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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음성검색 서비스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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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음성검색 시장, 바뀌어 가는 지형

손가락으로 타이핑해서 정보를 검색하는 시대는 이제 지나가고 있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손가락만큼 목소리를 이용한 검색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 그리고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이 이뤄짐과 함께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는 디바이스의 보급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연스레 ‘음성’을 통한 검색의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포털 사이트 서비스사 중심의 검색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 예상되고 있다. 고착화된 검색 서비스 시장에 지금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1952년부터 지금까지, 음성이 인식되기까지

지금껏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정보를 검색해 온 것은 음성을 인식하는 기술의 발전이 그만큼 더뎠기 때문이었다. 최초의 음성인식 시스템은 1952년 벨 연구소(Bell Laboratories)에서 개발한 ‘오드리(Audrey)’로, 이 시스템은 사람이 이야기하는 숫자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오드리가 공개된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IBM에서 16개의 영어 단어를 인식할 수 있는 장비 ‘슈박스(Shoebox)’를 공개했다.

 

시리를 계기로 사람들은 음성인식 기술의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발전하던 음성인식 기술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1970년대에 들어서였다. 1971년부터 진행된 미 국방부의 DARPA음성이해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음성인식 기술은 현재의 기술의 근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카네기 멜론(Carnegie Mellon)은 1,011개의 단어를 이해할 수 있는 ‘하피(Harpy)’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이후 음성인식은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해 2000년대에 들어서 PC의 발전과 맞물려 현재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

 

구글, 삼성전자 등 다양한 기업들이 음성인식 A.I를 내놓고 있다

 

본격적으로 음성인식 기술이 실제 시장,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기술로 인지되었던 것은 애플 아이폰4S의 ‘시리(Siri)’가 가장 큰 계기였다. 시리 이후 스마트폰 제조사, 플랫폼 제공사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의 개발이 이뤄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음성검색 시장, 지능형 개인비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기업은 200여 개가 넘는 곳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컴스토어(comScore)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전체 검색 중 음성검색의 비중은 전체의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지난 2016년 5월의 시점에서 이미 모바일 검색의 20%가 음성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으며,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비서의 사용률은 미국 성인남녀 기준으로 4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제 사람들은 음성으로 디바이스에 명령을 내리고 또 정보를 검색하는 것을 더 이상 '신기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음성검색 경쟁의 시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A.I 스피커, 아마존닷컴의 에코

 

음성검색, 인공지능 기술을 둘러싼 경쟁은 이제 본 게임에 돌입한 상황이다.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시장에 충분히 보급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좁게는 스마트폰에서부터 넓게는 사물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 수많은 디바이스들이 시장에 보급돼 있다. 음성인식 기술이 가져올 본격적인 변화를 예측하게 만든 촉매제는 그 많은 카테고리의 디바이스 중에서도 AI 스피커였다. 아마존닷컴의 에코를 시작으로 사물인터넷의 허브가 될 기기로 주목받고 있는 AI 스피커 시장의 경쟁이 시작되면서, 비로소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음성검색 기술이 시장에 파란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 AI 스피커의 판매량은 지난해에만 2,700만 대, 올해에는 5,630만 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에서도 AI 스피커 흥행의 기조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2016년 9월 SK텔레콤이 ‘누구’를 출시한 이래 1년 4개월 만에 AI 스피커의 국내 판매량은 10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KT의 ‘기가지니’가 가입자 50만 명을 달성했으며, SK텔레콤의 누구 시리즈는 4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거기에 양대 포털사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프렌즈와 카카오미니가 15만 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에, 전체 판매량은 이미 10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예측되는 것이다. 국내에서만 음성검색을 주로 삼고 있는 디바이스가 100만 대 넘게 보급돼 있는 상황이며, AI 스피커의 흥행돌풍은 이변이 없는 한 올해에도 쭉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닷컴 에코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 구글 홈

 

재미있는 것은 음성 검색의 시대에서는 검색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사가 아닌 전혀 다른 플레이어가 시장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AI 스피커 시장에서 현재 패권을 쥐고 있는 기업은 구글, 야후 같은 기업이 아니라 아마존닷컴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아마존닷컴의 경우 출하량 기준으로 현재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의 66.9%를 점유하고 있는 부동의 1인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AI 스피커 출시를 가장 먼저 선포한 것은 고전적인 검색 서비스 제공사인 양대 포털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아닌 이동통신사였다. 여기에 지금껏 음성검색 시장 진입을 전혀 상정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업들도 속속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인데,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의 경우에는 사운드하운드사와 공동으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의 개발을 완료해 2019년 출시될 신차에 탑재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하드웨어 전문 제조사들도 종국적으로는 포털 사이트들과 음성 검색 서비스의 패권을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 전망되고 있다.

 

 

검색 서비스 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

음성검색 기술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 선행되어야 한다. 과연 음성으로 검색을 하는 것이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터치하는 것보다 편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분명 현재의 시점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검색은 목소리보다 손가락을 이용하는 것이 검색의 정확성은 물론 사용자 경험의 측면에서도 훨씬 편리한 것이 사실이다. 손가락 타이핑 검색은 인공지능이 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을 상정하지 않아도 되며, 공공장소에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디바이스의 경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국 NPR과 에디슨리서치의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AI 스피커를 구매하려는 주된 이유 2위는 ‘타이핑하지 않고 질문을 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음성검색은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 편

 

음성검색의 양이 직접 입력을 통한 검색의 양을 넘어설 날은 아직 멀어 보인다. 하지만 이용자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점차 음성검색의 빈도는 증가할 것은 자명하다. 시장의 흐름이 그러하고 소비자들의 니즈가 또 그러하다. 그에 따라 시장의 판도는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 예측되고 있다. 가장 먼저 일어날 변화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몇 년째 바뀌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검색 서비스 플랫폼 자체가 음성검색에 맞춰 바뀌게 될 것이며, 그 시장을 주도하는 이들도 전통의 포털 사이트가 아니게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더 이상 검색 시장은 네이버, 카카오, 구글 같은 검색 사업자들끼리의 경쟁의 장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사용자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이용행태는 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에 찾아올 변화는 검색에 수반되는 ‘검색광고’가 될 것이다. 현재처럼 검색 결과에 연관된 광고물을 보여주는 형태의 광고모델은 음성검색에서는 재현될 수 없다. 선택적으로 정보를 취할 수 있는 스크린에서와는 달리, 음성을 활용한 광고는 그만큼의 이용자의 시간을 잡아먹게 되기 때문이다. 검색시장을 주도한 포털 사이트의 검색광고 매출은 음성검색의 양이 많아짐에 따라 줄어들 것이며,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두고 검색 서비스 제공자들의 고민이 시작될 것이 분명하다.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전조

이런 상황에서 전통의 강자인 양대 포털 서비스사들은 음성검색 기술 경쟁의 시대 대비책을 연이어 속속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의 경우에는 국내의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그 영향력을 그대로 음성검색 시장으로 옮겨오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인공지능 대화형 엔진 ‘네이버 아이’와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가 통합된 AI 음성검색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네이버 모바일 앱의 검색창 오른쪽에 위치한 마이크 아이콘을 터치하거나 ‘안녕 네이버’라고 말할 경우, 이 음성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단순한 정보 검색은 물론 뉴스를 읽어주거나 파파고를 활용한 번역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카카오의 음성검색 서비스 중심에 위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

 

카카오는 자체 서비스를 음성을 중심으로 강화함과 함께 다양한 외부기업과 협업하며 카카오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현대자동차와는 제네시스 G70에 카카오 아이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바 있으며, 롯데정보통신과도 인공지능에 관한 사업협력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건설, GS건설과는 스마트홈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삼성전자와는 빅스비와 카카오 아이를 연동시켰다. 이와 함께 연내에는 카카오 아이 개발 플랫폼인 ‘카카오 아이 오픈빌더’를 공개해 외부 협력을 보다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 카카오 내비 등의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AI 스피커와 음성검색 시장의 선점에 카카오는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다양한 형태로, 수많은 플랫폼에 음성검색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에 미뤄보자면 아직까지 국내 음성검색 시장에서는 여타 플레이어들에 비해 검색 서비스 제공사들, 특히 카카오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 스피커 판매량의 측면에서는 지금껏 통신사들이 두각을 드러냈던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기술의 완성도와 서비스 연계성의 측면에서 포털사들의 서비스가 더 나은 품질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플랫폼의 확대를 통해 음성검색 빅데이터 확보를 꾀하고 있는 카카오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두 포털사 모두 검색 시장의 지형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당장의 음성검색 시장의 점유율은 물론이고 종국적으로는 비즈니스 모델까지 불투명한 상황을 맞고 있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음성검색이 검색 서비스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지금, 앞으로 이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 것인가에 따라 향후의 검색 시장의 판도는 판이하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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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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