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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P2P 대출과 드러나는 문제점, 해결책은?

기사 입력시간 : | 김지연 기자

가장 객관적이고 투명한 it 매체 앱스토리

사람들은 제각기 자신만의 재테크 방식을 가지고 있다. 적금으로 목돈을 모아두는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수익을 목적으로 적금을 든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주식 투자나 한때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붐이 일었던 가상화폐 투자로도 조금씩 돈을 불려가는 사람들도 많다. 

 

최근 들어서는 다소 독특한 방식의 재테크 방식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P2P 투자 혹은 P2P 대출이라고도 하는데, 투자자들은 은행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고 채무자들은 신용이 낮아도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는 금융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 P2P 투자가 각종 사건 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일까.

 

 

P2P 투자, P2P 대출이 뭔데?

 

▲Peer To Peer

 

P2P 투자와 관련한 각종 사건 사고를 알아보기 전에, 우선 P2P 투자가 정확히 무엇인지부터 알고 넘어가자. P2P 투자는 한마디로 말하면 개인투자자(Peer)와 대출신청자(Peer)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이해관계자는 개인투자자, 대출신청자, 그리고 P2P플랫폼이다. 별도의 영업점 없이 온라인 환경에서 투자와 대출이 이뤄지며, 투자자들로부터 모아진 금액을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P2P 투자라 부르고, 대출신청자 입장에서는 P2P 대출이라고 부른다.

 

P2P 대출의 구조

 

P2P 투자는 온라인상으로만 투자가 진행된다. 그래서 이론적으로 은행에 비해 인건비나 운영비 등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좀 더 높은 수익률을 볼 수 있다.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0% 내외로 책정돼있다.

 

은행에 비해 높은 수익률

 

10% 내외의 수익률이라면 지금 시점에서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여느 재테크가 그렇듯 리스크는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은행 예금이 아닌 이상 원금을 100% 보장하는 재테크는 눈을 씻고 찾아보려 해도 찾아볼 수가 없다. 특히 P2P 투자, 그리고 P2P 대출의 경우 그 리스크의 성격이 기존 재테크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피해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P2P 플랫폼의 배신

 

첫 P2P 투자가 사기로 이어져 곤욕을 치른 A씨는 “지인을 통해 P2P 투자에 대해 알게 됐고, 멋모르고 신규 업체에 투자했다가 돈을 다 날렸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B 업체는 많은 P2P 투자자들이 투자를 경계했던 업체로, 최근 대표가 구속되면서 P2P 투자 피해에 대한 관심이 치솟았다. A씨는 “주식보다 안정성이 높다는 말에 욕심을 냈다가 큰 인생 공부를 치렀다"라며 씁쓸해했다. 

 

같은 업체에 투자를 진행했던 C씨 또한 "D 업체는 최근까지도 대외적으로 광고도 많이 하고 인지도를 점점 쌓아가던 업체였다"라며 "그런 사소한 부분에서 믿음이 갔던 것이었는데 투자한 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생겼다"고 자책했다.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졌다

 

베테랑도 예외는 아니었다. 약 3~4년 전부터 P2P 투자에 뛰어들었던 D씨는 최근 믿었던 P2P 플랫폼에 일명 ‘먹튀’를 당했다. D씨는 투자 상품에 대한 공부는 물론이고 신중한 분산 투자로 P2P 투자자들의 멘토 역할을 해왔다. 특히 E 업체의 경우 진행하는 투자마다 상환이 잘 되는 편이다 보니, D씨에게는 일종의 보험과도 같았다. D씨는 “다른 곳에서 손실이 나도 E 업체 덕분에 잘 메꿀 수 있었다”며 “늘 투자 한도가 적어서 아쉬웠는데, 갑자기 한도가 올랐길래 한도 금액을 다 채워 투자하자마자 이런 일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같은 E 업체에 투자했던 피해자 F씨 역시 "E 업체는 대표이사가 직접 인터뷰를 한 기사도 여럿 있었기에 이럴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신용 등급이 낮아 자금융통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그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며, "많은 사람의 꿈을 짓밟은 만큼 확실한 처벌을 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P2P 플랫폼 사이트 캡처

 

해당 업체를 검색해보니, 홈페이지는 여전히 활발히 운영 중이며, 인터뷰 기사는 물론 사진까지 공개돼있었다. 사기, 잠적에 대한 기사가 있기는 했지만, 메인에 노출되고 있지 않아 여전히 피해자들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소규모로 운영되는 일부 P2P 업체가 소리소문 없이 폐업해놓고는 홈페이지는 그대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경우도 있었다. 

 

P2P 플랫폼 리스크, 투자자가 안고 가야 하는 부담

 

사실 P2P 투자 리스크라 하면 흔히 투자 상품에 대한 리스크, 무담보 상품 채무불이행, 혹은 대출 사기 등을 쉽게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최근 급속도로 늘어난 피해 사례를 종합해보면, P2P 플랫폼의 부도나 사기 등으로 인한 투자 실패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실제로 P2P 플랫폼이 독자적으로 부정을 저지르는 것이라면, 투자 상품을 직접 조사하고 문의하는 과정을 통해 사기 피해를 모면할 수 있다. 그러나 P2P 플랫폼과 투자 상품 업체가 아예 의도적으로 ‘짜고 치는’ 경우에는 투자자가 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조차 없다. 그래서 P2P 플랫폼 리스크는 투자자가 안고 가야 할 부담이다.

 

 

신화로 불린 P2P 플랫폼들의 몰락

 

폴라리스펀딩 홈페이지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최근 약 70억 원의 투자금을 챙기고 잠적한 폴라리스펀딩 사례가 대표적이다. 1kg 금괴 120여 개를 담보로 내세워 135억 원의 투자금을 모았는데, 조사 결과 이 금괴가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폴라리스펀딩 투자금 미상환 규모는 70억 원 정도이고, 그 피해자만 2천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폴라리스펀딩은 버스나 택시 등 전면 광고까지 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켜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폴라리스펀딩 대표 및 관련자는 지난 8월 구속됐다. 

 

현재 아나리츠 홈페이지는 접속 불가이며, 해당 사진은 아나리츠 부동산 상품 이미지 중 하나를 발췌한 것이다

 

아나리츠 사례 역시 대표적인 P2P 사기 사례로 손꼽힌다. 그 피해 금액만 무려 1138억 원에 달한다. 피해자도 1만여 명이다. 투자금 대부분을 선순위 투자자에게 돌려막기하고, 주식을 사는 등 횡령 혐의까지 더해졌다. 금융감독원이 수원지방검찰청에 아나리츠의 수사를 의뢰했고, 결국 대표이사를 포함한 5명이 구속 및 불구속됐다. 나중에는 대표이사라 알려진 정 모씨가 알고 보니 '바지사장'이었던 걸로 드러나,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애초에 아나리츠는 사기를 목적으로 한 업체였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머니옥션 홈페이지

 

이 외에도 '펀듀' 대표는 대출 연체율이 90%를 넘기면서 사업장을 폐쇄하고 해외로 도피했고, '더하이원펀드'와 '오리펀드' 역시 최근 대대적인 인수합병이 이뤄진 후 경영진이 돌연 잠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내 첫 P2P 플랫폼으로 알려진 '머니옥션'은 이미 파산 및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해결책은 없는 걸까

 

핀테크의 꽃이라 불리던 P2P 투자가 각종 사건 사고를 일으키자 최근 금융당국도 P2P 투자 및 대출 관련 발표를 내놓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대안에서는 P2P 대출은 공신력 있는 제3자의 확인 혹은 그에 상응하는 증빙서류를 공시해야 하며, 대출 만기와 투자 기간을 같게 설정해야 하는 등의 내용이 들어갔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P2P 투자 관련 관계기관 합동 점검회의를 열었다

 

특히 문제가 됐던 P2P 플랫폼 중 대부분이 영세하고 직원 수가 적은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업체에 대한 정보공시를 기존보다 더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P2P 플랫폼이 폐업하는 경우에도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사전 업무처리 절차를 마련해 공시할 것을 의무화했고 P2P 투자 및 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여기서 더 올라가면 안 된다

 

무엇보다 P2P 투자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라는 것을 투자자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P2P 플랫폼의 각종 불법행위가 난무하는 가운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P2P 업체 잘 선정하는 법’, ‘P2P 플랫폼 고르는 법’, ‘P2P 투자 후기’ 등의 글들만 보고 절대 P2P 투자를 감행해서는 안 된다. 일례로 기관투자자들의 흐름을 보고 투자하라는 글만 믿고 덜컥 투자했다가 원금의 일부조차 돌려받지 못한 사례도 있다. 대출 상환 일정이 지속적으로 연체되고 결국에는 대표가 잠적한 경우도 있으니 ‘전조증상’을 유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투자자를 현혹하는 리워드만을 보고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내부적으로 리스크 및 투자자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면밀히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P2P 투자의 정의, 그리고 그 목적만 보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은행보다 수익률이 높고 타 재테크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편이다 보니 꽤 괜찮은 투자가 될 수 있다. 대출자 측면에서도 역시 원활한 자금 운용과 신용등급 관계 없이 필요한 자금을 일정 부분 융통할 수 있다는 순기능이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개인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투자자 및 대출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업체도 있고, 투자 상품별로 소액 분산투자 시스템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주는 업체도 있어 내부적으로 투자자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겠다.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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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지연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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