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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S 화웨이, 5G 통신장비 수주 대전 향후 전망은?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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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이동통신 기술, 5G 네트워크의 시대가 정말 눈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의 이동통신사들은 다가오는 시대를 대비해 5G 장비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요 통신장비 업체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기업은 크게 두 회사로 축약할 수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중국의 화웨이다. 글로벌을 무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기업의 전쟁은 이제 디바이스가 아니라, 5G 네트워크 장비를 둘러싸고 새로운 양상으로 다시금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보안 문제를 안고 있는 화웨이

 

▲이통3사 5G 동시 시작 합의 이후, 5G 통신망 구축은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 장비 선정을 거의 마친 상황이다. 5G 주파수 경매가 종료된 이후부터 이동통신사들은 새로운 시대를 대비해 장비 선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통신장비 업체는 삼성전자와 화웨이다. 화웨이는 글로벌 유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물론 에릭슨, 노키아를 앞지르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통의 통신장비 업체로, 최근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 점유율의 삼성전자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에게도 유명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통신장비 시장은 삼성전자가 약 40%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가 잇고 있다. 화웨이의 장비는 지난 2013년 LG유플러스가 4G LTE 네트워크를 위해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한 바 있으며, 당시 이를 두고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에서도 보안 문제로 거세게 반발이 일기도 했다. 국내외의 반발을 진화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주한미군 기지 근처에는 중국산 화웨이 장비를 쓴 기지국을 두지 않겠다는 조건을 붙여야만 했다.

 

지난 2013년 최초로 LG유플러스를 통해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들어왔다

 

앞서 LG유플러스의 2013년의 사례처럼, 화웨이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보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실제로 보안이 문제라는 말이 아니다). 지난 2012년 미국에서는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제출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화웨이는 통신장비 시장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태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한창인 현재의 시점에서도 이와 같은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에서도 정보기구가 보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화웨이의 통신장비 입찰 참가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 또한 정보 유출을 우려해 화웨이 장비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러시아 통신장비협회도 러시아 정부에 화웨이와 ZTE의 통신장비 수입을 규제해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LGU+가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는 이유

 

SK텔레콤은 이미 화웨이가 아닌 다른 업체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G 장비 선정의 때에 우리나라에서 화웨이 통신장비가 다시금 화두에 오르고 있는 것은, 이들이 5G 장비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가성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능은 물론 가격의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타 경쟁사들보다 화웨이는 30% 이상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5G 네트워크의 핵심인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2018년 9월 현재 시점에서,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 중 LG유플러스가 화웨이 5G 장비 선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앞서 이야기한 대로 이미 지난 2013년 화웨이의 4G LTE 통신장비를 들여와 사용한 것에 기인한다.

 

5G 네트워크는 기존의 4G LTE 통신망과 결합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5G 통신망뿐만 아니라, 기존의 4G LTE 네트워크망과의 호환성 또한 중요시된다. 4G LTE 시대에 이미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의 입장에서는 안정성을 고려해서라도 5G 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쉽사리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타사의 장비보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저렴하며, 기존의 장비와의 호환성이 보장되는 화웨이를 배제할 이유를 LG유플러스의 입장에서는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KT 또한 화웨이 통신장비를 들여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과 KT는 5G 장비 선정에서 화웨이 제품을 제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LG유플러스를 제외한 나머지 두 이통사는 4G LTE 통신장비로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점에 크게 기인한다. 기존 4G LTE 통신망과의 호환성을 고려하자면, 가격적인 실리가 있더라도 화웨이를 선택지에서 배제하는 것이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SK텔레콤과 KT가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선택지에서 배제하고자 하는 것은 보안 문제 때문이 아니라 기존 통신망과의 호환을 위한 안정성 확보의 차원이라고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SK텔레콤, KT는 삼성전자를 선택할 것

 

미국 트럼프 정부는 화웨이를 공공연한 ‘타깃’으로 삼고 있다

 

화웨이를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SK텔레콤과 KT는 대신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두 이통사의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지역의 4G LTE 통신망이 삼성전자의 장비로 주로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국내의 5G 통신장비 업체의 선정은 4G LTE 네트워크 당시와 동일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의 3사로, 그리고 LG유플러스는 여기에 화웨이가 추가되는 형태로 말이다.

 

통신 안보의 위험성이 화웨이 통신장비 선정을 둘러싼 주된 화두가 되어있지만, 화웨이의 장비가 정말 보안의 측면에서 위험성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검증된 것으로는 보기 힘들다. 막연한 ‘우려’와는 달리 실질적인 ‘증거’가 아직 나온 적은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화웨이의 보안 문제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사이드이펙트로도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회는 연방 공공기관들이 화웨이, ZTE 등의 중국 기업들의 장비를 구입하는 행위를 일절 금지시킨 바 있다. AT&T와 버라이즌에는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 자체를 막았다. 미국 내 통신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되면 국가 보안에 위협이 된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차세대 통신 시장에서의 중국 기업의 영향력 축소를 목표한 것이 진짜 이유라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중심으로 화웨이의 통신장비에 대한 거부 반응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화웨이는 현재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시장에 대한 부당한 접근 제약을 이유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웨이는 “안전보장을 구실로 하는 시장접근 규제가 경쟁을 통해 수혜를 받아야 하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끼치고 있다"라고 시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 정부가 화웨이에 개인 정보를 요구한 적이 없다"라며 5G 통신장비의 보안 문제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목소리 높여 주장하기도 했다.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도태되는 틈을 삼성전자는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의 적극적인 반박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이들의 5G 장비에 대한 불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가격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과 KT는 4G LTE 망과의 호환성이라는 실질적인 이유와 국민들의 거부감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를 들어 화웨이를 선택지에서 배제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향후 이동통신 3사가 20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는 5G 통신망 구축의 가장 주된 장비 사업자로 선정될 것은 ‘삼성전자’가 될 것이 유력하다.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얼마나 도약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시점에서 생각해야 할 점은 삼성전자의 통신장비가 과연 화웨이만큼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까 하는 점이다. 시장 경쟁력을 추론할 수 있는 시장 지배력의 측면에서 보자면, 글로벌 시장의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화웨이는 물론 ZTE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IHS마켓의 자료에 따르면 통신장비 시장 1위 사업자는 화웨이(28%)며, 그 뒤를 에릭슨(27%), 노키아(23%), ZTE(13%)가 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 내외로,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릴 시에는 이들은 사실상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되지 못하는 위치다. 국내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5G 네트워크 장비도 과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삼성전자가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화웨이의 빈자리가 삼성전자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확답하긴 힘들다.

 

통신장비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경쟁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이야기되는 것처럼 엎치락뒤치락 하던 두 경쟁자들 중 한 쪽이 쓰러지는 그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보다는 시장 지배자인 화웨이가 길을 잃어버린 사이, 움츠리고 있던 삼성전자가 빠르게 화웨이의 자리를 노리고 달려드는 모양새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신들이 화웨이 이상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추고 있음을 공언하고 있다. 국내외 다수의 통신사업자들과 5G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버라이즌과는 28GHz 대역의 5G FWA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등의 소식이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들의 공언처럼, 국내에서 5G 장비 시장을 거머쥘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화웨이의 공백을 잘 공략해 낼 수 있을지가 두 회사의 통신장비 시장 경쟁의 주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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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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