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는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플래그십이 출시할 예정이다. LG의 G6를 필두로 세계 점유율 3위로 올라선 화웨이의 P10, 그리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그것이다. 특히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출시하는 플래그십이니 만큼, 어느 정도의 체질 개선이나 성능, 디자인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이미 너무 많은 양의 정보가 유출되어 대부분의 정보가 알려져 버렸다. 최근 또다시 유출된 몇 가지 정보들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대해 예상해보자.

우린 벌써 네 얼굴을 알아.

이미 새로운 갤럭시 모델과 관련해 18:9의 화면 비율, 홈버튼의 제거와 극히 얇아진 베젤, 지문인식 센서의 후면 이동 등의 스펙이 수차례 유출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예상 렌더링이나 부품 등의 유출로 인해 기정사실화되었던 디자인까지도 이제는 거의 100%에 가까울 수준의 정보들이 유출되고 있다.

위 사진은 호주 케이스 업체인 ‘UAG’를 통해 유출된 갤럭시S8의 모습이다. 역시 기존 유출된 바와 같이 전면에는 홈버튼이 사라진 모습에 극히 얇은 베젤, 상단에 홍채인식 센서로 보이는 것이 추가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음량 버튼 쪽과 그 반대편에도 비슷한 크기의 버튼이 하나씩 있는데,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하나는 루머로 알려진 가상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Bixby)’를 부르는 버튼이 될 가능성이 짙다. 후면에도 여태까지 알려진 바처럼 카메라 옆에 지문인식 센서로 보이는 사각의 버튼을 확인할 수 있다.

UAG 케이스가 유출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투명 케이스가 끼워진 렌더링이 유출됐다. 투명 케이스이기 때문에 더 확실한 디자인을 엿볼 수 있을뿐더러 앞서 보였던 요소들과 거의 흡사하다. 단 하단에는 이어폰 잭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공식 앱에서 볼 수 있는 갤럭시S8의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안드로이드 7.0 ‘누가’ 업데이트와 함께 배포하려 했던 ‘보안 폴더’라는 앱의 튜토리얼에서 갤럭시S8로 보이는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앞서 여러 유출 렌더링들을 보지 못했다면 저것이 갤럭시S8인지 알 수 없었겠지만, 앱 화면 속에 있는 휴대폰의 모습은 여태껏 유출됐던 갤럭시S8의 모습과 흡사하다. 얇은 베젤과 가장자리가 곡선으로 휘어진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라는 것 말이다.

사실 렌더링은 누구든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유출이라고 말하기에도 애매한 구석이 있다. 100% 확신할 수 없었던 렌더링과는 달리, 이번에는 실제 기기가 유출됐다. 합성된 실제 기기의 이미지가 떠돌아다녔던 적도 있지만, 이번에는 확실해 보인다. 첫 번째 사진은 엣지 스크린을 이용한 앱 서랍의 모습이 화면에 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상단의 홍채인식 센서로 보이는 것과 사라진 홈버튼 대신 그 자리에 다른 제조사들의 그것처럼 소프트 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S에 소프트 키라니, 아직 낯설기는 하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은 테스트 중인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S8의 모습이다. 카카오의 ‘프렌즈팝’이 실행된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18:9의 비율 때문에 상 하단에 검은 레터박스가 생겼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앱이 16:9의 비율에 맞춰 제작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앱들의 18:9 비율 지원이 시급해 보인다. 그리고 비율 때문에 상당히 길쭉해진 기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상단의 홍채인식 센서와 각종 센서들이 있는 상단이 갤럭시노트7의 상단처럼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동그라미가 너무 많아서 징그러워 보였다면 안심해도 되겠다.

심지어 네가 뭘 할 수 있는지도.

현재 알려진 사양은 5.8, 6.2인치 두 가지 크기의 QHD(1440X2560)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F/1.7 조리개의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퀄컴 스냅드래곤 835, 4GB와 6GB 램, 64GB와 128GB의 내부 저장 공간, 측면 전용 버튼을 통한 가상 비서 ‘빅스비(Bixby)’ 호출, 압력 감지 스크린, 삼성 DEX 탑재 등이다. 사양과 기능도 워낙 많이 알려졌지만, 역시 실제 기기를 만나본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100%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러나 몇 가지 사양과 기능들이 또다시 유출됐다.

소프트키의 모습(왼쪽)과 후면 심박수 센서와 지문인식 센서(오른쪽)

MWC 2017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탭S3’의 펌웨어에서 갤럭시S8의 기능들이 유출됐다. 앞서 확인했던 실제 기기 유출 사진에서 확인 됐듯이 홈버튼이 사라진 대신에 화면 속 소프트키로 대체된 모습이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심박수 센서는 기존처럼 후면에 위치하며, 지문인식 센서는 유출대로 카메라 오른쪽으로 옮겨 갔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간 루머로 떠돌았던 ‘삼성 DEX’에 대한 실체가 드러났다는 점이다. 어떤 식으로 구동이 될지, 어떤 식으로 연결이 될지 등이나, 아예 탑재 가능성도 소문에 불과했으나 유출된 사진과 같이 드러났다. 사진처럼 독에 기기를 꽂아 모니터에 연결하여 데스크톱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보인다. 혁신이 될지, 과거 모토로라 아트릭스처럼 반쪽자리 기능일지는 공개된 뒤에나 알 수 있을 듯하다.

그간 갤럭시S8의 두뇌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의 초기 물량을 독점 공급받는다는 소식은 익히 알려졌었다. 그리고 일부 지역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하는 ‘엑시노스 8895’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예상을 뒤엎고 앞자리를 바꾼 ‘엑시노스 9’의 티저를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엑시노스 9 시리즈는 10nm 공정으로 제작되고, 삼성 자체 커스텀 코어인 M2 쿼드코어, ARM Cortex-A53 쿼드코어, 그리고 Mali-G71 GPU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엑시노스 9810이라는 이름이 포착되었다. 엑시노스 9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역시 GPU인 Mali-G71의 성능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것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에 비해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조금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엑시노스 시리즈가, 이번에는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그래도 아직 확실하지는 않아.

유출된 가격

가격표마저 유출됐다.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 있기는 했으나, 막상 보니 정말 비싸긴 비싸다. 우크라이나 환율인 UAH 25,999(약 1,105,000원)으로 나와있으나, 달라질 수도 있으니 빠른 좌절은 금물. 그리고 또 하나 보이는 것이 바로 색상인데, 유출된 표에 의하면 블랙, 골드, 그리고 ‘오키드 그레이’라는 새로운 색상도 보인다. 아마 다른 색상이 더 있을 것으로 추측되니, 기다려 보자.

일부러 그러니?

과거 애플은 직원의 실수에 의한 아이폰4의 유출로 고역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故 스티브 잡스는 재치 있는 대처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제조들의 하청 업체에 의한, 또는 여러 가지의 이유로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나 여타 기기들의 유출이 빈번해지면서, 신비감이나 기대감이 많이 사라졌다. 오히려 제조사들이 유출을 빙자한 떠보기 전략이라는 말도 나온다. 물론 유출 덕분에 차기 플래그십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갈증이 풀리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찌 보면 미리 유출되는 여러 가지 정보들 때문에 ‘혁신은 없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영화나 스마트폰 유출이나 비슷하게 생각하면 쉽겠다. 스포일러 당하고 보면 재미없는 건 사실이잖아? 아직 한 달 정도 남았으니, 뭐가 더 있을지 한 번 기다려보자. 아니면 또 유출되겠지.

성문경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