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구글 픽셀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적은, 엄밀히 말하면 최소한 국내에서는 낯선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마니아층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구글 카메라가 기본 카메라로 설정돼있고,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최전선에서 지원되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는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이맘때쯤 출시됐던 구글 픽셀3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끈 만큼 곧 출시될 픽셀4 역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아이폰을 닮았다고?

구글 픽셀4는 오는 11월 출시를 앞두고 해외 블로거와 외신들을 중심으로 유출 이미지가 나돌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건 후면에 12MP 표준 카메라와 16MP 망원 카메라, 그리고 ToF 센서, 플래시가 탑재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4가지 요소가 다소 익숙한 모습으로 배치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아이폰XI(가칭)의 그 후면과 아주 비슷한 형태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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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4도 아이폰XI와 흡사한 후면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아이폰XI 역시 기사 작성일 기준 제대로 된 이미지나 공식 발표가 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픽셀4가 아이폰과 닮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나 유출된 자료들에 의하면 상당히 구체적인 정황이다(실제로 구글이 픽셀4 후면 정보를 사전 유출하기도 했다). 애플 마니아들도 ‘쉴드 불가’라 할 정도인 아이폰XI의 디자인이 정말로 픽셀4에도 적용될까. 트렌드에 무뎌 더욱 매력적이었던 픽셀만의 고집을 조금이나마 기대해보지만,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깔끔함이 가장 큰 무기였던 픽셀4, 과연 무성한 추측을 뒤엎을까

압도적인 제스처 인식

픽셀4는 디자인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느낌이 있지만, 기술적 측면에서는 확실히 진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식 블로그에 의하면 구글이 2015년부터 진행해온 ‘프로젝트 솔리’가 이번 픽셀4에 적용될 것이라는 내용인데, 프로젝트 솔리는 제스처를 인식하는 ‘솔리 레이더 칩’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다시 말해 제스처 인식 기술이 픽셀4에 탑재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구글이 공개한 픽셀4 티저에는 솔리 레이더 칩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제스처 인식 기술이란 올 상반기에 LG가 G8 씽큐를 통해 선보인 ‘에어 모션’과 일맥상통한다. 화면을 터치할 필요 없이 카메라에 대고 특정 손동작을 하면, 그 동작을 인식해 미리 설정한 액션이 실행되는 개념이다. 픽셀4에 탑재되는 솔리 레이더 칩은 센서가 손톱보다도 작아 mm 단위의 움직임까지 인식할 수 있다. 손바닥이 아닌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캐치해낼 수 있어 훨씬 세부적인 제스처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겠다.

▲보다 진보된 제스처 인식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

국내 정식 발매는 여전히 어려울 전망

이 외에 구글 픽셀4 시리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와 6GB 램이 탑재된다. 픽셀4와 픽셀4 XL 각각 5.7인치, 6.3인치의 19:9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전망이며, 통상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60Hz의 주사율을 90Hz까지 높여 더욱 쾌적한 그래픽 반응성을 제공한다고 알려졌다. 배터리 용량은 픽셀4 2800mAh, 픽셀4 XL 3700mAh다.

▲사양은 그럭저럭 무난한 수준이다

이처럼 픽셀4 시리즈의 전반적인 사양은 그리 눈에 띄는 부분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들이 픽셀 시리즈 국내 정식 발매를 소원하고 있다. 그간 흔히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이라 불리던 국내 시장에서도 ‘포코폰’과 같은 제품의 등장으로 확실히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점점 외산 스마트폰의 정식 발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픽셀 시리즈의 정식 발매도 기대해본다.

POINT

해외에서는 뜨거운 관심을 받는 스마트폰, 구글 픽셀. 국내에서는 미미한 존재감이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항간에 떠도는 소식들을 총집합했다. 혁신이라기엔 솔리 센서로 구현한 제스처 인식 기술 정도지만, 활용도를 떠올리면 그저 과시용에 머무는 기술은 아닌 듯싶다. 실제 모습이 기다려지는 스마트폰, 구글 픽셀4였다.

▲구글 픽셀4

김지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