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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마침내, 갤럭시S8 1호 개통자 탄생

기사 입력시간 : | 성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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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이 공개된 지도 벌써 3주를 향해 가고 있다. 처음 공개되기 전부터 많은 이슈를 만들어 냈고, 공개됐을 때는 모든 관심이 갤럭시S8로 쏠렸으며, 예약 판매가 시작된 7일을 넘어, 이제는 국내 1호 개통자가 누가 될지에 쏠려있다. 정확한 갤럭시S8의 출시일은 21일이다. 그러나 사전 예약을 통해 예약한 사람들은 보다 빠른 18일부터 개통을 할 수 있다. 각 통신사에서는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개통한 사람을 위해 여러 가지 사은품을 준비했다. SK 텔레콤의 갤럭시S8 개통 행사가 예정된 종각 T월드 카페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온 김영범(27) 씨가 5일째 대기하고 있다. 이제 곧 대망의 1호 개통자가 탄생하는데, 행사를 하루 앞둔 시간부터 앱스토리가 종각 T월드를 방문했다.

 

 

'그'의 모습을 보다


 

이미 종각 T월드 앞에는 '아마도' 1호 개통자가 될 김영범 씨가 있는 것은 모두 알 것이다. 물론 그 혼자는 아니고 옆에는 이제 2등을 차지할 사람도 있다. 개통 행사가 하루도 남지 않았으니, 8등까지 주어지는 특별 사은품을 받기 위해 몇 사람이 더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 종각 T월드를 직접 방문했다.

 

 18일 아침 9시부터 개통 행사가 열릴 종각 T월드 카페

 


4월 17일 17시 20분의 종각 T월드 앞에서 목격한 신인류

 

오후 다섯 시쯤 도착한 종각 T월드에는 여러 매체에서 봤던 예비 1,2등의 모습이 보였다. T월드 측에서 제공한 천막, 생수 등이 보였다. 저 둘은 이제 모든 걸 내려놓은 것인지 홍보물이 붙은 앞만 주시하고 있었다. 그에게 몇 마디를 건네고 싶었지만 이미 수많은 취재진들과 이야기를 나눴을 그이기 때문에 그에게 어떤 질문 따위는 던질 수가 없었다. 팔짱을 낀 채 곧 있으면 공중으로 떠오를 것만 같았다. 기자는 분명 겁을 집어먹고 있었다. 단지 멀리서 그의 모습을 한 장, 담았을 뿐이다.

 

 

겁에 질린 기자는 어쩔 줄 몰라 카메라를 움켜쥔 채 종각 T월드 근처를 어슬렁 거렸다. 그때 종각 T월드 안에서 누군가 나오더니, 누군지 묻는다. 명함을 건네며 "앱스토리에서 나왔습니다만, 저분들 말고는 아무도 안 계시네요?"라고 했더니 사실은 예비 3등까지 계신다고 했다. 마침 천막 속으로 무척 피곤해 보이는 한 남자가 들어가더니 예비 1,2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사진 찍히는 게 싫었는지, 카메라를 들어 올릴 때마다 앵글 밖으로 벗어났다. 쓸만한 사진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의사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굳이 부탁하지는 않았다.

 

 



종각 T월드 내부는?


내일 개통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은품

 

종각 T월드의 내부는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갤럭시S8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부스가 조그맣게 있고, 조금 더 안쪽에는 사진과 같은 종이 가방들이 가득 놓여있었다. 좀 전에 기자의 명함을 받아 갔던 관계자에게 가방의 정체에 대해 물었다. 그는 사실 내일 행사 때문에 SK텔레콤 본사에서 나온 직원이며, 저것들이 무엇인지는 종각 T월드 직원들이 안다고 했다. 그들은 천막 속에서 고군분투 중인 대기자들과 매체, 내일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며칠 앞서 나왔다고 한다. 오늘의 종각 T월드의 영업이 종료되면, 밤 사이 행사를 위해 종각 T월드 내부를 바꾼다고 한다. 오늘은 일반적인 SK 대리점으로서의 역할과 똑같다고 했다. 그래 보였다.

 

 18일 개통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은품

 

이번에는 종각 T월드 직원에게 저 종이 가방의 정체에 대해 다시 물었다. 저 종이가방들은 사전 예약으로 내일 개통할 사람들을 위한 사은품들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양이 적다고 말하니 오늘 밤에 더 온다고 한다. 당장 가져다 놓을 필요는 없는 일이니 쉽게 수긍했다. 

 

 그들은 흡사 망부석이었다

 

그 이상 종각 T월드에서 얻어 갈 정보가 없었다. 애꿎은 갤럭시S8 오키드 그레이만 만지작거리다가, 종각 T월드에서 나왔다. 바깥에는 여전히 예비 1,2등이 30분 전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있었다. 그들은 요지부동, 흡사 망부석이었다. 그들 눈앞에 보이는 것이 500만 원 상당의 경품인지, 내일이면 만날 갤럭시S8인지, 기념촬영을 위해 방문할 '연느' 김연아일지. 혹은 전혀 다른 생각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카메라 앵글 속에 들어오지 않은 예비 3등까지 모두 세 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4등도 약 70만 원에 달하는 전동 자전거를 받을 수 있고, 5등도 40만 원 상당의 공기청정기 같은 괜찮은 선물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주인공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언론에서 봤던, 길게 뻗어있는 장사진을 기대했던 기자는 처음 방문한 종각 T월드에서 약간의 실망감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

 

 

종각 T월드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라고 하기에는 꽤 작은 곳이었다. 그러나 바로 옆으로 붙어있는 카페까지가 종각 T월드였다. 예비 1,2등의 모습을 보고 신인류를 경험한 듯한 느낌을 받았던 이유로 미처 보지 못했다. 아마 저 카페 쪽을 정리해서 행사를 진행할 테다. 내일 아침이면, 꽤 넓어 보이는 카페까지 가득 들어차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에, 전등에 불이 밝아졌고 하늘에는 해도 하루를 정리하고 있었다. 나머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 기자는 해를 따라 내일을 기약하며 지하철 1호선에 몸을 실었다.

 

​ 

다음 날 아침


 

다음 날이 됐다. 행사 예정 시간은 아침 9시부터였다. 다시 종각을 찾았다. 오후에 다시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어쨌든 종각의 아침은 맑았다. 신인류로 진화한 예비 1호 개통자의 모습이 궁금했다. 

 

 

아침 7시 쯤 도착한 종각 T월드 카페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종각 T월드에 있는 빨간색 목걸이를 맨 SK텔레콤 관계자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는 행사 때문에 나왔다고 하면서 자세한 이야기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대신 몇 명의 일반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그들은 하나 같이 팔목에 빨간 팔찌를 차고 있었다. 팔찌에는 추첨 번호가 적혀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각 외로 종각 T월드 카페 내부는 한산 했다.

 

 행사 준비가 한창인 종각 T월드 내부

 


행사가 시작되기 한 시간 반 가량 남았을 무렵부터, '연느' 김연아와 개통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할 포토월 앞에는 이미 수많은 카메라들로 가득찼다. 그들을 비롯한 각종 기자들, 관계자들로 종각 T월드 카페의 내부는 점점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9시에 가까워 오면, 아마 내부는 다니기 힘들 정도로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한 시간이 남은 여덟 시쯤, 우리의 김연아 선수가 도착했다. 아직 행사 시작 전이기 때문에 어떤 촬영은 하지 않고 곧장 무대 뒤에 마련된 대기실로 들어갔다. 

 


여덟 시부터 대기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보았다. 과연 서서히 줄을 서기 시작했고, 각종 매체들의 취재 경쟁이 시작됐다. 대기자들은 기자들의 질문 공세 속에서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좀 전에 내부에서 대기하던, 빨간 팔찌를 차고 있던 사람들도 보였다. 대기자들 중에는 여태까지 쭉 아이폰 만을 사용하다 배터리 때문에 갤럭시S8로 넘어 간다는 사람도 있었고, 지금이 안드로이드로 넘어갈 적기라는 사람, 디자인 적으로도 이번 갤럭시S8이 아이폰보다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기존에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하던 사람들도 '약정이 남았으나 이번 갤럭시S8이 매우 잘 나와서 참을 수 없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혹자는 '연느를 보러왔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솔직하다.

 

 

행사장 내부는 역시 북새통을 이루기 시작했다. T월드 관계자들도 대기실에 김연아 선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웅성이기 시작했다. 물론 기자도 그랬다.

 

드디어 1호 가입자 탄생

  

드디어 9시가 되고, 갤럭시S8 1호 개통행사의 시작과 함께 피겨퀸 김연아 선수가 등장했다.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잠시 포즈를 취한 뒤, 짧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은퇴했어도, 김연아는 김연아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갤럭시S8 1호 가입자가 등장했다. 어제 만났던 신인류의 모습에서,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행사 전 시간을 내서 5박6일 노숙의 모습을 말끔하게 지우고 나타난 1호 가입자 김영범 씨는 피겨퀸 김연아의 축하를 받으며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뒤이어 1호 개통자 김영범 씨와 김연아 선수, 그리고 이인찬 SK텔레콤 미디어부문장과 함께 상징적인 1호 개통 단말기를 든 채 김연아와 기념촬영을 했다. 행사 초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보였던 1호 개통자 김영범 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여유를 되찾았는지 이곳저곳의 카메라로 시선을 옮겨가며 촬영에 임했다.

 




축하 및 기념 촬영을 마친 후 실질적인 1호 단말기 개통을 진행하고 있다. 1호 개통자 김영범씨는 미드나잇 블랙 색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드나잇 블랙은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아 초기 수량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 사진을 보라. 김영범 씨는 원래 '멍때리기 대회', '63빌딩 빨리 오르기 대회' 등의 별난 행사에 참여했던 별난 사람이었다. 오늘만큼은 그가 한국에서 가장 별난 사람이 되었다. 그의 소감을 묻고 싶었으나, 김연아 선수 수준의 카메라 세례가 쏟아져 그에게 말을 걸 틈이 없었다.

 

1호 개통 단말기를 들어보이고 있는 김영범씨

 

"여기 좀 봐주세요!"라고 외치는 기자들을 향해 "아, 그럼 제가 이렇게 한 바퀴 돌까요?"라고 말한 뒤 일어서서 한 바퀴가 아니라 두 바퀴를 돌았다. 그에게서 부끄러움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대인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고 싶다. 하나 배워간다.

 

 

행사장 밖에는 SK텔레콤의 5G 커넥티드카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실내 기념촬영이 끝난 후 5G 커넥티드카 앞에서도 기념촬영이 진행되었다. 수많은 기자들을 따라 허겁지겁 뛰어나가 그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김연아 선수와 1호 개통자 김영범 씨도 조금은 지쳐보이는 기색이었다. 그러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곧바로 표정을 고쳤다. 카메라가 너무 많았던 탓에 둘의 시선이 어긋날 때도 있었으나, 김영범 씨에게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진정 승리자니까.

 

 

행사는 끝났지만, 이제 시작


그렇게 요란하던 기념 촬영 행사도 끝이 났고, 뒤이어 김연아 선수가 럭키박스 추첨에 직접 참여했다. 힘이 빠져 다시 들어가지는 못했으나, 밖에서 또 한 가지 놀라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김연아 선수의 친필 사인 스케이트를 주는 첫 추첨에서 1번을 뽑았는데, 놀랍게도 1호 개통자 김영범 씨가 1번 팔찌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약 한 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만큼은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다.​

 


 

김연아 선수가 참여한 모든 행사가 끝나고, 뒤이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대기자들이 순차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장사진을 칠거라는 개인적인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한가했다. 역시 8등 이후의 사은품이 매력이 없었던 것일까. 거의 모든 사진 기자들도 빠져나갔고, 기자 역시 사무실로 복귀하기 위해 종각역으로 향했다. 예약 100만 대라는 갤럭시S8이, 한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던 김영범 씨를 시작으로 '최고'를 증명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글 : 성문경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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