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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스마트폰, 세계 최초 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기사 입력시간 : | 김예슬 기자

가장 객관적이고 투명한 it 매체 앱스토리

스마트폰을 접기 위해 동서양의 열강 곳곳이 분주하다. 경첩에 액정만 따로 붙여서 만들었길래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진짜 팔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도 있다. 이걸 보며 ‘진짜’ 폴더블은 우리가 내놓겠다며 계속 공포 분위기만 조성하는 제조업체들이 출발선에서 몸을 풀고 있다. 과연 누가 먼저 ‘폴더블’ 경주를 시작할까? 과연 그것이 스마트폰 ‘제2의 혁신’을 만들 수 있을까? 

 

▲장난이 아니었다

 

 

미래를 대체할 수 있을까?

 

미래는 새로운 나무를 새로 심을 용기가 있는 자에게 찾아온다

 

‘폴더블’을 제2의 혁신이라고 치면, ‘제1의’ 혁신은 스마트폰 그 자체였다. 애플은 ‘세상에 없던’ 스마트폰을 만들어 스마트폰 ’시장’을 재창조했다. 이전에도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시장은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을 재정의함으로써 모든 스마트폰의 출발선을 한 줄로 맞춘 것이다. 없던 시장을 창조한 혁신과, 있는 시장에서 제품의 모양만 다르게 하려는 혁신은 사실 동등한 시상대에 설 수 없다. 여기서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은 시작해야 한다.

 

아이폰은 혁신적 아이디어로 기존의 모든 것을 대체했다. 이후 그만한 혁신의 부재가 가득한 지금, 여전히 그 시장과 그 관점, 그 패러다임 안에서 혹시나 다 따지 못 한 혁신의 열매가 있진 않을까 고뇌하는 곳이 삼성이나 화웨이 등등일 뿐이다.

 

이런 식으로 만들다 보면

 

그러니까, 향후 폴더블 스마트폰이 기존 스마트폰을 전부 대체할 수 있겠느냔 뜻이다. 머나먼 옛날에 폴더나 슬라이드, 터치폰을 쓰던 사람들이 전부다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것과 같은 ‘소비의 대이동’을, 폴더블 스마트폰이 만들 수 있을까? 


 

폴더블, 즉 접을 수 있는 제품은 접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과 달라야 하고, 기존과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더 큰 효익을 선사해야 한다. 그 효익은 폴더블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지불해야 하는 재화 대비 우월한 가치여야 한다. 즉, 더 큰 화면으로 게임을 한다거나, 주머니에 손쉽게 넣고 다닐 수 있어서 주머니에서 꺼내보면 주변 사람들을 한 번쯤 놀라게 할 수 있다는 농담 말고, ‘폴더블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경고를 줘야 한다는 뜻이다. 정상적인 가격에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폴더블 스마트폰은 미래를 대체할 수 없다.

 

이렇게나 놀랍도록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왜 폴더블 스마트폰일까?

 

근본적으로 다른 건 없나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작금의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것이, ‘이제 지겹다’는 탄식이 나오는 상황이다. 스냅드래곤이든 카메라 조리개든 베젤이든 심지어 그 와중에 가격이든, 웬만하면 타의 추종을 다 허하고 있다. 다만 각국의 시장 통제 당국의 무력에 따라 균형이 맞춰질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오포 스마트폰을 사고 싶어도 집 앞 대리점에서 오늘 사서 오늘 개통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비슷한 운동화를 신고 비슷한 옷을 입고 하나같이 비슷한 속도로 경주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서서히 비슷한 한계선에 도착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한계선에 도착한 제조사들이 거기서 궁리를 하다가 역시 디자인적 혁신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디자인적 혁신으로 생각한 것이 바로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접을 수 있는 게 이렇게나 멋지지만, 결국 ‘스마트폰’을 접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접을 수 있는 모양으로 바꾼다는 것이 단순한 말은 아니다. 일단 하루에도 수 백 번 접었다 폈다 하는 액정이 1~2년 뒤에도 고스란히 안정적이어야 한다. 내부 전자 회로 배치도 이전과 달라야 하고, 접었다 폈다 하는 단말기의 물리적 내구성도 A/S 센터를 괴롭히면 안 된다.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을 하사받은 순간부터 IT 인재들은 일제히 단말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열심히 남들보다 더 나은 단말기를 만들면서 점차 크기나 화면 문제 (가끔 카메라) 밖에 남지 않게 된다. 그 테두리 안에서 혁신 비슷한 것을 하려다 보니, 베젤 1mm 갖고 씨름하며 시름에 잠겼고,  ‘커브드’도 만들고 ‘엣지’도 만들어 봤다. 하지만 뭘 하든 다른 사람이 따라오거나, 다른 사람이 따라올 필요 없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이제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폴더블’에 집결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 환경과 기술 환경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시장은 더 큰 폭의 변화를 요구하고, 기술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최근 삼성과 화웨이 등에서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운운하고 있는 것은, 하루에도 수 백 번 접었다 펴야 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수반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이 봤을 때 아무리 생각해도 폴더블 말고는 할 게 없는 모양이다.

 

대만 ITRI, 스마트폰용 5인치 접는 디스플레이 공개

 

 

‘세계 최초’가 중요할까?

 

완전히 헤어져야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액정 필름 기술과 그런 공급업체는 이미 확보되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은 20만 번의 테스트로 기술적 완성도를 갖추었음을 천명한 바 있다. 이미 자신들의 스마트폰이 휴대용 폭탄이 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감히 다시 한 번 그런 실수는 반복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업계에서는, 다가올 CES 2019에서 ‘갤럭시X’ 또는 ‘갤럭시F’ 등의 이름으로 ‘무시무시한’ 신제품이 등장할 것이란 전망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그리고 11월 개최되는 삼성전자 개발자 회의에서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언론에서 고위 임직원의 입을 통해, ‘연구 마무리’, ‘연내 출시’ 등의 값비싼 키워드를 던지고 있다. 약 200만 원 대의 가격이 될 것이란 예상과 온갖 프로토타입, 렌더링 이미지, 제출된 특허 도면 등이 축제의 전야를 장식하는 중이다. 부품 수율과 원가, 기술적 안정성 같은 문제는 지금 이 순간 야근과 초과근무 등으로 점철된 가족의 희생을 통해 완성되고 있을 것이다.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X' 로 출시 될것인가?

 

전반적으로 삼성과 화웨이가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초’ 타이틀이 중요하다는 당연한 생각 때문에, 불완전한 제품을 출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당연하지 않은 소리가 나와서는 안 된다. ‘퍼스트 무버’에 대한 의무감으로 다 같이 질주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 이유다.

 

모양이 달라지는 게 가장 놀라운 건 아니다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에 있어서, 수없이 접었다 펴도 고장 나지 않는 건 기본이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의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건 이미 회자되고 있는 당연한 기대치다. 이 대목에서 과연 폴더블 스마트폰의 세계 최초가 중요할지 제고할 필요가 있다.

 

‘세계 최초’ 스마트폰은 1997년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진정한 세계 최초 ‘스마트폰’은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었다. 업계 사람들은 노키아를 기억하겠지만 역사는 아이폰을 기록했다.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이토록 중요하다. 아이폰은 그전 10년 동안 스스로 ‘스마트폰’이라고 울부짖었던 PDA 패러다임의 노키아 제품과 완전히 달랐다. 

 

레노버가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는 노트북 컨셉을 발표했었다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는 건 모양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용 환경의 모든 근간이 달라졌다. 이후 10년 동안,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생각을 바꾸지 못하고 모양만 바꾸면서 열심히 아이폰의 추종자가 되었다. 그 10년 동안 그 어떤 스마트폰의 ‘세계 최초’도 아이폰의 패러다임 밖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폰이 노키아를 날려버린 그때 이후 비슷한 시기가 지난 지금, 폴더블 스마트폰이 중요한 관심거리긴 하다.

 

만약, 역사가 아니라 업계에 기억될 수준이라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제품의 완성도가 ‘고장 안 나는 액정’ 수준이라면, ‘폴더블’은 그저 스마트폰 시장의 일부가 될 것이다. 제품의 용도가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될 수 있는’ 예상된 수준에 머무른다면 폴더블 스마트폰은 ‘제2의 혁신’이 아니라 ‘신제품’에 불과하다. 모름지기, 혁신적 기술을 총동원해놓고 생각의 혁신에서 출발하지 못 한 무인점포는 셀프계산대가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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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예슬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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