드가 쏟아내고 있는 실적과 성과들을 보면서 아직도? 아직도?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하나하나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의미 있는 성과들이 많아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 아이폰은 2세대 터치ID를 적용해 홈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주인을 인식해 메인화면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향후 어떤 보안방식이 적용되더라도 첫화면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부분에 대한 답변은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창의적인 생각으로 좋은 성과를 보여주리라 본다. 내년, 내 후년에도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를 바라본다.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