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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지배한 게임계의 큰 손,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회장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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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기업의 후계자가 아닌 자수성가형 부호를 찾는 일은 여타 국가에 비해 어려운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자수성가형 인물로 대기업의 수장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부를 축적한 인물로 꼽을 수 있는 이가 있으니 그는 바로 게임 기업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회장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억만장자(재산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인물) 가운데 한국인은 모두 38명이며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한국에서 5번째 부호로 꼽히고 있는 게임업계의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다

1973년생으로 많다고는 할 수 없는 나이의 권혁빈 회장은 전주 상산고,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산업 전선에 뛰어든 인물이다. 유년기부터 과학자를 꿈꾼 그는 학창 시절을 보내며 그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전자공학과에 진학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전자공학과와 함께 부전공으로 컴퓨터 공학을 이수한 것은 그에게 있어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는 전공을 살려 서강대학교 재학 시절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 멤버십에서 활동했으며, 대학교 졸업 이후 바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사업을 시작했다.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부호, 권혁빈 회장

 

첫 시작은 당시 붐이었던 e러닝 분야였다. 삼성물산 벤처 투자팀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설립한 회사의 이름은 ‘포씨소프트’였다. 포씨소프트는 교육 콘텐츠 제작 시스템인 ‘액티브 튜터’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으며, 이 시스템은 일본에도 진출하며 나름의 성과를 올린 바 있다. 하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e러닝 시장에서 비전을 발견하지 못한 권혁빈 회장은 포씨소프트의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e러닝 시장 다음으로 권혁빈 회장이 바라본 시장은 ‘온라인 게임’이었다. 당시 닷컴 열풍 이후로 거세게 분 온라인 게임의 태풍에 권혁빈 회장이 올라타기로 결심한 것이다.

 

 야심 차게 진행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한 FPS 게임 ‘헤드샷 온라인’

 

2002년 권혁빈 회장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게임 기업인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본격적으로 게임사업을 시작한 권혁빈 회장은 이후 긴 시간 동안 게임 개발에 매진하게 된다. 스마일게이트가 최초로 개발에 임했던 분야는 피처폰 기반의 모바일 게임. 이후 2003년에는 ‘헤드샷 온라인’을 개발하고 야후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하지만 본격 1인칭 슈팅 게임이었던 헤드샷 온라인은 당시 동일한 장르의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등의 게임들에 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만다.

 

 



국내 최고 수익성의 게임, 크로스파이어

절치부심한 스마일게이트가 창업 4년을 맞은 시점에 내놓은 게임은 다시 1인칭 슈팅게임이었다. ‘크로스파이어’라는 이름의 이 게임은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제대로 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나마 국내에서의 서비스를 통해, 그리고 권혁빈 회장이 곳곳으로 투자금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닌 덕에 가까스로 자금난의 위기를 넘긴 스마일게이트가 국내 시장의 대안으로 바라본 곳은 바로 중국이었다. 당시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있던 크로스파이어의 주 무대를 본격적으로 해외로 옮기려는 마음을 먹은 것이다. 당시로는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중국으로의 진출을 택한 스마일게이트는 국내의 네오위즈게임즈, 중국의 텐센트와 함께 3자 간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에서 마침내 성공한 게임 ‘크로스파이어’

 

중국 서비스에 임하는 권혁빈 회장과 스마일게이트 임직원은 간절하기 이를 데 없었다. 출시를 앞두고서는 직원들과 함께 수시로 밤을 새울 정도로 스마일게이트와 권혁빈 회장은 중국 서비스에 전력을 기울였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과 황금색 총기를 선보이는 등 현지 서비스를 위한 철저한 조사와 그 결과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전략을 펼쳤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개시된 서비스로 중국 시장에서 거둬들인 스마일게이트의 실적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년이 지난 2010년에는 동시 접속자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듬해에 이 수는 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다시 1년이 지난 2012년에 이르러서는 400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경신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가히 중국의 국민 슈팅 게임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대형 지적 재산권의 게임으로 성장했다. 국내 서비스 첫해 매출 8억 원을 기록했던 이 게임은 현재까지도 매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데이트 및 운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기에, 크로스파이어와 스마일게이트는 이익률에 있어서 다른 어떤 국내 게임 기업보다 높은 수치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크로스파이어의 전장은 모바일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다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크로스파이어는 앞으로도 그 흥행가도를 오래도록 달리게 될 것이라는 데 있어서 업계에서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다만 스마일게이트와 권혁빈 회장은 크로스파이어 이후에 별다른 성공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다. 그것도 특히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말이다.

 

국내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혁명이 일어난 이후, 스마일게이트도 2014년 관련 계열사를 통합해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인 ‘스마일게이트 메가 포트’를 출범해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그전까지 모바일 게임 사업을 영위하던 팜플과 스마일게이트 인터넷을 통합시키며 출범한 스마일게이트 메가 포트에 대해 권혁빈 회장은 직접 대표직을 맡으며 모바일 게임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 포트는 법인 출범 이듬해인 2015년에는 운영에서 사업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 ‘스토브’를 내놓았으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이라는 포부까지 야심 차게 밝히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 포트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큐라레 마법 도서관’

 

하지만 그 시도는 아직까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성공작을 내놓지 못하며 여전히 스마일게이트, 그리고 스마일게이트 메가 포트는 크로스파이어에만 의존하고 있는 회사라는 불명예를 지고 있다. 여전히 권혁빈 회장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권혁빈 회장은 애니팡의 선데이토즈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온라인 게임 시대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나, 자체 성공작이 없다는 점은 성공작이 나오기 전까지 스마일게이트 메가 포트와 권혁빈 회장의 꼬리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데이토즈의 지분을 인수하며 모바일 게임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하다

 

 

다방면으로 뻗어나가는 사업

권혁빈 회장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긍정적은 요소 중의 하나는 게임 시장에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일게이트와 권혁빈 회장이 활발히 펼치고 있는 사회 공헌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는 스마일게이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오렌지팜’이다. 청년 창업 지원 인큐베이션 센터 오렌지팜은 출범 3주년이 넘은 권혁빈 회장의 사업으로, 유망 기업들에 대한 프로그램과 시장 진출에의 지원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오렌지팜은 국내는 물론 중국 베이징에서도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창업 꿈나무들을 지원해 나가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있는 권혁빈 회장

 

사회 공헌활동과 함께 스마일게이트는 현재 게임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영화, 여행 등을 망라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며, e스포츠 브랜드인 ‘월드사이버게임즈’를 확보하며 게임 관련 분야에서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의 움직임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 오리지널 필름과 계약해 ‘크로스파이어’를 기반으로 한 영화도 내놓을 계획이며,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함께 2편의 드라마도 제작할 예정이다.

 

 전 세계인의 게임 축제 WCG를 확보한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의 기록적인 성공 이후 권혁빈 회장과 스마일게이트는 신사업 투자, 사업 확장, 사회 공헌활동에 있어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아직까지 크로스파이어 외의 다른 성공작을 내놓고 있지 못하더라도, 지속적인 투자 끝에는 언젠가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철학, 인재를 향한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하며,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는 권혁빈 회장에게 ‘두 번째 크로스파이어’가 다가오게 될 날을 기대한다.

 


글 :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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