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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등을 노리는 넥슨 그룹, 김정주 회장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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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주식부자 상위 40명 중에서, 최근 10년 사이 가장 가파르게 재산이 증가한 인물은 ICT 분야의 인물로 나타났다. 대기업 총수들이 줄을 지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주식부자 리스트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인물은 넥슨그룹의 김정주 회장(NXC 대표이사). 10년 전엔 2007년에 비해 775%의 자산 증가를 나타낸 김정주 회장의 자산 평가액은 총 4조 2,510억 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호로 평가되는 넥슨그룹의 창업자 김정주 회장은 세계 최초의 그래픽 기반 대규모 다중 접속게임 ‘바람의 나라’를 서비스한, 우리나라를 게임 강국으로 만든 일등공신으로 꼽을 수 있는 인물이다.

 

 

넥슨그룹의 정점에 있는 인물

한 조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의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기업은 다름 아닌 ‘넥슨’이었다. 넥슨은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도 매출 기반으로 순위를 따질 때 닌텐도 바로 다음인 1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대규모의 게임사다. 넥슨을 비롯한 계열사들, 일본의 넥슨재팬까지 전 넥슨그룹의 정점에 올라있는 인물은 바로 김정주 회장이다.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시장을 일군 인물, 김정주 회장

 

김정주 회장 부부는 비상장 회사인 NXC의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NXC는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재팬의 지분 57.87%를 보유하고 있으며, 넥슨재팬은 다시 넥슨코리아의 지분 전체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넥슨코리아가 국내의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로 넥슨그룹은 운영되고 있다. 넥슨은 회사 창립 전까지 존재하던 다른 회사의 도움을 받아서 성장한 회사가 아니다. 김정주 회장은 넥슨그룹의 시초가 되는 기업의 창업자로, 회사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꾸준히 직원들과 함께 성장시켜 온 인물이다. 

 

넥슨그룹의 지주회사 NXC에서 운영하고 있는 넥슨컴퓨터박물관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김정주 회장은 학창시절부터 괴짜로 불린 인물이다. 학창 시절부터 둘도 없는 절친이자 대학 동기였던 송재경과 함께 이 둘은 학과 내에서 이질적인 존재로 꼽혀왔다. 김정주 회장이 컴퓨터를 처음 만졌던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김정주 회장이 대학교에서 그의 인생의 파트너를 만나게 된 것이다. 송재경과 함께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했던 김정주 회장은 카이스트 대학원 진학이 필수과목 미이수의 문제로 1년 미뤄진 것을 계기로 창업을 꿈꾸게 됐고, 대학원 입학 후 송재경, 카이스트 전산과 출신의 김상범과 동 대학원 경영과학과의 나성균, 그리고 동 대학원 이민교를 만나 의기투합하게 된다. 

 

 



연이은 성공, 퍼블리셔로의 도약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1994년을 맞은 이들은 지금의 넥슨그룹의 전신이 되는 ‘넥슨’을 창업하게 된다. 초창기 넥슨의 모습은 게임사는 아니었다. 웹오피스라는 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였으며, 기업의 인트라넷 개발의 용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넥슨이 기업 초창기 게임이 아닌 다른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진행한 것은 게임 서비스를 위한 여력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였다. 게임이라는 콘텐츠의 가능성에 주목해 창업된 넥슨은 창업 1년 만인 1995년 말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의 개발을 완료했다. 바람의나라는 김진 작가의 동명의 만화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1995년 12월 25일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 이후 이듬해인 1996년 4월 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람의나라는 작년부로 서비스 20주년을 맞았으며,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상용 온라인 게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이 기록은 기네스월드레코드로부터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최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람의나라

 

바람의나라가 가지고 있는 여러 진기록들 중의 하나는 국내 온라인 게임 최초의 해외 서비스 게임이라는 점이다. 1997년 10월 바람의나라는 전 세계 영어권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1999년 5월에는 미국 현지 상용화를, 동년 7월에는 프랑스, 이듬해 9월에는 일본에서의 상용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2011년 기준 바람의나라의 누적 회원 수는 1,8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넥슨은 작년 퀴즈퀴즈를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선보인 바 있다

바람의나라 출시 이후 넥슨은 두 번째 게임인 ‘어둠의전설’을 1997년 10월 출시했다. 그리고 이어서 1998년에는 ‘일랜시아’를, 그 이후로도 해마다 새로운 게임을 내놓았다. 1999년 10월 1일 출시된 퀴즈퀴즈(큐플레이)는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역사상 최초의 반유료화, 세계 최초의 부분 유료화를 도입한 온라인 게임으로 기록되고 있다. 여러 게임의 잇따른 성공으로 점차 게임 사업에 자신감을 얻은 넥슨은 자체 개발 게임만이 아니라, 다른 개발사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데에도 눈을 돌리게 된다. 퍼블리셔로서의 넥슨의 시작이다. 

 

 

인수합병, 커다란 공룡이 되다 

2000년대에 들어서 넥슨은 그전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아케이드 게임 ‘비앤비’,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현재까지도 많은 이용자들이 즐기고 있는 ‘메이플스토리’ 등 다양한 캐주얼 게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이다. 엄청난 부를 거머쥔 넥슨은 이를 기반으로 역량 있는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기업합병을 진행하게 된다. 메이플스토리의 개발사 위젯스튜디오를 시작으로 국내외의 여러 게임사들을 넥슨그룹으로 합병하기 시작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됐던 사례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인 네오플과의 M&A다.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된 네오플과의 합병은 이후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투자금 이상의 수익과 기업가치 상승의 효과를 넥슨에 가져오게 된다.

 

현재는 넥슨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하지만 넥슨의 투자가 항상 성공만 해 온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사례는 엔씨소프트와의 경영권 분쟁이다. 2012년 6월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약 15%가량을 매입하게 된다. 이는 엔씨소프트 전체 지분을 따져볼 때도 가장 많은 비율로, 국민연금의 약 12%, 김택진 대표 및 우호지분의 약 10%가량보다도 많은 것이었다.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라이벌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사실상 한솥밥을 먹게 된다는 소식은 게임업계에 큰 파장을 가져왔다.

 

 

넥슨과 엔씨의 시너지가 기대된 마비노기2는 결국 나오지 못 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손을 잡은 것은 세계 최대의 게임사인 일렉트로닉아츠(EA)의 인수를 목표로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회사의 EA 인수는 결국 없던 일이 됐고,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시너지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 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보유 지분 전량을 2015년 10월 전량 매각했으며, 두 회사의 빅딜은 결국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넥슨은 이를 통해 62억 엔의 차익을 보긴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라이벌과의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진 일이 되고 말았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넥슨은

넥슨이 세계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게임사인 것은 맞지만, 유독 모바일 게임 시대에는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 했던 것이 사실이다. 김정주 회장 또한 넥슨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음을 시인한 바 있다. 그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NDC를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열렸을 때, 대비가 늦었다"라며 “방향성 전환이 계속됐음을 반성해야 한다"고 자사의 사업을 자평한 바 있다.

 

 

올해도 넥슨은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

 

하지만 지난 2016년부터는 넥슨이 모바일 시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감’을 잡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히트’로 2016년 상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쉴 새 없는 신작 러시로 게임 시장에서의 화제성을 줄곧 이어오고 있다. 거기다 올해에는 온라인 게임 라인업 못지않은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갖춰놓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엘소드, 다크어벤저, 트리오브세이비어, 진삼국무쌍 등 쟁쟁한 IP 기반의 대작 모바일 게임을 올해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김정주 회장과 넥슨의 2017년을 기대한다

게임 업계를 비롯해 위메프, 전기차, 달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중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어디까지나 게임이고 넥슨이다. 김정주 회장은 플레이라는 책을 통해 넥슨을 디즈니 수준까지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100년을 못 사니 아쉬울 뿐이라며 우리 세대에서 성급하게 굴지 않고 참고 가면 넥슨은 디즈니 수준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국내 게임업계 최대의 부호가 됐으며, 또 국내 최대의 기업을 일군 김정주 회장은 아직 넥슨이 갈 길을 멀게 보고 있다. 지금은 불미스러운 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김정주 회장이지만, 머지않은 시일 내에 그가 꿈꾸는 콘텐츠 왕국으로의 넥슨의 일보를 다시 지켜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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