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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없으면 끔직한 '우리 삶을 바꾼' 스마트 디바이스들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가장 객관적이고 투명한 it 매체 앱스토리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과 함께 창간된 앱스토리는 긴 시간을 지나오며 다양한 기술들을 살펴보고, 또 각양각색의 기기들을 조명해왔다. 지금껏 앱스토리가 주목한 기기들 중에서 많은 수는 시장의 생태계를 완벽하게 뒤집는 파괴력을 보이기도 했고, 또 우리의 삶을 그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100번째 앱스토리 발간을 앞두고 이제 우리는 지금껏 주목한 기기들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10개의 기기들을 꼽아봤다. 그리고 또 이들이 바꾼 것들을 돌아보고자 한다.

 

 

일찍이 존재했던 스마트폰의 시초 ‘블랙베리’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현재의 스마트폰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디바이스를 제공하던 업체는 후에 사명을 바꾼 RIM(Research In Motion)이었다. 무선호출기를 개발하던 이들은 쿼티 자판을 달고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단말기인 ‘블랙베리’를 공급하며 2000년대 초반부터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삼성전자나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여타 휴대폰 제조사들도 블랙베리를 벤치마킹한 제품을 내놓았지만, 2007년까지 업무용 휴대폰으로는 블랙베리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시피 했다.

 

 

 OS의 이름이기도 했던 블랙베리 제품은 이제 안드로이드를 탑재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2007년 최초의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RIM의 몰락이 시작됐다. 아이폰이 출시되고 5개월 후에는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OS를 내놓았으며, 휴대폰 제조사들은 모두가 경쟁적으로 스마트폰을 내놓기 시작했다. 업무용 휴대폰으로 대체제가 없던 블랙베리는 쿼티 자판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만 팔리는 마니아 상품이 돼 버렸고, 결국 과거의 시장을 재패했으나 현재의 시장을 잡지 못한 이들은 2013년 회사 매각을 선언하는 지경에 다다르고야 말았다.

 

 





아이폰 신화가 시작되는 시점 ‘아이폰4’

 

스마트폰이 곧 PDA를 칭하던 때를 지나, 지금의 스마트폰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계기는 애플이 마련했다. 애플이 2007년 1월 최초로 공개하고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1세대 아이폰은 고 스티브 잡스의 발표대로 전화기와 인터넷 커뮤니케이터, 그리고 아이팟을 하나로 합친 기기였다. ‘전화기의 재발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폰은 출시와 함께 돌풍을 일으켰고, 2009년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3GS는 우리나라의 휴대폰 시장 진형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스마트폰의 표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 애플의 아이폰4

 

그리고 이듬해 출시된 아이폰4에 이르러서 아이폰의 인기는 절정에 달했다. 예약 첫 번째 날 60만 대가 예약되는 기염을 토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예약 개시 7시간 만에 10만 건의 예약을 기록하는 성공을 거뒀다. 아이폰4는 현재의 시점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본 제품이 출시된 2010년 스마트폰 판매량은 2009년에 비해 8.5배가 증가하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폰4가 출시된 지 6개월가량이 경과한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1,000만 명을 돌파하게 된다.

 

 

태블릿PC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아이패드’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후로도 폰은 폰이고 PC는 PC일 뿐이었다. 그 중간상에 위치한 제품이 없었던 시절인 2010년, 애플은 태블릿PC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였다. 바로 ‘아이패드’다. 사실 아이패드는 그 전까지의 아이폰 제품들과 그다지 다를 것이 없는 디바이스였다. 아이폰과 같은 OS를 장착해 모바일 앱들을 구동시킬 수 있는, 단지 액정만 드넓을 뿐인 새로울 것이 없는 디바이스가 바로 아이패드였다.

 

 

 PC,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중간지점, 태블릿PC라는 개념이 아이패드로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아이패드의 시장성에 대해 냉소적이었다. 효용성에 문제가 있으므로, 몇백만 대의 판매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제품이 공개되자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휴대성은 아이폰보다 떨어지지만 PC처럼 큰 디스플레이로 콘텐츠를 즐기고, 때로는 오피스 업무까지 볼 수 있는 아이패드는 대중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아이패드는 작년 기준으로 누적 3억 6,000만 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현재까지도 태블릿PC의 가이드가 되는 제품으로 시장에 자리를 잡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1인자가 되다 ‘갤럭시S3’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였지만 1인자는 아닌 회사였다. 노키아에 치이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애플에 밀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아이폰에 대항해 출시된 옴니아2는 대중들의 차가운 냉소를 받아야 했고, 삼성전자는 이렇게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노키아에 이어 이제는 애플에게까지 밀려나는 회사가 될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들이 절치부심하고 내놓은 갤럭시S가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갤럭시S2에 이르러서는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진영의 유일한 선택지가 되게 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대명사가 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그리고 삼성전자가 ‘갤럭시S3’를 내놓은 2012년의 시점에서, 이들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스마트폰 시장 1인자의 자리에 우뚝 서게 된다. 갤럭시S3는 출시 50여일 만에 1,000만 대, 100일 만에 2,000만 대를 판매했으며, 7개월 뒤에는 4,000만 대 고지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갤럭시S3의 누적 판매량은 6,500만 대 이상이다. 노키아, 애플을 누르고 스마트폰 시장 1인자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7,190만 대의 제품을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영상혁명을 이끌다 ‘고프로 히어로’

 

바야흐로 영상 콘텐츠의 시대다. 사진이나 텍스트로 기록되던 일상들이 현재는 영상으로 기록되고 또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많은 이들이 보다 손쉽게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액션캠’의 영향이 컸음을 부정할 수 없다. 크기, 무게, 내구성의 측면에서 격렬한 야외활동을 할 때 사용하기 힘든 기존의 캠코더와는 달리, 쉽게 휴대하고 또 촬영할 수 있는 고프로의 액션캠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영상 콘텐츠 혁명에서의 하나의 활력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액션캠이라는 시장을 개척한 회사, 고프로의 ‘고프로 히어로’

 

고프로는 평소에 서핑을 즐기던 회사 창업자 닉 우드먼이 기존의 캠코더의 불만점들을 개선해 내놓은 제품으로, 출시되자마자 대히트를 기록한 액션캠이다. 고프로라는 회사는 자사의 액션캠 ‘고프로 히어로’를 통해 2014년 기업공개에도 성공했으며, 소형액션캠이라는 하나의 제품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액션캠 분야의 창시자라고 해도 좋은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액션캠 자체가 특허나 원천기술이 없는 분야기 때문에, 현재는 후발주자들에게 시장의 파이를 많이 빼앗긴 상태다.

 

 

5G시대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오큘러스 리프트’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3G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더 빠른 네트워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한 4세대 이동통신 기술 LTE가 보편화되고, 우리는 이제 다음 세대의 통신기술인 5G의 시대를 맞고 있다. LTE보다도 더 빠른 통신기술인 5G는 다만, 3G에서 4G로 시대가 바뀔 때와는 달리 기술 자체의 특장점을 이용자들에게 소구시키기 쉽지 않다는 맹점을 지니고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우리가 즐기는 콘텐츠 환경이 4G LTE 기술 이상의 속도를 아직 요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VR 기기를 현실화한 것만으로도 오큘러스 리프트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자연스레 5G 기술을 부각시킬 수 있는 장치로 현재 통신사들은 VR 기술에 대한 언급의 빈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한 번에 보다 많은 정보를 송출해야 하는 VR이 LTE 이상의 속도를 체감시키기에 가장 유용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는 생소하던 VR이라는 개념을 대중들에게 보다 알기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든 VR 시장 1인자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들 수 있다. 오큘러스는 VR을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게이머용 VR 헤드셋을 만들어낸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기업이다.

 

 

스마트 워치의 대중화를 이끈 ‘애플워치'

 

스마트 워치를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컨슈머용 제품으로 내놓은 최초의 기업은 애플이 아니다. 애플 이전에도 전자계산기가 되는 시계, PDA와 링크되는 타이맥스, 아예 PDA를 손목시계형태로 만든 파슬 손목 PDA, LG전자의 프라다 링크, 그리고 삼성전자가 2013년 발표한 삼성 기어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삼성 기어는 현재의 스마트 워치의 표준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제품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의 입지마저 위협하고 있는 애플워치

 

하지만 스마트 워치라는 제품군을 대중적으로 알리고 또 실적을 올린 회사는 애플이 처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 기어보다도 2년 늦게 출시된 애플워치는 단독으로 구동되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아니라, 철저하게 아이폰의 기능을 돕는 부수 기기로 설계돼 출시됐으며 또 성공을 거뒀다. 애플워치는 출시된 지 2개월 만에 300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출시 3년 만에 누적 4,60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스마트 워치라는 시장을 연 것은 삼성전자였지만, 표준을 제시하고 시장을 리드한 것은 애플이었다.

 

 

모빌리티 대중화를 이끈 ‘샤오미 나인봇 미니’

 

전기를 동력으로, 두 바퀴로 달리는 퍼스널 모빌리티는 ‘미래의 탈 것’으로 시장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을 열어젖힌 기업은 ‘세그웨이’로, 시장 초창기에는 퍼스널 모빌리티가 곧 세그웨이를 뜻하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그웨이의 제품들은 대부분이 몇 백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들이기에, 퍼스널 모빌리티의 대중화는 그리 쉽게 이뤄지지 못했다. 세그웨이는 개발 단계에서 시장의 극찬을 받은 것과는 별개로, 제품은 6년 동안 고작 3만 대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대중화를 견인하고, 오리지널을 삼켜버린 나인봇

 

퍼스널 모빌리티의 벽을 깬 것은 중국의 ‘샤오미’였다. 샤오미가 설립한 나인봇은 세그웨이와 비슷한 성능을 가진 제품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특히 기존의 다른 퍼스널 모빌리티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가격대인 약 35만 원의 ‘나인봇 미니’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퍼스널 모빌리티가 대중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현재 샤오미의 나인봇은 자신들이 벤치마킹한 오리지널이자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세그웨이를 오히려 역으로 흡수합병해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비운의 역작이 돼 버린 ‘갤럭시노트7’

 

점유율의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는 애플이 꼽힌다.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갤럭시 브랜드의 반전을 꾀하고 디바이스 측면에서 기존과는 격이 다른 혁신을 보여주고자 했던 제품이 바로 ‘갤럭시노트7’이었다. 스마트폰 디바이스의 혁신이 시장 전체적으로 더뎌졌다는 평가를 받던 시점에, 갤럭시노트7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고스펙의 제품으로 출시돼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유례없이 뜨거운 관심을 받던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의 오점으로 남고 말았다

 

외신들은 갤럭시노트7이 출시되자, 일제히 제품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사전예약은 삼성전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례적으로 회사에서 물량 수급이 지체될 것이라는 사과 공지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찬사와 성공은 얼마 지나지 않아 비난의 화살이 되어 삼성전자에게 돌아가고 만다. 배터리 폭발이라는 휴대폰 사업 개시 이래 최악의 참사를 맞은 갤럭시노트7은 출시 54일 만에 단종되고 말았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그로부터 한참의 시간을 더 써야만 했다.

 

 

완전무선 이어폰의 시대를 열다 ‘에어팟’

 

아이폰이 3.5mm 이어폰 단자를 제거할 때 이용자들은 찬반양론을 펼쳤다. 블루투스 이어폰이 대세가 될 것이니 이어폰 단자가 없어도 무방하다는 의견과 기존의 이어포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데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부딪혔다. 하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이어폰 단자에 대한 논란은 많이 사그라진 상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제로 블루투스 이어폰의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한 덕이다. 그리고 그 늘어난 블루투스 이어폰의 수요는 고스란히 애플이 집어삼키고 있다.

 

 

 ▲이제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애플 ‘에어팟’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던 업체는 LG전자였다. 2010년 출시돼 7년 동안 2천만 대 넘게 팔린 ‘톤플러스’가 넥밴드형, 코디드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금은 블루투스 이어폰의 양쪽 이어셋을 이어주는 선마저 제거한 코드리스 이어폰이 대세가 되었으며, 그 중심에는 애플의 ‘에어팟’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애플은 작년 3,500만 대의 에어팟을 판매했으며, 에어팟의 시장점유율은 60%를 넘어섰다. 갤럭시버즈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돼 격전을 벌이고 있는 완전무선 이어폰 시장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에어팟이 주도해 나가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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