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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까지 빌려주는 쾌적한 렌터카 '타다', 제 점수는요

기사 입력시간 : | 안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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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우버나 그랩 등의 승차공유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국내 실정은 그렇지 않다. 앞서 북미권에서 큰 성공을 거둔 우버는 국내 택시업계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서비스를 시행해보지도 못하고 2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으며,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놓은 카풀 서비스는 출시 전부터 택시 파업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쏘카의 자회사 VCNC가 승합차와 승객을 매칭해주는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를 출범했다.

 

▲VCNC의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

 

 

타다, 그게 뭐야?

 

11인승 승합차와 운전자를 함께 임차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는 목적지 또는 방향이 같은 운전자를 연결해주는 카풀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에게 11인승 승합차와 운전기사를 함께 임차해주는 방식의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사실 기자는 평소에 택시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중교통이 모두 끊긴 늦은 시간에는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곤 하는데, 대부분의 택시 기사님들이 온갖 잔소리를 해댔다. 젊은 아가씨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밤늦게 돌아다닌다, 남자친구는 있냐, 밤늦게까지 노는 젊은이들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된다 등등 그런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 말이다. 

 

또 어떤 날은 이른 아침에 택시를 탔다가 "아침 첫 손님으로 여자 손님 태우면 재수 없다는데, 아가씨는 운 좋은 줄 알아라"라는 무례한 말을 농담처럼 던지는 기사를 만나기도 했다. 욱하는 마음에 맞받아치고 싶었는데, 좁고 폐쇄된 차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화를 꾹꾹 참았다. 목적지에 도착해 카드를 내밀었더니, 그깟 요금 얼마나 한다고 카드 결제를 하냐며 육두문자를 날렸다. 그날은 운이 없어서 이상한 택시 기사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친구들에게 이날의 이야기를 하니 남자인 친구들은 단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일이라 했고, 여자인 친구들은 비슷한 경험이 몇 번이나 있다고 했다. 그때야 알았다. 여자 혼자 택시를 타는 일은 정말 위험하고,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그동안 택시를 이용하면서 불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타다의 등장은 꽤나 기대됐다. 특히 타다의 운전기사는 승객에게 먼저 말을 건넬 수 없게 되어있어 언짢은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되고, 미리 등록해둔 카드로 자동 결제까지 가능하니 현금이 없더라도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소한 이유로 혼자 택시를 탈 때마다 불안감이 가득했는데, 타다의 세심한 서비스가 여성들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줬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타다를 호출하는 방법과 차량 내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타다 앱으로 간편하게 호출 완료

   

목적지를 설정하고, 차량 호출하기를 선택한다

 

차량을 호출하기 위해서는 구글 플레이 또는 앱스토어에서 '타다' 앱을 다운받고, 회원가입과 카드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이후 화면 상단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고, 하단의 '목적지 설정 완료'를 선택하면 도착 예상 시간과 이용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타다 웰컴 쿠폰'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와 확인해보니, 가입을 축하한다며 5,000원 할인 쿠폰이 들어있었다.

   

쿠폰을 이용하면 더 저렴하게 타다를 이용할 수 있다

 

웰컴 쿠폰을 적용하고 차량 호출을 선택하니, 모든 차량이 운행 중이라며 잠시 후에 다시 호출해달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아무래도 오픈베타 테스트 기간인 데다가 출근시간대까지 겹쳐 빈차가 많지 않은 모양이다. 화면 우측 하단의 '다시 시도' 버튼을 누르니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빈차와 연결됐다.

   

배차가 완료되면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출발지는 신림역이었는데,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타다 차량은 서울대학교 부근이었다. 앱에서 실시간 차량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차량번호와 운전기사님 이름, 차종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 16분의 기다림 끝에 '타다'라고 쓰인 흰색 카니발 차량이 신림역 8번 출구 앞에 나타났다.

 

 

택시와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조용하고 쾌적하다

 

반가운 마음에 차 앞으로 다가갔는데,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아무래도 기사님께서 열어주신 모양이다. 기사님은 밝게 인사를 건네시고는 안전벨트 착용 유무를 확인하신 뒤 부드럽게 출발했다. 차량 내부에는 상쾌한 공기가 감돌았고, 잔잔한 클래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승차거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운전석 우측에는 스마트폰이 거치되어 있는데, 타다 기사님들은 이 스마트폰을 통해 배차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일반 택시와 배차 시스템이 조금 다르게 운영된다. 우선 택시의 경우 고객의 출발지 및 목적지 정보가 여러 대의 택시에 동시다발적으로 전송되어 기사가 직접 배차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타다의 경우 한 대의 차량에만 배차 메시지가 전송되며, 고객이 탑승해야만 목적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승차거부가 불가능하다. 또한 한 달에 3회 이상 배차를 의도적으로 거절할 경우 기사는 패널티를 받게 되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에서는 승차거부를 당할 일이 거의 없다. 게다가 택시는 운행 중에도 계속 배차 메시지가 전송되는데, 타다는 운행 중인 차량에는 더 이상 배차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아 조금 더 쾌적하고 조용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11인승 승합차로 운영된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11~15인승 렌터카를 빌려주는 사업자는 운전기사를 함께 알선할 수 있다. 이러한 규정에 의해 탄생된 타다는 11인승 승합차로 운영되고 있는데, 운전석을 제외한 나머지 좌석에 최대 10명까지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택시 서비스가 아닌 기사가 포함된 렌터카 서비스인 것이다. 이에 영수증에는 렌터카와 기사 요금이 따로 표시된다. 또한 거리 기반 과금 시스템이 적용되어 길이 꽉 막혀도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택시에 비해 이용요금이 20% 정도 비싼 편인데, 이왕 비싼 돈 주고 택시를 탈 바에야 더 쾌적하고 친절한 타다를 선택할 것 같다. 

 

 ▲가이드북이 비치되어 있다

 

조수석 뒤편에는 가이드북이 비치되어 있었다. 펼쳐보니 타다에 대한 소개와 이용 방법, 특장점 등이 적혀있었다. 가이드북을 천천히 읽어보니 차량 내부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고, 음향과 조명, 온도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 기사님께서 즉시 조절해 주신다고 한다. 그동안 택시 안에서 종교방송을 크게 틀어놓고 "예수 믿고 천국 가라"고 강요하신 기사님은 봤어도, 이런 세세한 것까지 신경 써주시는 기사님은 처음이라 조금 놀랐다.

 

스마트폰 충전기도 제공한다

 

가이드북 옆에는 스마트폰 충전기가 마련되어 있었다. 마이크로 5핀, 라이트닝 8핀, USB-C타입 커넥터가 모두 구비되어 있어 스마트폰 기종에 관계없이 충전할 수 있다. 늦은 시간 택시를 타고 귀가할 때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족해 마음이 불안했던 적이 있는데, 타다에서는 비치된 케이블을 이용해 스마트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이러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겠다.

 

승하차 시,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33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했는데, 길이 거의 막히지 않아 25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기사님께서는 또다시 자동문을 열어주었고, 마지막까지 웃는 얼굴로 배웅해주었다. 물론 일반 택시 기사님들 중에서도 친절한 기사님들도 당연히 있기 때문에 '친절한 서비스'가 타다만의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고객의 입장을 배려한 타다만의 서비스는 칭찬할 만했다.

 

 

등록한 카드로 자동 결제까지

   

미리 등록해놓은 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앞서 타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앱에 카드를 등록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따로 결제하지 않아도 등록돼 카드에서 자동으로 이용요금이 빠져나간다. 한편 출발지인 신림역에서 목적지인 망원역까지 일반 택시를 이용하면 약 11,700원 정도가 나오는데, 타다 차량을 이용하니 이보다 조금 더 비싼 13,300원이 나왔다. 다행히 웰컴 쿠폰을 사용한 덕분에 5,000원이 차감되어 8,300원만 결제됐다. 미리 등록해놓은 카드로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다니, 정말 편리하고 좋은 세상이다.

 

 



택시업계, 긴장 좀 해야겠는데?

 

타다 운영이 확대되면 제일 먼저 택시업계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다를 직접 탑승해보니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동안 일부 택시 기사님들은 손님들에게 무례한 행동을 일삼으면서도 승차공유 서비스가 택시업계를 곤궁하게 만든다며 경쟁상대가 될만한 업체들에게 강한 반발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여러 택시 기사님들에게 불쾌한 언행을 들었던 고객으로서 그들의 말을 공감할 수 없었고, 택시업계를 긴장하게 할만한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물론 좋은 기사님들도 있었지만 그동안 경험한 바로는 그렇지 않은 기사님들의 비율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다의 등장이 더욱 반가웠고, 이들의 세심한 배려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평소에 택시를 자주 타는 편은 아니지만, 늦은 시간에 적지 않은 요금을 내고 택시를 탈 바에야 차라리 20%의 추가 금액을 내더라도 승차거부 없고, 차 막혀도 걱정 없고, 듣기 싫은 잔소리 없는 타다를 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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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안혜선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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