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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과 컴투스의 수장, 송병준 대표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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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강국으로 꼽혀온 우리나라가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 이전에 주력했던 분야는 PC 기반의 온라인 게임이었다. 게임업계 모두가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을 때부터 모바일 게임에 집중한, 그리고 그런 기업을 지금까지 꾸려온 인물은 많지 않다. 과거부터 꾸준히 모바일 디바이스를 공략해 온, 그리고 시대가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고 나서는 업계의 중심으로 우뚝 선 가장 대표적인 기업을 꼽자면 ‘게임빌’ 외의 다른 답은 없을 것이다. 게임빌을 대표하는 인물인 ‘송병준 대표’는 과연 어떤 비전을 보고 창업 이후 꾸준히 모바일 게임에만 계속 투자해 온 것일까.

 

 

벤처 창업에 관심이 지대했던 인물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성공한 모바일 게임 기업을 꼽으라면 당장 떠올릴 수 있는 기업은 몇 없을 것이다. 온라인 게임 중심의 산업은 이제 완연히 모바일 디바이스 중심으로 변화한 상태지만, 과거 온라인 게임 시대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모바일 게임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업을 꼽자면, 그 몇 안 되는 목록의 선두에 위치할 기업으로 단연 게임빌이 꼽힐 것이다.

 


게임빌과 컴투스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송병준 대표

 

게임빌의 창업자인 송병준 대표는 1976년 대구에서 출생해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에 입학, 1998년에 졸업한 후 2000년 1월에 모교 동 학부생들과 함께 자바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업체인 피츠넷을 설립했다. 송병준 대표는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벤처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학창시절 송병준 대표는 최초의 벤처 창업동아리를 만들고, 동아리 멤버들과 함께 벤처기업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나눠왔다고 전해진다. 그는 후일 벤처 창업동아리 시절에 나눈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창업에 대한 도전의식을 다질 수 있었던 것으로 회고하고 있다.

 

 서머너즈워, 별이되어라 등 메가히트 모바일 게임을 다수 출시한 인물

 

피츠넷은 창업과 함께 보드게임을 중심으로 한 게임 포털 사이트인 게임빌을 운영했는데, 이 사이트는 오픈 3개월 만에 1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10여 개 업체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 유료화 이후에는 한 달 만에 매출 4천만 원을 넘기며 빠른 성장을 이어가게 된다. 피츠넷이라는 사명보다 운영 사이트인 게임빌로 유명했던 이 업체는 창업 이듬해인 2001년 4월 사명을 게임빌로 바꾸게 된다.

 

 



모바일 게임의 연이은 성공, 그리고 글로벌

게임 사이트를 통해 성장하던 게임빌은 2001년을 기점으로 당시로는 블루오션이었던, 현재는 피처폰이라 불리는 휴대폰 단말기용 게임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휴대폰 안에서 사람들이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서 선택한 것이 모바일 게임 사업이었다. 사업의 시작과 동시에 게임빌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되지만, 당시 우리나라 게임업계에서는 아직 모바일 게임 자체가 변방의 사업으로 취급되던 분야였던 것이 사실. 모바일 게임 업계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15개 모바일 전문 게임업체는 모바일 게임협회를 발족하게 되는데, 여기에 송병준 대표는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바야흐로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얼굴로 송병준 대표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피처폰 시절의 게임빌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게임, 프로야구 시리즈

 

2003년 게임빌은 기업의 성장에 큰 계기를 맞게 된다. 2003년 공개된 원 버튼 액션 게임 ‘놈’이 바로 그것이다. ‘휴대폰을 돌리면서 즐기는 게임’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놈은 세계 최초로 휴대폰 파지법을 상황마다 달리해서 즐기는 기발한 게임으로 입소문을 타 대중들에게 빠르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놈은 순수 창작 모바일 게임 1호, 2003년 모바일 기술대상 정통부 장관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성공을 거뒀다. 이후 놈은 초기작 포함 총 6개의 시리즈로 발매되며 장수 모바일 게임으로 게임빌에 부와 명성을 함께 가져다주게 된다. 놈 출시 이전부터 ‘프로야구’ 시리즈를 통해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하던 게임빌이, 놈 시리즈를 계기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개발력과 창의력을 함께 인정받게 된 것이다.

 

 국내 게임 역사상 가장 참신했던 게임으로 꼽힐 ‘놈’ 시리즈

 

모바일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송병준 대표가 주목하고 있던 또 하나의 키워드는 ‘글로벌’이었다. 사업 초기부터 송병준 대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움직였다. 2002년에는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당시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던 기업인 ‘노키아’와 협상을 시작해, 동년 5월에는 모바일 게임 6종의 공급을 내용으로 한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듬해에는 영국의 모바일 게임사인 매크로 스페이스와 게임빌 게임 5종의 유럽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프랑스, 독일에 이어 레바논 업체와도 계약을 맺으면서 중동시장까지 진출하게 된다.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게임빌은 2006년 국내 게임사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법인까지 설립하게 된다.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전문 기업 탄생

휴대폰용 게임 선두 기업이자 글로벌 시장을 주목하고 있던 게임빌은 스마트폰 혁명의 도래기에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2009년 2월에는 국내 게임사들 중 처음으로 글로벌 앱 마켓에 진출했고, 동년 선보인 ‘베이스볼 슈퍼스타즈’와 ‘제노니아’는 구글, 애플 양대 앱 마켓 매출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게임빌이 빠르게 시장의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타 회사들에 비해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게임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던 점, 항시 글로벌 시장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던 점, 그 결과 주시하고 있던 시장의 움직임에 맞춰 경영진의 빠른 판단하에 스마트폰용으로 기존 보유 콘텐츠의 포팅을 진행한 덕이었다.

 

 국내 모바일 RPG의 붐을 이끈 게임 ‘별이되어라’

 

당시 매출 순위 20위권 내에 2종 이상의 게임을 올린 기업은 세계 최대의 게임 퍼블리셔인 EA와 게임빌 두 회사뿐이었다. 2010년에 게임빌이 내놓은 ‘제노니아 2’는 한국 게임 최초로 출시 이튿날 미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용 게임뿐 아니라 게임빌은 제노니아를 닌텐도 DS, 소니 PSP용으로 포팅해 내놓기도 했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게임빌은 2009년 7월에는 기업공개를 단행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국내 모바일 게임 전문사로는 두 번째 기업공개였다. 첫 번째는 2007년 IPO를 진행한 컴투스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크리티카’

 

모바일 게임 시장 선두를 다투던 게임빌과 컴투스는 누가 보더라도 경쟁사의 관계로 여겨지던 사이였으며, 그런 두 회사가 한솥밥을 먹게 된다는 것은 누구도 상상치 못하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이 2013년 실제로 일어나게 된다. 게임빌은 2013년 10월 컴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며, 송병준 대표는 동년 12월부터 게임빌 대표직과 컴투스 대표직을 겸임하게 된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해, 바야흐로 모바일 중심의 게임업계에 국내 최대의 모바일 게임 전문사가 탄생하게 된다.

 

 

연이은 성공, 하지만 최근에는 주춤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시장을 뒤흔든 더 큰 일이 연이어 벌어지게 된다. 캐주얼 게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나가던 게임빌은 모바일 게임 시장이 점차 코어 장르, RPG 중심으로 변모해 가던 2014년에 ‘별이되어라’를 출시해 인기몰이를 했다. 그리고 이어서 동년 7월에는 온라인 게임의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RPG ‘크리티카’, 동년 11월에는 ‘다크어벤저2’를 출시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다크어벤저2는 출시 1주일 만에 1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크리티카는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까지 높은 매출을 거두고 있고, 별이되어라는 글로벌 누적 2,000만 다운로드를 앞두고 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IP의 MMORPG를 개발하고 있다

 

게임빌의 모바일 RPG 이상의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이 컴투스에서도 나오게 된다. 바로 ‘서머너즈워’의 이야기다. 2014년 4월 컴투스에서 출시한 이 게임의 첫 모습은 그리 희망차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차츰 인지도를 넓혀가다, 마침내는 전 세계 앱 마켓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글로벌 시장 성공 모바일 게임으로 꼽히기에 이르게 된다. 지금까지 서머너즈워는 다운로드 7,000만 회, 누적 매출 8,000억 원의 놀라운 성과를 거둬들였다. 서머너즈워뿐 아니라 서비스 3주년을 맞은 ‘낚시의신’도 글로벌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서머너즈워, 낚시의신을 비롯해 게임빌에서 출시한 모바일 RPG의 성적을 등에 업고, 컴투스와 게임빌은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게 된다.

 

게임빌의 차기 글로벌 시장 공략 첨병으로 꼽히는 신작 ‘로열블러드’

 

합병 이후 출시한 게임들이 거둔 놀라운 성적 덕에 게임빌과 컴투스는 한때 게임업계 대장주로 꼽히던 엔씨소프트의 위상을 위협할 정도까지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게임빌과 컴투스는 앞날을 그리 밝게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장기 서비스 게임들의 실적들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이 게임들의 성공을 뒤이을 신작 타이틀들이 연이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쭉 한 길만 바라보고 사업을 펼쳐온 게임빌의 송병준 대표가 그릴 미래상을 통해, 게임빌과 컴투스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글 :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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