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스마트폰 시장이 열린 이후 가장 먼저 대중화가 된 앱을 꼽자면 카카오톡을 빼놓을 수 없다. 카카오톡은 데이터를 사용해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문자 메시지보다 더 저렴하고 편리하며, 다자 동시 대화가 가능한 채팅방이 있어 사용 편의성 면에서도 문자 메시지보다 월등해 스마트폰 시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텍스트 입력으로 서로 의사 소통을 하기도 하지만 이모티콘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모티콘은 길게 텍스트로 입력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기분이나 상태를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많이 사용되며, 귀엽고 재미있는 이미지 이모티콘은 시각적인 즐거움도 함께 전해주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무료 배포뿐만 아니라 유료 판매되는 종류도 다양해지며 이제 수익사업으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유료로 판매되는 이모티콘, 사용자들은 많이 구매해서 쓰고 있을까? 앱스토리에서는 회원 908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18일부터 1월 31일까지 2주간 카카오톡 유료 이모티콘을 구매해본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과반수에 가까운 46%가 한 번도 구매해본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많은 사용자가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모티콘을 활용하지 않는 사용자도 많고, 사용하더라도 무료 이모티콘만을 활용하는 사용자도 많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구매 경험은 있지만 거의 구매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응답자도 12%나 되어 유료 이모티콘을 전혀 구매하지 않거나 거의 구매하지 않는 사용자가 전체 응답자의 5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경험이 전혀 없는 응답자 다음으로 많은 35%의 응답자들은 어쩌다 한 번 구매한다고 답했다. 이 또한 잦은 구매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전체 응답자의 93%는 유료 이모티콘을 전혀 구매하지 않거나 가끔 구매하는 정도인 것을 알 수 있다. 정기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답한 7%만이 카카오톡 유료 이모티콘의 충성도 높은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 결과를 놓고 보면 유료 이모티콘의 적극 구매자는 전체의 7%에 불과해 상당히 작은 시장인 것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실제 시장 규모는 엄청나다. 이 설문의 기준으로 삼은 카카오톡만 보더라도 2011년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토어를 6개의 상품으로 시작하여 현재 등록된 상품은 3천 개를 넘어섰으며, 누적 구매자수 1000만 명, 월간 이모티콘 발신 수 20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카카오톡은 밝히고 있다. 카카오톡 이외에 라인 등 유료 이모티콘을 판매하는 모바일 메신저를 모두 합치면 국내 시장만 1000억원대 시장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구매 횟수가 상당히 많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업체와 디자인 회사 또는 전문 작가의 전유물이었던 유료 이모티콘은 이제 개인에게까지 개방되어서 이모티콘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만들어낸 창작물을 이모티콘 스토어에 등록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시장 개방 정책으로 이모티콘 스토어에 등록된 상품의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더욱 개성적이고 다양화된 상품들이 선보이게 되었다. 또한 인기가 높은 이모티콘은 이모티콘 스토어에서의 유료 판매뿐만 아니라 캐릭터 상품화 되어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으로 제작, 판매되는 경우도 있어서 추가적인 시장에서 추가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