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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메신저, 카카오톡의 아성을 위협하다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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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숙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처음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것은 지난 2010년이었다. 2010년 3월 서비스를 개시한 카카오톡이 우리나라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평정하고, 비슷한 시기에 라인, 위챗, 텔레그램, 왓츠앱 등 다양한 앱들이 각 지역에서 모바일 메신저 No.1의 패권을 잡은 때로부터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것이다. 2010년에 들어서부터 지금까지, 비록 몇 번의 고비는 있었을지언정 각 지역 No.1 메신저 서비스의 자리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모든 곳에서 큰 변화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강산도 변하게 되는 이 긴 시간 동안, 모바일 앱 서비스 이용자들의 행태인들 변하지 않겠는가. 미약하나마 조금씩,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가 당연한 세대가 나타나다


아이폰3GS를 시작으로, 국내에도 스마트폰 바람이 불다

 

스마트폰이 가져다준 생활혁명은 기성세대에게 있어서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실외에서 자그마한 단말기로 어디에서나 제약 없이 인터넷을 하고, 멀티미디어를 실시간으로 내려받아 청취할 수 있다는 것은 피처폰 시절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것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서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이 실로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기성세대가 이토록 스마트폰, 모바일 환경에 익숙해지고, 이전 시대를 기억해 내기가 힘들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이야기는 곧 ‘스마트폰이 당연한’ 세대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말로도 풀이될 수 있다. 혹자는 현재의 세대 차이를 정의하며 중장년층은 오프라인 세대, 청년층은 PC 세대, 그리고 유소년층을 모바일 세대로 분류하기도 한다. 현대의 유소년층에게 있어 스마트폰은 공기처럼 당연한 것이고 스마트폰 전용 서비스 또한 태초부터 있어왔던, 그래서 때로는 고루한 서비스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스마트폰, 앱이 당연한 세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직도 장년층에게는 어렵기만 한, 모바일 시대의 새로운 기술의 상징이었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도 지금의 유소년층에게는 케케묵은 서비스로 받아들여진다. 카카오톡은 우리나라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다. 대부분의 국내 거주자들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정도다. 포털 사이트 다음,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과 함께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회사 카카오에 있어 상기 세 서비스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의 중요도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모바일 메신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카카오톡의 시장 지배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톡 바로 다음 자리를 차지한


국내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의 지배자적 위치에 있는 카카오톡

 

지난 2월 8일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카카오톡의 30대 미만 연령대의 이용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1월보다 12월의 이용자 수가 약 10% 감소한 750만 명으로 조사된 것이다. 특히 가장 극심한 감소율을 보인 연령대는 13세에서 24세까지의 이용자였다.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5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카카오톡을 이용하지 않게 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용 시간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몇 년 동안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으로 꼽혀온 카카오톡은 작년 말 기준으로 그 자리를 ‘유튜브’에 내주고 말았다.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는 라인 메신저가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이탈한 이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앱은 꾸준히 이들의 경쟁자로 꼽혀온 라인과 같은 기존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강자들이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카카오톡, 라인 대신 부상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는 바로 페이스북의 ‘페이스북 메신저’다. 페이스북 메신저 앱의 국내 이용자 수는 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2년 전 동기의 조사자료에 비하자면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로 집계된다.

 

작년 12월 기준 카카오톡 모바일 앱 이용자 수는 현재 2,931만 명으로, 그리고 국내 2위 모바일 메신저 자리를 오랜 기간 지켜온 라인 메신저는 222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동 자료에 따르면 급격히 국내 이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는 페이스북 메신저의 경우에는 장시간 카카오톡과 경쟁을 펼쳐온 라인 국내 이용자 수의 2배가 넘는 519만 명으로 확인된다. 단순히 국내 2위 모바일 메신저의 자리를 차지한 것을 넘어서, 이제는 부동의 1위 서비스 카카오톡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급격히 세를 불려가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주목하는 이유

페이스북이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급격히 카카오톡의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는 현재의 상황을 볼 수 없다. 페이스북 메신저 서비스가 이뤄진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메신저 앱이 론칭된 것이 2011년 8월 9일이었으며, 가장 늦었던 타이젠 버전의 앱이 출시된 것도 지난 2015년이었다. 페이스북 앱에서 메시징 기능이 완전히 삭제되고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메신저 앱을 통해서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것이 2014년 4월부터였다.

 

카카오톡은 ‘기성세대들의 전유물’로 해석되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페이스북 메신저가 국내에서 급격히 세를 늘려가고 있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유소년층이 중심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성세대에게 환영받지 못하던 페이스북 메신저가 유소년층에게 주목을 받은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제기된다. 가장 큰 이유는 페이스북 자체의 영향력 확대다. 청소년들이 주기적으로 접속해야 하는 학교 정보 제공 플랫폼이 과거의 독립된 웹사이트에서 이제는 주로 페이스북 페이지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청소년들의 플랫폼 이용률이 높아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학교, 공공기관 등지에서 페이스북 이용을 권장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페이스북 메신저로의 점근도 늘어나게 됐다는 분석이다.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

 

PC 환경에서도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도 장점으로 이야기된다.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상대방의 접속 여부를 알아볼 수 있으며, 상대방의 메시지 확인 여부의 정보도 즉시 제공된다. 이모티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구매 절차가 필요한 카카오톡, 라인 등의 기존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과는 달리 다양한 이모티콘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최소화된 광고 푸시 등 국내 모바일 메신저들과는 달리 플랫폼의 강제 사항이 배제돼 있다는 점 또한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페이스북 메신저가 유소년층에게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기성세대가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야 할 것이다.

 

 





기존 플랫폼의 대안이 주류가 될 수도

미국에서는 기성세대를 피해 페이스북을 이탈한 10대들이 스냅챗을 쓰고 있다

 

페이스북의 본거지인 미국에서 10대들 사이에서는 기성세대가 이용하는 페이스북의 대안이 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주기적으로 나타나고 또 성공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스냅챗(Snapchat)’이다. 부모의 감시에서 벗어나려는 미국 청소년들은 자신의 생활상을 추적하는 부모의 눈을 피해 페이스북을 떠나 다른 서비스들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의 미국 10대 이용자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며, 전 세계적으로 페이스북 주 이용자층은 20대에서 30대로 분석되고 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10대들의 1.2%가, 2017년에는 3.4%가 페이스북을 이탈한 것으로 조사된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와 콤스코어는 스냅챗의 미국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급격한 점유율 증가는 한국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도 일어나는 상기와 같은 현상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페이스북이 다른 서비스에서 이탈한 이용자를 품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기성세대와의 대화가 필요한 때는 카카오톡과 같은 다른 모바일 메신저 앱을 이용하되, 자신들끼리 대화를 나눌 때는 기성세대가 사용하지 않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독립 플랫폼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페이스북은 20억 명의 이용자를, 페이스북 메신저는 12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다수의 국가에서 페이스북 메신저는 No.1 메신저의 자리를 꿰차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국가에서도 유의미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2번째 규모의 메신저 서비스로 성장했다. 페이스북은 제한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는 메신저용 인스턴트 게임의 론칭을 앞두고 있으며, 다양한 기능들을 페이스북 메신저에 붙여나가며 시장 공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국내에서 페이스북 메신저가 카카오톡을 꺾게 될 날은 당분간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의 청소년층이 기성세대가 된 시대에는 우리가 카카오톡을 쓰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그들이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것이 당연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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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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