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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투톱 중심 체제로 전환 꾀하는 카카오의 다음 행보는?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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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스마트폰 콘텐츠, 서비스를 대표하는 기업 ‘카카오’가 새로운 시대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30대의 CEO 임지훈 대표의 카카오 경영 체제에 종막을 고하고, 오는 3월부터 카카오는 새로운 공동대표의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고속성장을 이어온 카카오는 공동 대표이사 체제 하에서 확장과 변화 대신에 안정과 수익을 추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이후 폭발적인 매출 확대를 이끌어온 임지훈 대표와는 달리, 새로운 두 공동대표 체제의 카카오는 영업이익률 향상과 내실이라는 목표를 좇아 달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임지훈 대표 체제의 카카오는

지난 2015년, 당시 35살의 임지훈 대표는 ‘파격 인사’란 평을 들으며 카카오의 CEO로 취임했다. 2015년 9월 23일 제주도에서 열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정식으로 임지훈 대표가 선임됐으며, 이전까지 공동 대표를 맡아왔던 이석우, 최세훈 대표이사는 각각 CEO 직속 자문기관인 경영자문협의체와 최고재무책임자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이후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임지훈 대표 체제의 카카오는 실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파격 인사, 30대에 7조 원 규모의 기업 수장이 된 임지훈 대표이사

 

임지훈 대표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온 투자 전문가였다. 선데이토즈의 가능성을 미리 점쳐 2010년 30억 원의 거금을 투자한 것은 대표적인 그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최우수로 졸업한 이래 컨설팅 업체 엑센츄어, NHN 기획팀을 거친 그의 능력이 본격적으로 꽃피워진 것은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으로 재직 중이던 2011년부터였다. 이후 그를 눈여겨 본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벤처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에 영입된 임지훈 대표는 대표적인 ‘김범수 키드’로 꼽혀온 인물이었다.

 


공격적으로 전개한 O2O 서비스들의 실적은 그리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 

 

긴밀하게 김범수 의장과 관계를 이어온 임지훈 대표는 카카오에서도 연이어 새로운 O2O 서비스를 선보이며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카카오 CEO로 있을 당시에 그가 펼친 투자들은, 그리고 그 성과물들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골목상권 침해의 논란에 부딪혀야만 했고, 이용자 모객의 측면에서나 수익성의 측면에서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임지훈 대표 체제의 카카오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 것은 작년 중순부터였다. 통합 플랫폼 전략을 포기한 카카오는 서비스별 선택과 집중을 위해 작년부터 모든 사업부를 분사,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대대적인 인적, 물적 분할에 나선 것이다.

 

 



임지훈 대표 체제 종료,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투톱 체제


독립법인으로 분사된 카카오모빌리티

 

다음과의 합병,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구축은 결국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각 사업부별 시너지를 일으키겠다는 전략은 수포로 돌아갔고, O2O 서비스의 전망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있다. 임지훈 대표 체제하에서 진행된 O2O 사업은 현재 사실상 카카오T만 남아있으며, 대부분의 다른 O2O 서비스들은 중단되거나 이름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의 모빌리티 사업부는 카카오모빌리티로 분사됐으며, 사업부별 성장을 이끈 임원들에게 전권이 부여돼 있다. 임지훈 대표 중심의 체제는 작년부터 서서히 무게중심을 중앙에서 분할로, 카카오톡 플랫폼 중심에서 각 사업부 중심으로 이동시켜 왔다.

 

게임부문사업도 분사해 올해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1월 카카오는 임지훈 대표 체제의 종료를 선언했다. 지난 1월 24일 오전 카카오는 여민수 카카오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과 조수용 카카오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됨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지난 2016년 8월, 그리고 조수용 공동대표는 동년 12월 카카오에 합류한 인물이다. 이 둘이 공동대표를 맡음과 더불어 기존의 CEO였던 임지훈 대표는 미래전략자문이라는 직함으로 자리를 옮기고 카카오 경영에는 완연히 손을 떼게 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는 LG애드 출신의 광고사업전문가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 광고사업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조수용 신임 공동대표는 브랜드 디자인 전문가로 대표적으로 그가 디자인한 브랜드로는 네이버가 꼽힌다. 우리나라 인터넷을 대표하는 네이버의 녹색 검색창을 만든 것은 물론,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정자동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옥을 디자인한 것도 조수용 공동대표로 알려져 있다. 

 

 

변화와 도전보다는 안정화, 수익화를 위해

새로운 공동대표가 수장을 맡게 된 점에서 우리는 카카오의 변화한 전략을 읽을 수 있다. 임지훈 대표가 ‘도전’과 ‘미래’를 상징해 온 것과 달리, 이 두 공동대표는 ‘현재’와 ‘성장’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지훈 대표 재직 시절 카카오는 비록 O2O 서비스에서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더라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카카오페이 분사 및 대규모의 투자 유치, 카카오 게임사업부문을 카카오게임즈로 출범시켜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등의 업계가 놀랄 만한 여러 굵직굵직한 일들을 추진해 온 바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GS건설, 롯데정보통신, 삼성전자 등의 거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빠르게 인공지능 생태계를 공략하는 등 미래산업을 위한 투자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금의 카카오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음원 서비스 ‘멜론’

 

그리고 이제 카카오는 이렇게 도전을 통해 성취한 성과들을 조심스레 키워나가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앞으로의 전략을 새로운 공동대표 선임을 통해 천명한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 2월 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적극적 투자 확대가 올바른 방향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올해는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새로운 공동대표들의 지금까지 거둬온 실적들에 미뤄보자면, 앞으로의 카카오의 방향성은 보다 안정적 매출을 거둬들여 기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에 집중될 것으로 추측함이 옳을 것이다.

 

카카오프렌즈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 사업도 카카오 실적의 중요한 한 축

 

카카오는 작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면서 연 매출 2조 원 클럽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영업이익이 낮다는 점이다. 지난해 카카오의 매출은 총 1조 9,724억 원으로 이는 재작년의 수치에 비해 35%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영업이익은 1,65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경쟁사의 그것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다는 것이 우려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양이 빠르게 커지는 데에 비해 수익모델은 아직 부족하고 그 큰 외양도 결과적으로는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 음원 서비스에 기대고 있다는 점은 카카오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것이 실제보다도 기업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주된 원인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 경영 3기 체제에 쏠린 관심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신사업들은 앞으로의 시장에서 잠재적인 가능성을 무한하게 내포하고 있는 사업들이다. 하지만 이 사업들은 뒤집어 이야기하자면 현재는 창출하고 있는 가치가 그리 크지 않으며, 앞으로의 전망을 쉬이 예측하기 힘든 ‘불투명한 사업’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카카오의 공동대표 인사로 미뤄 짐작건대, 앞으로 카카오는 이런 불확실한 신사업을 더 늘려가는 대신 지금까지 투자한 신사업의 수익화 및 현재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서의 수익률 상승을 목표로 할 것이 자명해 보인다.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든든한 A.I 파트너들을 다수 확보한 카카오

 

마니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카카오의 게임 사업은 올해 상반기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 전망되며, 작년 4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한 카카오페이지와 일본 웹툰 서비스 '픽코마'의 수익성 증대와 콘텐츠 보강에도 가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를 시작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모델 확대가 이뤄질 것을 점치고 있다. 임지훈 대표의 카카오 사업구조 재편과 기반 마련의 시대를 지나, 이제 두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가 탄탄한 수익모델 마련을 위해 힘쓰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신임 공동대표 내정

 

다음과 합병해 다음카카오 사명으로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로 운영된 카카오 1기 경영체제의 숙제는 ‘통합’이었으며, 카카오로 사명을 단일화한 임지훈 대표 중심의 2기 경영체제의 숙제는 ‘확장’과 ‘도전’이었다. 이제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제의 3기 카카오에게 요구되는 것은 도전보다는 ‘실적’이고 ‘확장’보다는 ‘수익’이다. 올해 카카오는 높은 확률로 연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조 원 클럽 가입을 앞두고 신임 공동대표들에게는 영업비용의 감소, 그리고 이익률 증가라는 명확한 과제가 주어진 것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당장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공동대표들이 어떻게 체제를 재편하고 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투자를 바탕으로, 이제 카카오는 ‘실적’을 좇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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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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