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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신드롬이 몰고 온 새로운 풍속, 문제점은?

기사 입력시간 : | 안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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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던 가상화폐 가치가 급격한 상승곡선을 타더니 말 그대로 ‘빵’ 터져버렸다. 가치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가상화폐에 수많은 투자자들이 달려들었지만 하루 사이에, 아니 단 몇 초 만에 가치가 폭락하면서 많은 사람이 돈을 잃었다. 이러한 과정이 수 번이나 반복됐다. 지금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권을 유지한 모습처럼 보이지만 이 또한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역시 아무도 모른다.   

  

가상화폐 신드롬

 

 

가상화폐의 등장으로 청년층이 들썩였다

사실 가상화폐라는 개념은 2000년대 후반에 처음 등장했고, 우리가 흔히 아는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2009년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에는 개념도 모호하고, 더욱이나 실체도 없어 단순 신기술로 치부되던 가상화폐가 이토록 큰 파장을 일으키기까지 불과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급등한 가상화폐 시세

 

특히 이번 ‘가상화폐 신드롬’은 IT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2030세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가상화폐 가치가 연일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면서,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성공 스토리와 실패 스토리가 물밀듯 쏟아졌다. 그러나 이들 2030세대가 이번 신드롬의 구심점이 되면서, ‘청년 세대의 집단 투기다’, ‘노동의 가치가 사라진다’라며, 아예 가상화폐 투자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비트코인 블루

 

내부적으로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큰 돈을 잃은 사람들이 일명 ‘비트코인 블루’라는 증세까지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비트코인 블루는 가상화폐로 큰 이득을 본 사람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발발하는 일종의 우울증이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상대적 박탈감은 실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달하기도 했다.

 

 



혼란을 야기한 정부의 규제 정책

가상화폐 규제 반대 청원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점차 ‘투기’로 변해가면서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특히 올해 초 가상화폐 거래소를 아예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로 인해 대부분의 가상화폐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등 정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야말로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러한 정부의 강경책에 한때 포털 사이트에 ‘총선때보자’라는 검색어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를 반대하는 청원글이 올라와 20만 명이 넘는 인원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가상화폐 규제 반대 청원에 답변하고 있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반면 지금의 가상화폐를 향한 정부의 정책 기조를 보면 이전의 단호한 태도는 찾아볼 수 없다. 최홍식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정상적인 가상화폐 거래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한 데다가, 위에서 언급한 국민청원에 대한 청와대의 답변도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기존에 정부가 견지하던 강경한 태도와는 다소 상반된 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정부 발표에 따라 요동치는 가상화폐 시세

 

이미 이전에도 정부의 상반된 발표로 가상화폐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요동쳤다. 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 가상화폐 시세는 끝을 모르고 떨어졌고, 반대로 정부가 조금이라도 여지를 두면 떨어졌던 시세가 다시 회복하는 등의 의미 없는 시소게임이 계속됐다. 지금 이 순간도 정부의 말 한 마디에 가상화폐 시세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고, 오히려 이를 이용한 저점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사람도 많아졌다.   

 

 

하나둘 ‘코인판’ 떠나는 이들 

한편 ‘김치 프리미엄’이 사그라든 가상화폐 시세가 더 이상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제는 가상화폐 투자에 손을 떼는, 다시 말해 ‘코인판’을 떠나는 사람도 많아졌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넘쳐나는 투자 성공 스토리에, 적은 금액으로도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던 투자자들이 사실상 그만큼의 ‘벼락 성공’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인판을 떠나는 이유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물론 코인판을 떠나는 이들 중 돈을 많이 벌고 떠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원금마저도 잃은 사람들이다. 앞으로 시세가 오를 것 같지 않아서, 원금을 더 잃을까 두려워서, 매 순간 시세를 확인하느라 일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등 코인판을 떠나는 이유도 너무나도 다양하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분열이 생겼다

 

 이에 가상화폐 투자자들, 즉 코인판에서 버티고 있는 사람들은 코인판을 떠난 이들을 향해 ‘큰 돈 못 번다’, ‘평생 그렇게 살아라’ 등의 비아냥 또한 서슴지 않는다. 투자 초기 ‘한 배’를 탔던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가상화폐 신드롬 초기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쪽이 대부분 가상화폐 비(非)투자자들이었던 것에 반해, 지금은 가상화폐 투자자들 중에서도 꽤 많은 사람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가상화폐 시장은 어떨까

그렇다면 해외 가상화폐 시장, 우리와 많이 닮아 있을까? 우선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각국의 정부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을 두고 어떤 견해를 취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규제가 훨씬 강했던 나라가 있던 반면, 최소한의 규제로 가상화폐 시장 육성에 힘쓰는 나라도 있었다. 

 

가상화폐 전면 금지를 실시한 나라는 중국, 인도, 러시아다

 

우선 규제가 가장 강력한 나라로는 중국이 손꼽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아예 가상화폐 거래는 물론 발행과 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가상화폐공개(ICO) 또한 법적으로 금지시키고 있으며, 가상화폐 채굴 업체의 전기까지 제한하는 등,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해 가장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로 꼽힌다. 인도와 러시아도 가상화폐에 대해 중국과 비슷한 수준의 규제를 가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를 자유롭게 허용하는 나라는 일본, 미국이다

 

한편 미국과 일본 같은 경우는 가상화폐 거래를 자유롭게 허용하면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인가/등록제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가상화폐와 관련한 불법적 거래 행위가 적발될 시에는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가 정부 승인 없이 거래 중개를 했다가 가상화폐 거래가 중단되는 조치를 받기도 했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이 비교적 잠잠했던 유럽 지역은 가상화폐 관련 규제에 대해 독자적으로 규제안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독일과 프랑스는 가상화폐가 금융 안정에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3월에 열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 관련 규제안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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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안혜선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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