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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주인공이 되는 네이버 인터렉션 웹툰, '마주쳤다'

기사 입력시간 : |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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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지난해 12월 말, 네이버웹툰 앱의 인기 순위 역주행이 심상치 않았다. 보통 인기 순위에는 신규 게임 앱이나 카메라 필터 앱, 혹은 카카오톡이나 유튜브와 같은 ‘필수 앱’이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비층이 비교적 한정적인 편에 속하는 웹툰 앱, 그것도 신규 앱도 아닌 네이버웹툰이 상위권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무슨 일인가 싶었다. 네이버웹툰을 검색해본 결과 그 이유를 알았다. 네이버웹툰이 하일권 작가와 손을 잡고  ‘일을 냈다’.



새로운 형식의 웹툰
 
최초 인터렉션 웹툰 <마주쳤다>

네이버웹툰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의 웹툰인 ‘인터렉션 웹툰’ 즉, 독자와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웹툰 <마주쳤다>를 선보였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모바일 환경에서 독자들에게 보다 생생하고 몰입감 높은 콘텐츠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그간 축적해온 다양한 기술 노하우를 접목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반응이 매우 뜨겁다.


그간 보지 못했던 형식의 웹툰으로 이름을 알린 호랑 작가의 봉천동귀신(왼쪽)과 옥수동귀신(오른쪽) 

이전에도 ‘봉천동 귀신’, ‘옥수역 귀신’ 시리즈는 웹툰 최초로 플래시 애니메이션 효과를 활용해 큰 화제가 됐었고, ‘공포 웹툰 <폰령>은 웹툰에 증강현실을 접목해 최초의 IT 기술 기반의 웹툰으로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네이버웹툰의 새로운 웹툰 <마주쳤다>는 증강현실뿐만 아니라 얼굴 인식, 360도 파노라마 등 한층 다채로운 기술이 접목된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웹툰에 적용된 기술
360도 파노라마 기술

<마주쳤다>는 프롤로그에서부터 놀라운 기술을 선보인다. 웹툰 속 세상을 360도 파노라마 이미지로 볼 수 있는데, 독자가 스마트폰을 좌우로 돌려보면 마치 웹툰 속에 있는 것처럼 주변을 볼 수 있게 했다. 물론 웹툰은 한 손으로 빠르게 터치해가며 읽을 수 있는 편의성이 장점인 만큼 모든 장면에 360도 파노라마 기술을 적용하지는 않았다. 스토리 전개 상 360도 파노라마 기술이 필요한 경우에만 나오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도 않다. 

이곳에 이름을 기록하면 웹툰을 구독하는 내내 기록한 이름이 웹툰에 등장한다

특히 인터렉션 웹툰에 걸맞게 <마주쳤다>에서는 독자가 웹툰 속에서 직접 활약하게 된다. 프롤로그에서 기록한 독자의 이름이 웹툰 연재 내내 불리게 되는 것은 기본이다. 웹툰 속 주인공이 독자를 향해 사진을 찍는 씬이 있는데, 이 이후 독자의 얼굴을 빼닮은 주인공이 새롭게 등장한다. 얼굴 인식 기술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했다고 하는데, 웹툰 속에서 활약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꽤 흥미롭다. 

독자의 얼굴에 따라 웹툰 속 주인공의 얼굴이 바뀐다


실제로 웹툰과 ‘마주쳤다’
웹툰의 줄거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마주쳤다>에는 일반적으로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인 ‘나’가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여자 주인공과 ‘나’가 서로 대화하는 느낌으로 진행되며, 중간중간 ‘나’의 이름과 ‘나’의 사진을 수집하는 과정이 인위적이지 않고 매우 자연스럽다.  

여자 주인공이 이름을 불러주는 장면(왼쪽)과 독자의 얼굴을 촬영해 웹툰화한 모습(오른쪽)

‘나’가 웹툰 속에서 생각하거나 말을 할 때는 글자 색이 파란색으로 표현되며, 특히 ‘나’의 독백은 실제로 독자의 마음을 읽고 있는 것처럼 서술된다. 물론 독자의 선택에 따라 내용이 바뀌는 시뮬레이션 게임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마주쳤다>는 중간중간 여자 주인공의 머리를 털어준다거나, 눈에 들어간 먼지를 불어준다거나 하는 시뮬레이션적 요소를 가미해 웹툰을 보는 게 아니라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은 분명 있다.

실제로 여자 주인공의 머리를 털어주는 장면

흥미로운 점은 웹툰 속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인 ‘나’가 웹툰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사는 세상으로까지 여자 주인공을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증강현실 기술로 ‘데려온’ 여자 주인공과는 대화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한다. 단순히 독자가 웹툰에 참여하는 일방향적인 웹툰이 아니라, 웹툰 속 주인공까지도 현실 세계로 올 수 있는 양방향적인 웹툰인 것이다.  



증강현실 기술로 독자의 세상에 온 여자 주인공


웹툰과 ‘마주친’ 독자들의 반응
8부작으로 구성된 웹툰 <마주쳤다>는 매 화마다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기사 작성일(12월 29일) 기준 4화까지 공개됐지만 독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다’, ‘너무 신기하다’, ‘웹툰계의 혁명’ 등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남자 주인공으로 설정된 '나'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다만 <마주쳤다>가 이러한 IT 기술 기반의 웹툰으로는 선구작인 만큼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들 또한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 네이버웹툰 앱에서만 구현되는 기술임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앱 내에서도 특정 기술들을 지원하지 않는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미리 공지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베스트 댓글만 봐도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라고 뜬다’는 댓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마주쳤다>를 보기 위해서는 충전기나 보조배터리는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만큼 배터리 소모량이 많다는 의견, ‘나’를 남자 주인공으로만 설정한 것이 아쉽다는 의견 등도 적지 않았다.




혁신적이고 놀라운 웹툰의 진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의 웹툰 <마주쳤다>

웹툰 독자들이 만화책이 아닌 웹툰을 소비하는 이유는 빠르고 편리하다는 점 때문인데, 사실 <마주쳤다>는 어떻게 보면 귀찮을 수도 있는 요소가 많은 웹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마주쳤다>를 보고 나면, 네이버웹툰 앱의 ‘역주행’을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웹툰의 스토리도 그 이유 중 하나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웹툰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을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기술들이 꽤 자연스럽고 흥미롭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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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지연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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