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의 스마트폰 브랜드, 젠폰(ZenFone) 신작이 새롭게 공개됐다. 사실 국내에서는 젠폰이 정식 출시가 되지 않을뿐더러 직구를 통한 국내 사용자도 극히 드물다 보니, 인지도가 높지는 않다. 그러나 이번 MWC 2018에서 공개된 젠폰 5, 그리고 젠폰 5z는 디자인만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 이유는 단연 아이폰X과 닮은 노치 덕분이리라. 성능도 아이폰X에 대적할 만할까.

노치 디자인부터 테두리까지 아이폰X과 닮았다

화면 비율이 90%에 달하는 베젤리스 디자인

젠폰 5/5z의 정면을 보면 바로 떠오르는 그것, 바로 아이폰X이다. 완벽한 베젤리스를 위해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호불호가 극명한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아이폰X이 이제 익숙해져서 인지, 노치 디자인이 생소하거나 이상하지는 않다. 다만 하단의 베젤을 남겨두고 위의 베젤도 노치가 아니라 하단처럼 마감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굳이 노치를 적용한 걸로 보아 일종의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누리고자 한 것으로 추측된다. 테두리 부분도 곡선 모양부터 버튼 배치까지 아이폰을 꼭 닮았다.

그래도 다행히(?) 후면은 강화유리가 아닌 유광 알루미늄 바디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했고, 지문인식 센서를 통해 아이폰X과의 차별화를 뒀다. 화면 비율은 90%에 달하며, 2.5D 코닝 코릴라 글래스를 적용한 곡선 스크린 덕분에 유려한 디자인이 훨씬 돋보인다.

이모지에 얼굴인식까지 지원?

젠이모지

디자인만 닮은 줄 알았더니, 전면에 내세우는 기능까지 아이폰X과 닮았다. 우선 얼굴 인식을 통한 이모지 기능이 있다. 공식 명칭은 ‘젠이모지(ZeniMoji)’로, 아이폰X의 애니모지와 똑같은 기능을 한다. 사용자의 얼굴과 음성, 표정을 인식해 캐릭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일반 문자 메시지는 물론 영상통화나 실시간 스트리밍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얼굴 인식을 통한 이모지 기능이 있다면, 당연히 얼굴 인식을 통한 잠금 해제도 가능하다. 아이폰X의 페이스ID처럼 3D 트루댑스 카메라를 통한 정교한 인식은 아니다. 때문에 정확도는 아이폰X에 비해서는 현저히 떨어지기는 한다. 그래서 젠폰 5/5z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됐다. 에이수스에 따르면 0.3초 만에 지문 잠금이 해제된다고 한다.

아이폰X과 다른 점? AI 스마트폰!

AI 카메라를 탑재한 젠폰 5/5z

사실 젠폰 5/5z가 아이폰X과 닮은 점이 이래저래 많다 보니 젠폰 5/5z의 가장 큰 장점이 돋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다. 사실 젠폰 5/5z는 AI 기능이 특화된 스마트폰이다. 카메라에 프로세서, 충전까지 모두 AI와 연관이 되어있다. 우선 젠폰 5/5z의 카메라는 AI를 품고 사용자의 촬영 패턴을 꾸준히 학습한다. 어떤 피사체를 촬영하든 간에 사용자 취향에 맞는 결과물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듀얼 광각 카메라를 탑재해 AI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진다.

AP는 젠폰 5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636, 젠폰 5z에는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해 매끄러운 반응성과 높은 배터리 수명을 만나볼 수 있다. 충전 속도 또한 AI 전원 방식을 채택해 지능형으로 충전이 가능하며, 에이수스 BoostMaster 기능을 지원해 획기적인 고속 충전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젠폰 5/5z로 전화가 올 때 주변 소음에 맞게 벨소리 음량을 조절하는 AI 벨소리 기능이 있으며, 듀얼 노이즈 캔슬 마이크 탑재로 항상 선명한 통화 녹음이 가능하다.

에이수스 BoostMaster

사양

Point

아이폰X을 닮긴 했지만, 아이폰X과는 확실히 다르다. 단순히 노치 디자인을 채용했다고 해서 아이폰X ‘짝퉁’으로 불리기엔 좋은 기능을 많이 품고 있다. 운영체제부터 AP까지 최신으로 무장했고, 카메라에 AI 기능을 탑재한 것 또한 독특하다. 가격도 479 유로부터 시작돼, 한화로 약 63만 원 정도로 아이폰X의 반값이다. 이 정도면 아이폰X을 대적할 만한 수준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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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