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스마트 밴드는? 삼성 갤럭시 핏 Vs 샤오미 미밴드4

기사 입력시간 : 2019.07.11 18:00:52 | 원수연 기자

스마트 워치가 출시되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로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직까지도 충분할 정도로 가격이 낮아지지 않았고, 거의 매일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이전 세대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액티비티 트래커와 스마트 워치의 중간 위치에 있는 스마트 밴드가 가격적인 부담감이나 충전에 대한 불편이 적어 인기를 얻고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최근 스마트 밴드 신모델을 내놨는데, 출시 시기가 겹치면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두 회사의 기기들은 어떤 점이 다르고 또 어떤 점이 비슷할까?

▲삼성 갤럭시 핏 vs. 샤오미 미 밴드 4

대표 모델 기준

우선 두 제조사 모두 하나의 제품이 아닌 다수의 모델을 동시에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핏과 갤럭시 핏e 2종을 선보였는데, 갤럭시 핏이 대표 기기이며 갤럭시 핏e는 갤럭시 핏의 보급형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두 기기의 차이점은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디스플레이가 갤럭시 핏의 경우 컬러 패널이 적용되었지만 갤럭시 핏e는 모노 디스플레이가 사용되었다는 점이며, 디스플레이의 크기나 해상도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한눈에 볼 때에도 구분이 가능하다.

▲갤럭시 핏(좌)과 갤럭시 핏e(우)

샤오미는 미 밴드 4와 미 밴드 4 NFC, 그리고 미 밴드 4 어벤저스 에디션을 공개했다. 대표 모델은 미 밴드 4이며, 미 밴드 4 NFC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NFC 기능을 추가한 모델이다. 어벤저스 에디션의 경우 어벤저스와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의 로고 버클이 장착된 밴드와 인증서, 로고가 새겨진 금속 플레이트, 그리고 전용의 특화된 UI가 적용되어 있다. 기본 모델은 네 가지 색상의 밴드를 선택할 수 있지만 NFC 모델은 블랙 밴드로만 출시되며, 터치 영역의 표시가 NFC 모델만 O가 아닌 n 형태로 되어있어서 자세히 보면 구분이 가능하다.

▲미 밴드 4(좌), 미 밴드 4 NFC(중), 미 밴드 4 어벤저스 에디션(우)

신모델의 비교는 대표 모델인 갤럭시 핏과 미 밴드 4를 기준으로 살펴보려 한다.

큰 차이 없는 스마트 밴드형 디자인

갤럭시 핏과 미 밴드 4의 디자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기기 모두 시간 확인이 가장 주된 목적인 스마트 워치와는 달리 운동 측정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훨씬 더 가볍고 폭도 좁은 편이다. TPU 소재의 밴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슬림한 형태의 본체가 밴드와 일체감 있게 붙어 있으며, 본체의 모양은 갤럭시 핏이 좀 더 사각형에 가깝고, 미 밴드 4는 타원형에 가깝다.

▲사각에 가까운 갤럭시 핏

▲타원형에 가까운 미 밴드 4

색상의 경우 갤럭시 핏은 블랙과 실버 2종으로 출시되는데, 블랙 모델은 검정 본체에 검정 밴드로 구성되어 있고 실버 모델은 실버 색상 본체에 화이트 밴드로 구성되어 있다. 밴드의 분리가 가능하고 밴드만 별도로 판매되기 때문에 옷차림에 따라 밴드 색상을 바꿀 수 있으며, 삼성에서나 서드파티에서 더 다양한 색상의 밴드를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

▲블랙과 실버 두 가지로 나온 갤럭시 핏

미 밴드 4는 기본적으로 블랙, 블루, 와인, 오렌지의 네 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데, 단지 밴드의 색상만 다를 뿐이며 코어의 색상은 블랙으로 동일하다. 초기 구매 시에는 4종의 색상에서 선택해야 하지만, 훨씬 더 다양한 색상의 밴드를 별도로 구매할 수 있어서 패션 아이템으로는 더 유용하게 착용할 수 있다.

▲미 밴드 4는 4종의 밴드 색상으로 선택 가능하지만 별매 밴드의 색상은 더 다양하다

같은 점, 다른 점

갤럭시 핏과 미 밴드 4는 같은 점도 많다. 우선 0.95인치의 AMOLED 컬러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는 점이 동일하며, 디스플레이의 해상도 역시 120x240 픽셀로 동일하다.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것도 동일하며,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한다는 점도 같다. 5ATM의 방수로 최대 50m 깊이의 물속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심박 센서를 갖추고 있어서 24시간 심박수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심박수가 지나치게 높게 측정될 때에는 경고를 해주는 기능까지 동일하다. 수면 측정을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두 기기 모두 같다.

▲방수나 수면측정, 심박측정 등의 기본적인 기능은 대동소이하다

그렇다면 갤럭시 핏과 미 밴드 4의 다른 점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충전 방법이 다르다. 갤럭시 핏의 경우 무선 충전을 지원하고 있어서 본체 어디에도 노출된 금속 접점이 없지만, 미 밴드 4는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아서 본체 뒷면에 두 개의 금속 접점이 노출되어 있다. 갤럭시 핏의 경우도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Qi 방식의 무선 충전이 아니라 NFC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용 충전기를 사용해야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갤럭시 핏은 NFC 방식의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다르다. 120mAh 용량의 내장 배터리를 갖춘 갤럭시 핏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1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평균 7~8일가량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5mAh로 갤럭시 핏에 비해 약 12% 많은 배터리 용량을 갖추고 있는 미 밴드 4는 1회 충전으로 최대 2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배터리 사용시간만 따지면 갤럭시 핏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미 밴드 4는 1회 충전으로 최대 20일간 사용할 수 있다

SPEC.

갤럭시 핏은 가격, 미 밴드 4는 한글 미지원이 걸림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지만 지원이 우수한 갤럭시 핏

갤럭시 핏과 미 밴드 4의 배터리 지속시간이 꽤 차이 나는데, 이보다 더 차이가 큰 것은 가격이다. 갤럭시 핏은 118,8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미 밴드 4는 중국 내수용이 169위안, 우리 돈으로 약 29,000원이다. 글로벌 버전도 4만 원대면 직구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렇게만 보면 충전 방식만 빼면 미 밴드 4의 완승으로 보이겠지만, 다국어가 지원되는 글로벌 버전이라도 한글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로 들 수 있다. 물론 국내 정식 발매가 된다면 그 시점에서 한글 지원이 이루어질 수도 있으니 이 점은 차후 확인이 필요하다.