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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IT 기업 CEO 10人

기사 입력시간 : |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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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후 경기 부양이 시급할 무렵, 우리나라는 본격적으로 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힘쓰기 시작했다. IT 분야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졌고 대기업뿐 아니라 발전 가능성이 있는 여러 벤처기업들도 수혜자가 됐다. 지금의 네이버와 다음, 그리고 여러 대규모 게임 업체들은 이때 초석을 다져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인터넷 시대를 지나 모바일 환경으로의 격변기에도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들은 발 빠르게 적응하고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도전정신과 열정, 미래의 IT 트렌드를 읽는 혜안을 가진 주인공들이 있었다. 



인터넷 서비스 혁신의 상징, 이해진 의장


이해진 의장은 재벌 주도적 기업 환경에서 맨손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 인물이다. 삼성SDS 사내 벤처 제도를 통해 네이버컴을 탄생시킨 이후 한게임과의 합병을 거치면서 NHN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자연어 기반의 검색 서비스와 ‘지식인’이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네이버는 야후를 제치고 포털 사이트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용자들이 단순히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찾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끄집어내 공유하면서 트래픽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PC를 장악한 네이버가 모바일 시대에서는 다소 대응이 늦었다는 평이 있었으나 이해진 의장의 지휘 하에 만들어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성공하면서 오명을 씻었다. ‘라인’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상용화되기 시작하면서 네이버의 글로벌 모바일 시장 공략이 긍정적 평가를 받게 됐다.




리니지의 아버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리니지’를 출범시킨 주역이다. 창업 전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과 ‘아래아한글’을 공동 개발했을 만큼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김택진 대표는 현대전자 퇴사 후 엔씨소프트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탄생시켰으나 1998년 리니지가 뜨거운 반응을 이끌면서 완전히 게임 중심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리니지 2는 현대 온라인 게임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3D MMORPG의 국내형 표본을 제시한 게임으로 꼽힌다. 이후 엔씨소프트는 모바일로 눈을 돌렸다. 넷마블이 리니지 IP를 활용해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 2 레볼루션이 큰 사랑을 받았고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M 역시 기록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그룹을 책임질 경영자,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이끌게 된 이후로는 특히 ‘실용’ 중심의 사내 문화를 형성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스타트업 삼성 컬처 혁신 선포식’을 기점으로 보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본격적인 노력을 시작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업무 집중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직급 단순화, 비효율적 회의 및 보고문화 개선, 야근과 주말 근무 최소화 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위치에 올라있지만, 스마트폰 이후의 시대에 관해서도 고민이 깊다.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바이오와 스마트카, 삼성 페이 중심의 핀테크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을 바라보면서 노력 중에 있다.
 

네이버 첫 여성 CEO, 한성숙 대표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는 검색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고 모바일 시대 네이버의 방향 전환을 주도한 핵심 공로자다. 과거 종합 인터넷 검색 회사 엠파스의 초기 멤버를 지내면서 ‘열린 검색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에는 어학사전과 백과사전 콘텐츠를 분리하고 사전형 콘텐츠를 늘려서 검색의 완성도를 높였다. 


모바일 시대로의 전환기에는 특히 네이버톡톡을 중심으로 쇼핑 플랫폼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웹툰, 웹 소설 등의 문화 콘텐츠 사업 발전에도 힘쓰면서 네이버의 서비스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었다. 네이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투명성 강화’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고, 실시간 검색어와 뉴스 기사 등에서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카카오톡의 아버지, 카카오 김범수 의장


김범수 의장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서비스를 탄생시킨 인물이자 국내 2위 포털 다음의 수장이다. 1999년 ‘한게임’을 오픈하면서 PC방 관리 프로그램을 PC방에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한게임을 초기 화면으로 설정하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수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이후 한게임이 네이버와 합병하면서 김범수 의장은 5년 가까이 NHN의 공동 대표를 맡았다. 


회사를 떠난 후 스마트폰의 보급을 지켜보면서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고민하던 중, 무료 문제 메시지 서비스 카카오톡을 출범시켰다. 카카오톡이 국내 제1의 메신저 서비스로 등극하면서 게임으로 수익 모델을 창출해 성공시켰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합병하면서 김범수 의장이 다음의 수장이 되었다. 카카오톡은 현재 4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 풀을 기반으로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
 

넥슨 그룹의 얼굴, 김정주 회장


넥슨그룹 김정주 회장은 세계 최초의 그래픽 기반 다중 접속게임 ‘바람의 나라’로 우리나라를 게임 강국으로 만든 인물이다. 1995년 ‘바람의 나라’를 개발해 이듬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99년 출시한 퀴즈퀴즈(큐플레이)는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역사상 최초의 반 유료화, 세계 최초의 부분 유료화를 도입한 온라인 게임으로 기록된다. 

 

이후에도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다양한 게임을 성공시킨 넥슨은 던전앤 파이터의 네오플을 비롯해 역량 있는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기업 합병을 진행해 기업 가치를 높였다. 그러나 PC에 비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유독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넥슨은 던전앤 파이터를 비롯한 기존 대작들의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으로 내놓으면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넷마블 게임즈 방준혁 의장

방준혁 의장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변화한 게임 시장에서 빠르게 체질 변화를 시도하면서 넷마블게임즈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초기 넷마블은 웹보드게임과 MMORPG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다 2004년 CJ그룹에 편입하면서 사명을 CJ인터넷으로 바꿨고 방준혁 의장이 잠시 회사를 떠난 사이 다시 CJ E&M 게임사업부문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방준혁 의장은 복귀하면서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방향을 틀고 현재의 넷마블게임즈를 탄생시켰다. ‘모두의 마블’ 등을 필두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까지 진출하면서 모바일 게임으로만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엔씨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리니지의 IP를 활용, 리니지 2 레볼루션을 내놓으면서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시장의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넷마블게임즈는 기업공개 이전부터 게임업계와 증권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다가 올해 5월 코스피에 상장됐다. 
 

게임빌과 컴투스의 수장, 송병준 대표


송병준 대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모바일 게임 전문 기업 게임빌의 수장이다. 2003년 원 버튼 액션 게임 ‘놈’이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혁명 도래기에 발 빠른 움직임으로 ‘베이스볼 슈퍼스타즈’와 ‘제노니아’ 등을 성공시키고, 2013년 컴투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국내 최대의 모바일 게임 전문 회사로 자리 잡았다.  


송병준 대표는 컴투스 인수 이후 ‘별이 되어라’, ‘크리티카’, ‘다크 어벤저 2’ 등의 출시로 국내와 글로벌 시장 모두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서머너즈워’와 ‘낚시의 신’ 등도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재는 이전에 비해 신작의 영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긴 하지만 게임빌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큰 편이다.
 

중국을 지배한 게임계의 큰 손, 권혁빈 회장


게임 기업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회장은 자수성가형 부호의 대명사로 꼽힌다. 대학 졸업 이후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포씨소프트’를 설립, e 러닝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했다. 권혁빈 회장은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해 긴 시간 게임 개발에 몰두하다가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내놨고, 중국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크로스파이어는 지금까지도 중국의 국민 슈팅 게임으로 불리며 매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는 스마트폰 혁명 이후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권혁빈 대표는 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창업 꿈나무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면서 인재 육성 중심의 경영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정보검색 기술의 아버지, NHN 엔터 이준호 회장


이준호 회장은 엠파스에서 단어가 아닌 문장을 그대로 입력해도 맞춤 검색 결과를 제공해주는 ‘자연어 검색 서비스’의 공동 개발자로 가장 처음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네이버컴 이해진 의장에게 검색 서비스와 관련한 사업을 제안받고, 서치솔루션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네이버와 사업적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네이버가 서치솔루션을 인수하면서 대주주가 된 이준호 회장은 2005년 NHN에 본격적으로 합류해 경영 전반을 총괄했다. 2013년 NHN이 네이버 주식회사와 NHN 엔터테인먼트로 분리됐는데, 이준호 회장이 게임 사업을 담당하는 NHN 엔터테인먼트를 맡으면서 독자적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NHN 엔터테인먼트는 네오위즈인터넷을 비롯한 여러 비게임 기업에 투자 및 인수를 감행하면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갔다. 그러던 중 핀테크 분야에도 투자해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하고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선보였다. 그러나 NHN 엔터테인먼트가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이준호 회장이 다시금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 이하린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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