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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 모델 2종이 공개되었다. 첫 번째는 지난 8월 선보인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 삼성 갤럭시노트9이며, 또 다른 하나는 9월 12일 발표된 애플의 아이폰XS이다. 두 제품군의 사용자들은 타 기기 사용자들에 비해 충성도도 상당히 높다. 즉, 특별한 계기가 생기지 않는 한 갤럭시노트 시리즈 사용자들은 다음에도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구매하고, 아이폰 사용자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제조사를 바꿔보고 싶은 사용자나 두 기종을 한 번도 안 써본 사용자라면 선택을 고민할 수 있다. 아이폰XS vs 갤럭시노트9, 두 기기는 어떻게 다를까?

990,000원(XR), 1,364,000원(XS), 1,518,000원(XS 맥스)부터 + 정품 에어팟

이제는 순서가 바뀐 ‘크기’, 디스플레이는?

지금껏 항상 디스플레이 크기는 갤럭시노트의 승리였다. 아이폰4S가 3.5인치였던 2011년 갤럭시노트는 5.3인치였으며, 아이폰이 4인치로 커진 2012년에 갤럭시노트2는 5.5인치로 커졌다. 아이폰에 플러스 모델이 등장해 5.5인치로 급격하게 커진 2014년에 갤럭시노트4는 5.7인치로 달아났다.

▲처음에는 이만큼이나 차이가 났다

아이폰이 10주년 기념으로 5.8인치로 다시 성장한 지난해에 갤럭시노트8은 6.3인치로 더 멀어졌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디스플레이 크기가 6.4인치가 된 올해, 아이폰 시리즈의 역대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XS 맥스는 갤럭시노트9보다 1인치 더 큰 6.5인치가 되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아이폰XS 맥스가 더 크지만 베젤 크기를 최소한으로 줄여서 단말기의 크기는 오히려 갤럭시노트9보다 더 작다.

▲이제 아이폰이 더 크다. 화면크기만

물론 손으로 쥐었을 때의 그립감은 세로 크기와는 상관없고, 가로 크기가 더 연관이 있다. 가로 크기는 갤럭시노트9이 아이폰XS 맥스보다 1mm 더 작은 76.4mm이다. 하지만 그립감과 상당한 관련이 있는 두께는 또 아이폰XS 맥스가 갤럭시노트9보다 1.1mm 더 얇은 7.7mm이다. 여기서 또 하나 따지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선명도다.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해상도의 비교는 의미가 없고, 가로세로 1인치당 들어간 픽셀의 수를 뜻하는 화소밀도로 선명도를 가늠해야 한다.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는 디스플레이 크기도 다르고 해상도도 다르지만 화소밀도는 458ppi로 동일하다. 이에 비해 갤럭시노트9의 화소밀도는 516ppi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아이폰XS 맥스에 비해 더 작지만 해상도가 더 높아서 화소밀도는 더 높은 것이다. 물론 300ppi만 넘어가도 육안으로는 구분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둘 중 갤럭시노트9의 디스플레이 선명도가 월등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수치상으로는 높은 것이 사실이다.

비슷해진 카메라 사양

초기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은 아이폰이 타 스마트폰과 완전히 차별화된 화질로 인정받았지만, 어느 순간 개선은 정체되었고, 갤럭시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이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이에 와신상담 애플은 2016년 출시한 아이폰7 플러스에 듀얼 카메라를 채택하면서 더 나은 환경을 구축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듀얼 카메라가 적용된 것은 그 다음 해인 2017년으로, 갤럭시노트8에 광각과 망원 듀얼 1200만 화소를 적용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보다 1년 먼저 듀얼 카메라를 채택한 애플 역시 아이폰7 플러스부터 듀얼 1200만 화소를 사용했으며, 아이폰8 플러스와 아이폰X을 거쳐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아이폰XS 시리즈에까지 동일한 12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를 채택하고 있다.

▲아이폰XS 시리즈의 듀얼 카메라

갤럭시노트9의 듀얼 카메라는 26mm와 52mm의 렌즈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리개는 26mm 렌즈는 f/1.5와 f/2.4 가변조리개, 52mm 렌즈는 f/2.4를 지원한다. 아이폰XS 시리즈의 경우 28mm와 52mm 듀얼 렌즈에 조리개는 각 f/1.8과 f/2.4를 지원한다. 화각은 취향 또는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지게 되므로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리개값은 더 밝은 값과 가변 조리개까지 지원하는 갤럭시노트9이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도 아이폰XS 시리즈가 700만 화소에 조리개값 f/2.2를 지원하는 반면, 갤럭시노트9은 800만 화소에 f/1.7을 지원해 수치상으로는 갤럭시노트9이 다소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갤럭시노트9의 듀얼 카메라

두 기기 모두 동영상에서 초고속촬영을 지원하는데, 여기에서도 약간씩 지원이 달라진다. 우선 아이폰XS 시리즈는 1080p에서 초당 최대 240프레임까지 촬영할 수 있으며, 갤럭시노트9은 1080p에서는 동일하게 240fps까지 지원하지만 더 낮은 해상도에서는 960fps까지 지원한다. 다만, 960fps는 720p 해상도에서만 지원하며, 동영상 촬영 후 원하는 영역을 초고속 촬영 영역으로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는 아이폰XS와는 달리 갤럭시노트9의 슈퍼 슬로우모션은 최대 0.4초간만 슬로우모션으로 촬영할 수 있으며, 촬영 후 슬로우 구간을 변경할 수도 없다.

▲갤럭시노트9의 슈퍼슬로우모션은 최대 960fps까지 지원한다

카메라 특화 기능

애플은 아이폰7 시리즈부터 인물 사진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조명효과로 인물을 좀 더 부각시키는 인물 사진 모드는 촬영 후 언제나 조명효과를 변경할 수도 있는데, 새로운 아이폰XS 시리즈에서는 인물 사진 모드에 심도 제어 기능이 추가되어 촬영 후 조명효과뿐만 아니라 배경 흐림 기능까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심도 조절이 추가된 아이폰XS의 인물 사진 모드

갤럭시노트9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f/1.5와 f/2.4 듀얼 조리개를 지원해 어두운 곳이나 밝은 곳 모두 최적의 조리개값으로 촬영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장면별 최적 촬영 기능을 지원하는데, 음식과 인물, 꽃, 실내, 동물, 풍경 등 20개의 피사체 또는 장면을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색상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장면별 최적 촬영 기능 자체를 켜기만 하면 나머지는 모두 자동으로 인식되고 적용되기 때문에 사용이 간편하다.

▲갤럭시노트9의 장면별 최적 촬영 기능

AR 이모지와 미모지

카메라와 아바타를 이용한 특화 기능도 각각 지원하고 있는데, 삼성은 갤럭시S9부터 적용한 AR 이모지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 AR 이모지는 사용자의 얼굴을 직접 촬영해서 자동으로 생성되는 3D 아바타를 헤어스타일과 피부색, 안경 등의 액세서리, 의상 정도만 지정해주어서 사용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AR 이모지의 표정이 사용자의 표정을 그대로 따라 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다만 자동으로 생성되는 캐릭터가 실제 사용자와 그다지 닮지 않고, 평면적으로 표정을 인식하는 카메라를 이용하기 때문에 AR 이모지의 표정이 그다지 자연스럽지 않다.

▲갤럭시노트9의 AR 이모지

애플은 아이폰X에서 다양한 캐릭터가 사용자의 표정을 따라 하는 애니모지(국내에서는 애니모티콘) 기능을 추가한 바 있는데, 아이폰XS에 적용되는 iOS 12에서는 여기에 사용자가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해서 사용할 수 있는 미모지(국내에서는 미모티콘)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아이폰XS 시리즈는 아이폰X과 마찬가지로 사용자의 안면을 입체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의 AR 이모지에 비해 훨씬 자연스러운 표정 변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미모지 생성 시 카메라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iOS12에 새롭게 추가된 미모지(미모티콘)

보안 기능은 그대로

예전에는 지문으로 동일하게 제공하던 보안 기능도 어느 순간 달라졌다. 갤럭시노트9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지문인식 기능을 중심으로 해서 갤럭시노트7에서부터 지원하던 홍채인식도 여전히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얼굴인식 기능과 홍채인식 기능을 합친 인텔리전트 스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전통적인 보안 기능인 패턴, 암호, 핀부터 지문, 홍채, 얼굴인식을 모두 지원해 사용자의 환경이나 취향에 따라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문과 홍채 스캔을 지원하는 갤럭시노트9

애플은 아이폰X에서부터 아예 지문인식 센서를 제거하고 안면인식으로 보안 기능을 대체했는데, 일반적인 카메라를 이용한 얼굴인식이 아니라 얼굴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트루뎁스 카메라를 이용한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뛰어나다. 아이폰XS에 적용된 페이스ID는 인식 속도가 더욱 빨라져서 화면 앞에 얼굴을 슬쩍 비추는 것만으로도 바로 잠금이 해제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얼굴을 인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추가적인 생체인식 기능이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사양 비교

쉽고도 어려운 선택

아이폰XS 시리즈나 갤럭시노트9은 제조사도, 운영체제도, 사양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하게 동일한 조건에서 둘을 비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플랫폼 모두를 지원하는 벤치마크 테스트나 사용시간을 측정하는 배터리 테스트 등을 통해서 상대적인 성능을 가늠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아이폰XS가 출시된 이후 확인할 수 있다. 사양만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것 중 램 용량은 4GB인 아이폰XS 시리즈에 비해 6/8GB인 갤럭시노트9이 확실히 높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플랫폼 간에 램 용량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진영에 비해 아이폰의 램 용량이 대부분 작았지만, 높은 최적화로 램 용량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저장공간에 대한 차이는 두 기기 모두 최대 512GB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동일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9은 512GB의 마이크로SD를 추가할 수 있고, 아이폰은 마이크로SD를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물론 512GB만 해도 채워 넣기 힘들 정도로 고용량이지만,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 사실이다.

▲갤럭시노트9은 최대 512GB의 마이크로SD를 추가할 수 있다

다양한 기능을 내장한 전용 스타일러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갤럭시노트9만의 장점이다. 하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한곳에서 모두 만들어 최적화가 더 확실하다는 점은 애플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그 밖의 나머지 기능들은 비슷하다. 두 모델 모두 IP68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제공하고, 무선충전 기능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알아본 아이폰X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9은 많은 부분 비슷하면서도 또 많은 부분 다르다. 확연히 선호하는 플랫폼이 있다면 선택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특정 운영체제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선택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도 있다. 과연 여러분의 선택은 어느 쪽으로 향하게 될까?

▲애플은 하드웨어와 OS를 모두 만들어 최적화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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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