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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대박을 노린다,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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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넷마블게임즈’의 기업공개다. 기업공개 시 현재 게임업계 대장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엔씨소프트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IPO가 올해 상반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변화한 게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체질을 변화시킨 기업이며, 또 그 덕에 다른 어떤 게임사들보다도 큰 성공을 일궈낸 게임 전문 퍼블리셔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넷마블게임즈를 일궈낸 공신으로 사람들은 넷마블로 돌아온 창업주, ‘방준혁’ 의장을 꼽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고 ‘게임’을 선택한 인물 

현재 우리나라의 게임 시장은 완연히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넷마블게임즈’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리니지2레볼루션’에 이르기까지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임들 중 많은 수가 넷마블게임즈에서 퍼블리싱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은 전체의 30~40%가량으로 추측되고 있다. 단일 기업이 전 세계에서도 수위권의 게임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넷마블게임즈의 수장으로 있는 인물이 오늘 이야기할 인물인 ‘방준혁’ 의장이다. 

 

지금의 넷마블게임즈를 만든 인물, 방준혁 의장

 

방준혁 의장은 타고난 기업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꿈이 부자였다고 이야기하곤 하는 방준혁 의장이 넷마블게임즈와 연을 맺은 것은 1999년이다. 1998년 인터넷 영화, 1999년에는 위성 인터넷 사업을 벌이기도 했던 방준혁 의장은 당시 경영난에 봉착한 게임 기업 ‘아이팝소프트’의 투자자를 모집하는 일로 게임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방준혁 의장은 이 인연으로 아이팝소프트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게 된다. 이후 다시금 경영난을 겪게 된 아이팝소프트는 사명을 ‘넷마블’로 변경하고 온라인 게임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때가 2000년이었다. 넷마블의 설립자본은 1억 원에 직원은 8명. 시작은 여느 벤처기업들과 다를 바 없었지만, 이 회사는 이후 급속도의 성장을 이뤄 한국 게임산업의 큰손으로 꼽히기에 이른다. 

 

넷마블게임즈를 포함, 넷마블 브랜드를 가진 다양한 관계사들

 

이들의 게임 포털 사이트인 넷마블은 웹보드 게임과 MMORPG, FP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해 2003년 기준 방문자 수 1위 온라인 포털로 자리를 잡았다. 온라인 게임 이상을 바라보던 넷마블은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편입하고 사명을 ‘플래너스’로 바꾸게 된다. 그리고 동년 5월에는 모회사의 지분을 흡수, 당시까지는 유례가 없던 자회사의 모회사 인수를 단행해 화제를 모았다. 플래너스의 노하우를 그대로 흡수한 넷마블은 이후 온라인 게임은 물론 메신저, 쇼핑, 커뮤니티,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2004년에는 대기업 CJ그룹에 편입, 사명도 ‘CJ인터넷’으로 다시금 변경하며 새로운 시기를 맞았다. 

 

 



온라인 시대를 지나, 체질을 바꾸다 

CJ그룹의 회사 인수를 통해 800억 원에 이르는 주식부자가 된 방준혁 의장은 이후 3년간 CJ인터넷의 경영권을 보장받고 회사를 경영하게 된다. 그는 인수 이후 2년이 지난 2006년에 건강을 이유로 회사의 경영권을 내려놓고 CJ인터넷을 떠났다. 온라인 게임 업계를 떠난 방준혁 의장은 이후 2011년까지 5년간 커피체인 ‘할리스’ 지분 인수 등 새로운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취하며 보다 다양한 사업 경험을 취했다.


2006년 방준혁 의장이 떠난 CJ인터넷은 이후 CJ E&M 게임사업부문으로 변경되게 된다. 방준혁 의장이 떠난 이후 CJ E&M의 게임사업이 갑자기 어려움을 겪었다거나 회사가 도산의 위기에 처하거나 하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게임산업은 분명 온라인 게임 부흥기였던 2000년대 초반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던 것이 사실이다. 2011년 방준혁 의장이 다시금 회사로 복귀하기 전까지 이들의 게임 대부분은 실패를 거뒀으며 개발 중이었던 게임의 절반은 시장에 출시되지도 못 했다. 방준혁 의장은 CJ E&M의 총괄상임고문으로 복귀했으며, 복귀 후 회사의 체질을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변경시키는 정책을 추진했다. 대형 게임사들이 아직 모바일 게임의 시장성에 대해 의심하고 있던 때였음을 고려하면 이는 과감하며 선지적인 전략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 FPS 게임 ‘서든어택’을 서비스한 온라인 포털 넷마블

 

변화의 시작은 2013년부터였다. 2012년부터 ‘다함께’라는 이름을 단 캐주얼 모바일 게임을 연달아 선보여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던 넷마블은 2013년 말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 당시 방준혁 의장은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던 게임사들을 일일이 찾아가 모바일 게임 개발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그 노력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이 2013년부터였는데, 그해 8월 RPG 장르의 모바일 게임인 시드나인게임즈의 ‘몬스터길들이기’가 넷마블 퍼블리싱으로 출시되고 이후 연달아 대형 모바일 RPG를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를 점령해 나간 것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소위 ‘코어 장르’로 불리는 고과금의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바뀌어 나가는 그 중심에는 넷마블의 콘텐츠들이 위치하고 있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임 ‘모두의마블’

 

 

본격적인 성장, 그리고 그 결과

2014년 CJ E&M 게임사업부문은 독립, 자회사인 CJ게임즈와 통합해 CJ넷마블이라는 새로운 회사로 탄생하게 된다. 방준혁 의장은 CJ넷마블의 최대주주로 자리를 잡았다. 넷마블을 CJ그룹에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방준혁 의장이 다시금 기업의 수장으로 돌아와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당시 방준혁 의장은 CJ넷마블을 가리켜 ‘중환자실에 들어간 아들’로 비유하며, 다시금 이 회사를 업계의 중심으로 옮겨올 계획임을 밝혔다. 이후 CJ넷마블은 사명을 현재의 ‘넷마블게임즈’로 바꾸고 CJ E&M의 종속기업에서 탈피, 중국의 텐센트로부터 대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해 사업의 원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당시 텐센트로부터 투자받은 투자금의 규모는 4,880억 원으로, 텐센트는 방준혁 의장, CJ E&M에 이어 넷마블게임즈의 3대 주주가 됐다. 자회사의 사명도 일괄적으로 넷마블이라는 이름을 넣는 방식으로 동시기에 변경을 완료했다.

 

모바일 RPG 장르에 있어 넷마블게임즈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모바일 게임 중심의 게임사들에게 있어, 순전히 모바일 게임만으로 1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것은 당시로는 불가능한 일로 치부됐다. 하지만 넷마블게임즈는 사명 변경 이듬해인 2015년 1조 원의 매출을 거두게 된다. 코어 게임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변경될 때 시장을 효과적으로 선점한 넷마블게임즈는 다양한 IP(지적 재산권)를 확보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마블코믹스, 디즈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세계 시장에서도 실적을 거두기 시작했으며, 2016년에 이르러서는 2015년에서 더 증가한 연 매출 1조 5천억 원을 달성했다.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리니지2레볼루션’

 

이 시기 IP 확보를 위해 넷마블게임즈는 또 다른 파격적인 시도를 취하게 된다. 바로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에서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방어에 도움을 준 것이다. 이를 통해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와 긴밀한 협업관계를 가지게 되고, 그 결과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할 기회를 얻게 된다. 방준혁 의장은 엔씨소프트와의 협업을 친분이나 정에 이끌린 것이 아닌 회사의 전략적 판단에 기반을 둔 투자로 이야기한 바 있다. 그 결과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중에서도 가장 큰 IP 파워를 가지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활용한 ‘리니지2레볼루션’이었다.

 

 

게임업계 대장주가 바뀔까

넷마블네오에서 개발,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리니지2레볼루션은 출시되자마자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출시 첫날부터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한 이래 2017년 2월 현재까지 그 자리를 놓지 않고 있으며, 서비스 1개월 동안의 누적 매출은 2,000억 원 돌파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다. 사전예약 340만 명, 1개월 누적 가입자 500만 명, 일 평균 매출 50억 원 이상, 누적 매출 2,060억 원. 그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은 동사의 ‘레이븐’으로 이야기되고 있는데, 레이븐이 1,000억 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99일이었으며 이것이 리니지2레볼루션을 통해 경신된 것이 채 보름도 되지 않는다는 점은 놀라울 따름이다.

 

전략적 판단에 기반을 둔 엔씨소프트와의 협업, 한국 게임 역사를 바꾸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경이로운 실적을 올리고 있는 넷마블게임즈, 그리고 방준혁 의장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방준혁 의장의 성과 위주의 정책,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압박이다. 방준혁 의장의 직원들에 대한 ‘간절함’의 강요는 유명하다. 넷마블게임즈의 야근, 격무에 대한 이야기는 업계에서도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넷마블게임즈의 직원들이 퇴근을 하지 않는 덕에 회사가 ‘구로의 등대’라고 불릴 정도다. 최근에는 야근, 주말 출근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정책을 내놓으며 바뀐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게임업계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를 넷마블게임즈가 지금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의 많은 부분이 방준혁 의장의 덕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상장 시 엔씨소프트를 넘어서 게임업계 대장주로 군림할 것이 분명한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유례없는 리더십을 통해 한국 최고는 물론 세계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낸 방준혁 의장. 그가 그리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다음 행보는 분명히 다시 한번 게임 시장을 크게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 최대의 화두, 넷마블게임즈의 기업공개가 임박했다



글 :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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